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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담배꽁초 대란!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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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력한 금연정책으로 금연구역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담배 피울 곳이 마땅치 않은 흡연자들이 골목 구석구석에 모여들면서 길거리는 담배꽁초 쓰레기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요.

금연정책을 추진하면서도 흡연자의 질서 의식을 자연스레 이끌어낼 방안 역시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업무 중심지 안에 있는 작은 공원입니다.

작은 실개천을 복원한 이 공원은 2백 미터 정도로 좁고 길게 조성돼 있는데요.

흡연자가 빽빽이 들어차 있습니다.

점심시간을 전후로, 쉴 틈 없이 모여드는 사람들.

공원에 모이는 사람들 99%가 흡연자입니다.

[흡연자]
"(이 공원이) 생기기 전에 흡연 장소가 있었습니다. 사옥 앞 주차장 앞에 있었는데 그쪽도 폐쇄되고…. 주변에 (흡연구역이) 없고 쓰레기통이 있어서 담배를 이곳에서 피우고 있는데…."

그렇다면 흡연자가 다녀간 곳은 어떨까요?

서울 강남대로의 한 골목.

일반 쓰레기가 반이라면 담배꽁초가 나머지 반을 채웁니다.

[김상중, 환경미화원]
"하루에 세 차례 작업하는데 그때마다 이 양이 계속 나옵니다."
(3회 작업하실 때마다 이렇게 구석진 곳에서도요?)
"예. 1회에만이 아니라 3회 할 때마다."

취재진은 흡연자들이 모이는 공간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해봤습니다.

직장인이 밖으로 많이 나오는 시간인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한 시간 동안 관찰을 해 보기로 했는데요.

실험카메라를 설치한 지 한 시간 후, 취재진은 바닥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주워봤습니다.

이 구역이 그야말로 거대한 재떨이가 된 셈인데요.

다음날 점심시간.

같은 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세 평 정도 되는 작은 흡연구역과 재떨이 세 개를 설치했습니다.

역시 한 시간 동안 지켜봤습니다.

사람들이 점점 흡연구역 쪽으로 들어갑니다.

한 시간이 지나고 흡연구역으로 가봤습니다.

흡연구역 설치 전과 후에 바닥에 떨어진 담배꽁초 쓰레기의 양은 변화가 있을까요?

한눈에 보기에도 확연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흡연 구역을 만들면 그 안에서는 동질감을 서로 가지게 되고 그래서 그 안에서 편안함을 가지게 되는 거죠. 그 편안함을 가지게 될 때 그 안에서 이뤄지는 질서를 다 따른다는 거예요."

이웃 나라 일본은 흡연구역을 군데군데 마련하고 있는데 꽁초 무단투기를 막는 것은 물론 흡연구역이 아닌 곳은 자연히 모두 금연구역으로 인식하게 하는 효과도 얻고 있습니다.

금연정책 강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지만 이와 함께 흡연자의 질서 의식을 유도할 방안도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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