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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앵커]
오늘 메르스 감염자와 사망자가 1명 더 늘었습니다. 메르스 치료에 참여하고 있는 20대 간호사가 감염이 됐는데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 이런 환자가 더 있는데 확인이 안 되고 있는 게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와 함께 현재 메르스 상황 진단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확진 판정을 받은 강동경희대병원 간호사는 증상이 특별히 없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유전자검사를 했더니 감염이 됐다는 거예요. 이렇게 감염은 됐지만 증상은 없는 경우 그래서 무사히 넘어가는 경우, 이런 경우가 많이 있을까요?
[인터뷰]
여기에서 많다고 표현하는 건 조금 그렇겠지만요. 지금 이런 사례는 우리나라가 처음이 아니고요. 중동에서도 여러 건이 발견됐고 사실 유럽 CDC나 그다음에 미국 피츠버그 메디컬센터에서도 그 내용을 보고를 했었는데 적어도 한 1% 정도 내외의 감염자 중에는 무증상 환자가 있을 수 있다고 했고, 감염이 됐다라는 것과 질병이 나타나는 건 두 단계입니다.
우리가 보통 질병을 다룰 때 바이러스에 일단 감염이 되면 그다음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요.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 매우 소수이지만 분명히 존재할 수 있다는 게 지난번 보고에도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렇게 무사히 넘어가는 경우에는 보균자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건강이 나빠지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봐야 될까요? 아니면 이겨냈다라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사실 그 상황은 예후를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지금까지의 사례를 보면 무증상 감염자가 다시 증상을 심하게 나타내서 아주 크게 곤란을 겪는 경우는 아직 보고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아마 우리가 무증상감염자를 확인한 다음에 예후를 계속해서 추적해 본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두 번째로는 감염됐는데 증상으로 넘어가지 못한 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면역생리학적 시스템이 적어도 막아주고 있다는 단계까지는 간 겁니다.
[앵커]
그런데 궁금한 게 이렇게 증상이 없지만 보균자 아닙니까. 이런 경우에 전염을 시킬 수 있는지 이 부분이 궁금하거든요.
[인터뷰]
많은 다른 감염원도 마찬가지지만요. 메르스의 경우에도 결국 폐에서 증식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서 바깥으로 나가야만 바이러스의 소스를 제공하는 것이고 그것을 옆에 있는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 때에만 비로소 전염이라는 게 성립될 수 있는데 무증상이라고 한다면 실제로 발열이나 기침이나 재채기나 이런 게 심하지 않다는 거고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이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시킬 확률은 지극히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혹시 물을 같이 마신다거나 음식을 같이 먹는 걸 통해서 감염될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호흡기 감염이라고 하는 게 보통 기도를 통해서 들어가야 기도 점막을 통해서 감염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음식이나 물이나 이런 것들은 소화기로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실제로 이들이 증식할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떨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 감염이 일어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앵커]
어제 삼성서울병원의 의사가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또 의료진이 확진판정을 받았단 말이에요. 보건당국에서 설명을 할 때 보호복 얘기를 하거든요. 입고 벗는 게 불편해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아니면 다급하게 하는 과정에서 접촉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보게 되는데 그런데 이게 굉장히 짧은 시간일 것 같아요, 접촉이 있더라도요. 선뜻 납득이 안 되거든요. 보건당국의 설명이.
[인터뷰]
그러게요. 지금 정도의 설명으로는 우리가 쉽게 이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는 어려운데 적어도 우리가 방역복을 입는다고 하면 훈련을 받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무엇부터 착용을 하고 그다음에 무엇을 착용하고 마지막에 장갑을 끼는 것이죠.
그다음에 벗을 때는 누가 도와서 벗지 않고 자기가 벗는다면 차례로 반대의 순서대로 옷을 다 제거한 다음에 마지막에 장갑을 벗고 그다음에 바로 그 작업이 이어지는 게 손을 씻는 거죠. 그렇게 해서 중간에 묻을 수 있는, 손에 접촉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다른 매개의 오염을 방지하는 것인데 그 단계를 충실히 이행했다면 사실 지금 어떤 경우로 인해서 감염이 되었는지에 대한 아주 정밀한 조사가 필요할 거고요.
그 단계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면 사실은 중간중간에 빈틈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도 보호복을 입어보셨다고 말씀을 들었는데요. 의료진이 이런 순서를 무시할 만한 어떤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시는지요?
[인터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HIV연구를 할 때 방역복을 입었었는데요. 보통 우주복처럼 생겼다고 표현을 하는 것이죠. 결국 그것을 입는 수준들이 정해져 있고 또 동선에 따라서 어떤 것들을 벗어서 어떤 쓰레기로 딱딱 모아서 버리는 그 라인들이 다 있기 때문에 동선을 정확하게 지키고, 순서를 지켰다면 사실 바쁘더라도 그런 과정이 생기지 않을 수 있는데 현장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일선 의료진이 많이 고생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뭐라고 딱 집어서 말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앵커]
보호복을 그러면 혼자서 입을 수도 있는 건가요?
[인터뷰]
보통은 가벼운 경우에는 D급 방호복 같은 경우는 혼자서 입고요. 물론 거기에 CO2를 제거해 주는 공기순환을 해 줄 때는 다른 사람이 도와주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앵커]
당시에 그런 의료진들의 상황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면 굉장히 다급하고 또 긴박한 순간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다면 충분히 중간중간에 본의 아니게 실수가 일어날 수 있죠.
[앵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더 관찰을 해 봐야 된다는 말씀이시죠?
[인터뷰]
그렇죠. 그리고 그런 부분에서 만약에 빈틈이 생길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도와주거나 챙겨주는 그런 서로 확인해 보는 시스템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삼성서울병원에서 의료진의 감염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도 그런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 메르스 자체가 원내 감염이 가장 많다고 표현을 하는 것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현상과도 똑같은데요. 병원이라고 하는 곳 자체가 우선 증상자가 몰려오는 곳이고 그렇다면 바이러스의 배출이 가장 많다는 뜻이고, 그리고 그들과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는 사람들이 의료진이고 또 다급한 상황도 많이 겪어야 되다 보면 노출 가능성이 사람들이고. 그런 면에서 원내 감염이 많을 수밖에 없고요.
의료진의 감염도 당연히 따라서 많을 수밖에 없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물론 지금 어쩔 수 없는 부분을 말씀해 주신 건데요. 삼성서울병원 같은 경우에는 지금 최대 진원지가 됐거든요. 이곳에서 의료진이 계속 감염이 되고 있다. 문제로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없을까요?
[인터뷰]
사실 삼성서울병원 같은 경우에는 제가 방역복을 입는 흐름도 다른 병원하고는 달랐다고 들었습니다. 가령 다른 병원들이 조금 한 주 정도 먼저 방역복을 지급받았다고 하면 삼성서울병원은 17일부터 방역복을 D급으로 출발을 했다.
그 전에는 이제 수술복이나 이런 걸로 대체했다는 얘기를 제가 들었는데 물론 제가 직접 본 건 아니지만 그런 과정에서 감염이라고 하는 즉 메르스코로나에 의한 감염의 범주나 경로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최대로 촘촘한 방어망을 짜는 것이 특별히 원내에서는 더더욱 중요한데 이 부분을 조금 간과했을 수도 있다.
즉 조금 더 허술하게 갔다는 그런 부분도 체크를 해야 되지 않느냐 하는 것이 바깥에서 보는 사람의 입장입니다.
[앵커]
감염환자가 하루에 한두 명꼴로는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사실 이들 중에는 어떻게 감염됐는지를 파악하지 못한 환자들도 있거든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사실 아직 감염경로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그런 환자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 숫자가 적지 않아서요, 이 경우에는 향후 정밀한 역학조사가 굉장히 중요할 겁니다.
왜냐하면 결국 지금의 사태가 어떻게 파악을 하느냐에 따라서 나중에 이와 유사한 사태가 벌어졌을 때 그에 대한 적용을 엄격하게 할 수 있을 것이고 또 하나는 지금 저희가 이것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역학조사의 추적은 굉장히 중요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방역의 기본이라는 게 격리이고, 결국 환자의 바이러스가 다른 감수성이 있는 즉 아직 감염되지 않은 사람한테 넘어가는 것을 차단하는 게 방역의 기본이거든요.
그렇다면 지금 역학조사가 가장 중요하게 될 수밖에 없고.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높은 수준의 역학조사 능력을 가지고 있는 교수님들이나 공무원분들도 계신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분들이 정말 자유롭고 정밀하게 이런 작업을 해낼 수 있도록 방역당국에서도 다각도로 지원을 해 주고 그들의 활동을 챙겨주는 이런 것이 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마는 아마 잘하고 있으리라고 기대는 합니다. 다만 지금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사람들은 확실히 밝혀야 한다는 건 전제합니다.
[앵커]
그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 때문에 혹시 메르스가 공기감염이 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이런 우려도 있거든요.
[인터뷰]
사실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결국은 이 사태를 종식시키는 가장 중요한 끈이 될 수밖에 없는데 그동안에 많이 나온 얘기 중 하나가 공기감염이라는 표현을 많이들 씁니다.
그런데 사실은 정확하게 이해를 하면 에어로졸이 가능하냐라는 문제인데 에어로졸은 공기중에 오랫동안 떠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결국은 이들도 가라앉게 되겠지만 그런데 이걸 일반적인 공기감염이라는 용어로 그저 섞어버리면 곤란한데요.
공기감염의 정의를 내리지 않은 채로 이것을 공기감염이다,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건 과학적이지 못합니다. 사실은 넓게 본다면 공기의 흐름을 따라서 호흡기로 침투하는 감염 형태를 모두 공기감염이라고 말할 수 있고 좁게 본다면 지금 우리 같은 경우는 CDC의 기준을 차용하는 것으로 제가 보는데 수두나 홍역 그리고 결핵 같은 경우에는 감염에 필요한 병원체의 숫자가 매우 작습니다.
따라서 공기 중에 이들이 떠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을 상정하도록 그 숫자가 적으면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이들이 전염되기 쉽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물론 결핵은 박테리아지만요. 그런데 지금 메르스 같은 경우에는 비교를 해 보면 사스나 인플루엔자와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감염에 조금 더 많은 숫자의 바이러스 입자가 필요합니다.
결국 포인트는 뭐냐하면 어떤 것을 타고 갔느냐, 안 타고 갔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용량의존성 커브를 저희가 그린다라고 표현을 하는데 감염은 몇 개의 병원체가 감수성 있는 사람에게 들어갔느냐가 결국은 최종적으로 결정을 짓는 거거든요.
그렇다면 그것이 비말이 됐든, 비말이 떨어져서 다시 공기감염이됐든 아니면 처음부터 에어로졸로 됐든 양이 적건 많건 만약에 이것이 축적돼 있을 수 있다면 즉 닫힌 공간에서는 이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열린 공간에서, 우리의 일상생활 공간이죠. 여기에서는 바이러스가 배출되더라도 대기로 아주 급속하게 분산이 되기 때문에 농도가 확 떨어지게 됩니다. 지난번 평택성심병원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인데요.
이것이 공기역학적으로 보면 비말이든 아니면 비말핵이든 이들이 공기 중에 다시 부유하게 될 때 그들의 움직임이 바로 가스처럼 동시에 확산돼서 전체에 고루 분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공기역학적으로 흐름을 타고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거리가 점점 소스로부터 멀어지면서 농도가 떨어지게 되죠. 즉 시간이 지나갈수록 이들이 감염될 확률은 적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원내 감염이 중요한 것이고요.
그러나 대기 중에 일상생활을 우리가 하는 데서는 거의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는 것이죠. 지금은 공기감염과 지역사회 감염. 이런 용어들이 마치 동일시가 되면서 사람들이 굉장히 공포심에 떨게 하는데 제가 볼 때는 두 개는 서로 다른 거거든요.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건 결국 특정 사람을 지칭할 수 없다는 뜻이고 불특정 개인이 불특정 다른 개인에게 감염을 시켜서 방역망에서 벗어나 있다는 뜻이죠. 이것이 비말이든 공기든 그건 문제가 안 되는 거죠. 말하자면 에이즈도 지역사회 감염이지만 그것은 공기전파가 아닙니다.
즉 결국 우리가 중요하게 봐야 될 건 원내 감염을 어떻게 차단하는 것이냐. 그리고 이 감염을 향한 바이러스가 바깥으로 스핀 오버되는 것을 막을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이것이 무엇에 감염이 된다, 안 된다. 그것 가지고 모든 걸 설명하려고 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방법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원내에서는 에어로졸도 비말도, 매개물 접촉도 전부 다 중요한 감염원이 될 수 있다. 다만 예전 조사에 의하면 독감환자가 기침을 할 때 70% 정도는 침방울에 병원체가 묻어 있습니다. 병원체 한 10%에서 20% 정도는 매개물로 많이 옮겨다니게 되죠.
나머지 10%에서 15% 정도는 에어로졸에 묻어서 움직인다는 것을 이미 모든 사람이 발표를 하고 알고 있는 내용인데 이것들이 마치 사람이 기침을 할 때 어디까지는 병원체가 묻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는 묻지 않고를 인위적으로 자른다는 것이 대단히 부자연스럽고 설득력이 매우 낮아지게 된다는 거죠.
그래서 원하지 않은 두려움을 어쩌면 필요 없는 두려움을 일반 시민들이 갖게 된다라는 게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거입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설명을 들어보면 거리가 떨어져 있거나 그런 경우에는 감염될 확률이 낮아진다.
[인터뷰]
굉장히 낮아지죠. 당연한 이야기죠.
[앵커]
그런데 정부에서 초반에 관리대상으로 삼았던 게 2m 안에서 1시간 이상 같이 있었던 경우를 얘기했거든요. 그런 경우와 연관이 되는 것 같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리 떨어져 있고. 그러니까 같은 병실에 있지 않았거나 그저 같은 층에 있었거나 이런 경우요. 아니면 심지어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면 어떤 설명이 충분히 이해되지 않는 것도 있거든요.
[인터뷰]
그렇죠. 지금 같은 경우에 저희가 2m, 1시간 이상이라는 표현을 사실은 WHO의 가이드라인 중에서 CDC에서도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5마이크로미터 직경 이상의 침방울, 조금 무겁고 그런 것들은 1. 8m 이상을 넘어갈 수 없다. 즉 6피트로 정해놓았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비말핵이 다시 리서스펜션된다든가 에어로졸에 대한 마이너한 부분들. 확률은 작지만 이 부분을 사실은 눈 감고 있는 것이죠. 또 하나의 부분은 1시간 이상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마 우리 방역당국에서 그렇게 시민들이 이해하기가 쉽게 설명을 하셨던 것 같은데 실제로 내용은 장시간, 상당 시간이라고 표현이 되어 있는데요.
이 기준은 열린 공간에서의 기준입니다. 닫힌 공간에서의 기준은 그렇게 쓰지 않습니다. 닫힌 공간에서의 기준은 같은 공간 내에 있었던 즉 환자와 같은 공간 내에 있었던 모든 사람이라고 정해져 있습니다. 여기에는 2m 이내, 1시간 이런 말이 들어가지 않죠.
즉 결국 우리가 해야 되는 것은 열린 공간과 닫힌 공간을 나누어서 지침을 세밀하고 이해하기 쉽고 따르기 쉽게 정해 주는 건데 지금 초반에 저희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 초반부터 지금까지 오는 동안에 이러한 구분이 이뤄지지 않은 채로 하나의 기준으로 바깥과 안쪽, 병원과 집 혹은 공원과 산. 지하철, 버스 타는 것, 이런 것들을 모두 뭉뚱그려서 기준을 마련하려고 했다는 거죠.
그러면 사람들이 궁금증이 많이 생기고 그거에 대한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상태가 계속해서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부분들을 정확히 전해 주고 설득을 하게 되는 게 오히려 시민들이 갖는 쓸데없는 공포를 줄여주고 우리 일상생활에서 생활을 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역지침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이제 메르스 사태가 벌어진 지 한 달 정도 돼가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도 이제는 조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가. 그래서 저희가 뉴스 초반에도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주말 분위기가 이제서야 좀 나고 있거든요. 교수님께서 보시기에는 공식적으로 메르스가 종식됐다라고 밝히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사실 이게 우리나라로 오기 전에 이미 2년 이상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백건 거의 1000건에 달하는 케이스들이 계속 돌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에 대한 정보가 이미 국제사회에 쭉 나와 있었습니다.
그 얘기는 사우디가 처음 겪을 때와 즉 중동에서 처음 이 병을 겪을 때와 우리의 입장은 상당히 다르다는 거죠. 우리는 굉장히 유리한 입장이었죠. 그런데 첫 환자가 보통 유입으로 시작이 되는데 미국이나 독일 그리고 프랑스. 이런 몇몇 나라에서도 유입사건은 일어났었고 이번에 태국에서도 며칠 전에 유입이 됐었죠.
그런데 유입의 첫 환자를 어떻게 잡느냐가 가장 중요했는데 이미 그때 첫 번째 환자를 각 나라에서는 비상사태로 잡았죠. 그런데 우리는 이 사건이 워낙 처음에 크게 터져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로 확산이 되다 보니까 이것은 굉장히 커지고 그다음에 숫자가 줄어드니까 이거 안심해도 되는 게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사실은 지금 사태가 미국에서 즉 2명의 확진환자가 미국이나 다른 프랑스 이런 나라들에서 일어났다고 하면 거기는 비상이겠죠. 우리는 이것을 안심상태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은 제가 볼 때는 긴장을 놓기에는 우리는 성급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지금이 사실은 양쪽의 힘의 균형상태입니다. 즉 우리 방역당국하고 시민들이 협조를 해서 지금 확산이 굉장히 제어가 되고 있는데요. 그 다른 쪽의 줄다리기를 하는 쪽은 바로 메르스 바이러스입이다. 이 둘의 힘이 균형상태를 이루고 있는데 메르스가 손을 놓을 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힘을 뺀다면 우리가 되겠죠. 그러면 힘을 빼는 쪽이 게임은 지게 될 겁니다. 그러니까 결국 지금은 일선 의료진이 가장 고생을 하고 있고요. 우리는 그 사람들밖에 지금 믿을 수가 없죠. 의존할 수밖에 없고요.
그러나 방역당국이든 시민이든 여기에서 긴장을 놓는 일은 앞으로 이 사태를 더욱더 꼬이게 만드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러니까 인내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환자가 줄어들더라도 계속 방역에 신경 써야 된다는 말씀이셨고요. 오늘 말씀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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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메르스 감염자와 사망자가 1명 더 늘었습니다. 메르스 치료에 참여하고 있는 20대 간호사가 감염이 됐는데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 이런 환자가 더 있는데 확인이 안 되고 있는 게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와 함께 현재 메르스 상황 진단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확진 판정을 받은 강동경희대병원 간호사는 증상이 특별히 없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유전자검사를 했더니 감염이 됐다는 거예요. 이렇게 감염은 됐지만 증상은 없는 경우 그래서 무사히 넘어가는 경우, 이런 경우가 많이 있을까요?
[인터뷰]
여기에서 많다고 표현하는 건 조금 그렇겠지만요. 지금 이런 사례는 우리나라가 처음이 아니고요. 중동에서도 여러 건이 발견됐고 사실 유럽 CDC나 그다음에 미국 피츠버그 메디컬센터에서도 그 내용을 보고를 했었는데 적어도 한 1% 정도 내외의 감염자 중에는 무증상 환자가 있을 수 있다고 했고, 감염이 됐다라는 것과 질병이 나타나는 건 두 단계입니다.
우리가 보통 질병을 다룰 때 바이러스에 일단 감염이 되면 그다음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요.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 매우 소수이지만 분명히 존재할 수 있다는 게 지난번 보고에도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렇게 무사히 넘어가는 경우에는 보균자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건강이 나빠지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봐야 될까요? 아니면 이겨냈다라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사실 그 상황은 예후를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지금까지의 사례를 보면 무증상 감염자가 다시 증상을 심하게 나타내서 아주 크게 곤란을 겪는 경우는 아직 보고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아마 우리가 무증상감염자를 확인한 다음에 예후를 계속해서 추적해 본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두 번째로는 감염됐는데 증상으로 넘어가지 못한 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면역생리학적 시스템이 적어도 막아주고 있다는 단계까지는 간 겁니다.
[앵커]
그런데 궁금한 게 이렇게 증상이 없지만 보균자 아닙니까. 이런 경우에 전염을 시킬 수 있는지 이 부분이 궁금하거든요.
[인터뷰]
많은 다른 감염원도 마찬가지지만요. 메르스의 경우에도 결국 폐에서 증식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서 바깥으로 나가야만 바이러스의 소스를 제공하는 것이고 그것을 옆에 있는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 때에만 비로소 전염이라는 게 성립될 수 있는데 무증상이라고 한다면 실제로 발열이나 기침이나 재채기나 이런 게 심하지 않다는 거고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이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시킬 확률은 지극히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혹시 물을 같이 마신다거나 음식을 같이 먹는 걸 통해서 감염될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호흡기 감염이라고 하는 게 보통 기도를 통해서 들어가야 기도 점막을 통해서 감염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음식이나 물이나 이런 것들은 소화기로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실제로 이들이 증식할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떨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 감염이 일어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앵커]
어제 삼성서울병원의 의사가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또 의료진이 확진판정을 받았단 말이에요. 보건당국에서 설명을 할 때 보호복 얘기를 하거든요. 입고 벗는 게 불편해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아니면 다급하게 하는 과정에서 접촉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보게 되는데 그런데 이게 굉장히 짧은 시간일 것 같아요, 접촉이 있더라도요. 선뜻 납득이 안 되거든요. 보건당국의 설명이.
[인터뷰]
그러게요. 지금 정도의 설명으로는 우리가 쉽게 이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는 어려운데 적어도 우리가 방역복을 입는다고 하면 훈련을 받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무엇부터 착용을 하고 그다음에 무엇을 착용하고 마지막에 장갑을 끼는 것이죠.
그다음에 벗을 때는 누가 도와서 벗지 않고 자기가 벗는다면 차례로 반대의 순서대로 옷을 다 제거한 다음에 마지막에 장갑을 벗고 그다음에 바로 그 작업이 이어지는 게 손을 씻는 거죠. 그렇게 해서 중간에 묻을 수 있는, 손에 접촉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다른 매개의 오염을 방지하는 것인데 그 단계를 충실히 이행했다면 사실 지금 어떤 경우로 인해서 감염이 되었는지에 대한 아주 정밀한 조사가 필요할 거고요.
그 단계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면 사실은 중간중간에 빈틈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도 보호복을 입어보셨다고 말씀을 들었는데요. 의료진이 이런 순서를 무시할 만한 어떤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시는지요?
[인터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HIV연구를 할 때 방역복을 입었었는데요. 보통 우주복처럼 생겼다고 표현을 하는 것이죠. 결국 그것을 입는 수준들이 정해져 있고 또 동선에 따라서 어떤 것들을 벗어서 어떤 쓰레기로 딱딱 모아서 버리는 그 라인들이 다 있기 때문에 동선을 정확하게 지키고, 순서를 지켰다면 사실 바쁘더라도 그런 과정이 생기지 않을 수 있는데 현장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일선 의료진이 많이 고생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뭐라고 딱 집어서 말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앵커]
보호복을 그러면 혼자서 입을 수도 있는 건가요?
[인터뷰]
보통은 가벼운 경우에는 D급 방호복 같은 경우는 혼자서 입고요. 물론 거기에 CO2를 제거해 주는 공기순환을 해 줄 때는 다른 사람이 도와주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앵커]
당시에 그런 의료진들의 상황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면 굉장히 다급하고 또 긴박한 순간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다면 충분히 중간중간에 본의 아니게 실수가 일어날 수 있죠.
[앵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더 관찰을 해 봐야 된다는 말씀이시죠?
[인터뷰]
그렇죠. 그리고 그런 부분에서 만약에 빈틈이 생길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도와주거나 챙겨주는 그런 서로 확인해 보는 시스템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삼성서울병원에서 의료진의 감염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도 그런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 메르스 자체가 원내 감염이 가장 많다고 표현을 하는 것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현상과도 똑같은데요. 병원이라고 하는 곳 자체가 우선 증상자가 몰려오는 곳이고 그렇다면 바이러스의 배출이 가장 많다는 뜻이고, 그리고 그들과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는 사람들이 의료진이고 또 다급한 상황도 많이 겪어야 되다 보면 노출 가능성이 사람들이고. 그런 면에서 원내 감염이 많을 수밖에 없고요.
의료진의 감염도 당연히 따라서 많을 수밖에 없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물론 지금 어쩔 수 없는 부분을 말씀해 주신 건데요. 삼성서울병원 같은 경우에는 지금 최대 진원지가 됐거든요. 이곳에서 의료진이 계속 감염이 되고 있다. 문제로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없을까요?
[인터뷰]
사실 삼성서울병원 같은 경우에는 제가 방역복을 입는 흐름도 다른 병원하고는 달랐다고 들었습니다. 가령 다른 병원들이 조금 한 주 정도 먼저 방역복을 지급받았다고 하면 삼성서울병원은 17일부터 방역복을 D급으로 출발을 했다.
그 전에는 이제 수술복이나 이런 걸로 대체했다는 얘기를 제가 들었는데 물론 제가 직접 본 건 아니지만 그런 과정에서 감염이라고 하는 즉 메르스코로나에 의한 감염의 범주나 경로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최대로 촘촘한 방어망을 짜는 것이 특별히 원내에서는 더더욱 중요한데 이 부분을 조금 간과했을 수도 있다.
즉 조금 더 허술하게 갔다는 그런 부분도 체크를 해야 되지 않느냐 하는 것이 바깥에서 보는 사람의 입장입니다.
[앵커]
감염환자가 하루에 한두 명꼴로는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사실 이들 중에는 어떻게 감염됐는지를 파악하지 못한 환자들도 있거든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사실 아직 감염경로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그런 환자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 숫자가 적지 않아서요, 이 경우에는 향후 정밀한 역학조사가 굉장히 중요할 겁니다.
왜냐하면 결국 지금의 사태가 어떻게 파악을 하느냐에 따라서 나중에 이와 유사한 사태가 벌어졌을 때 그에 대한 적용을 엄격하게 할 수 있을 것이고 또 하나는 지금 저희가 이것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역학조사의 추적은 굉장히 중요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방역의 기본이라는 게 격리이고, 결국 환자의 바이러스가 다른 감수성이 있는 즉 아직 감염되지 않은 사람한테 넘어가는 것을 차단하는 게 방역의 기본이거든요.
그렇다면 지금 역학조사가 가장 중요하게 될 수밖에 없고.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높은 수준의 역학조사 능력을 가지고 있는 교수님들이나 공무원분들도 계신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분들이 정말 자유롭고 정밀하게 이런 작업을 해낼 수 있도록 방역당국에서도 다각도로 지원을 해 주고 그들의 활동을 챙겨주는 이런 것이 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마는 아마 잘하고 있으리라고 기대는 합니다. 다만 지금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사람들은 확실히 밝혀야 한다는 건 전제합니다.
[앵커]
그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 때문에 혹시 메르스가 공기감염이 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이런 우려도 있거든요.
[인터뷰]
사실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결국은 이 사태를 종식시키는 가장 중요한 끈이 될 수밖에 없는데 그동안에 많이 나온 얘기 중 하나가 공기감염이라는 표현을 많이들 씁니다.
그런데 사실은 정확하게 이해를 하면 에어로졸이 가능하냐라는 문제인데 에어로졸은 공기중에 오랫동안 떠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결국은 이들도 가라앉게 되겠지만 그런데 이걸 일반적인 공기감염이라는 용어로 그저 섞어버리면 곤란한데요.
공기감염의 정의를 내리지 않은 채로 이것을 공기감염이다,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건 과학적이지 못합니다. 사실은 넓게 본다면 공기의 흐름을 따라서 호흡기로 침투하는 감염 형태를 모두 공기감염이라고 말할 수 있고 좁게 본다면 지금 우리 같은 경우는 CDC의 기준을 차용하는 것으로 제가 보는데 수두나 홍역 그리고 결핵 같은 경우에는 감염에 필요한 병원체의 숫자가 매우 작습니다.
따라서 공기 중에 이들이 떠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을 상정하도록 그 숫자가 적으면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이들이 전염되기 쉽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물론 결핵은 박테리아지만요. 그런데 지금 메르스 같은 경우에는 비교를 해 보면 사스나 인플루엔자와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감염에 조금 더 많은 숫자의 바이러스 입자가 필요합니다.
결국 포인트는 뭐냐하면 어떤 것을 타고 갔느냐, 안 타고 갔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용량의존성 커브를 저희가 그린다라고 표현을 하는데 감염은 몇 개의 병원체가 감수성 있는 사람에게 들어갔느냐가 결국은 최종적으로 결정을 짓는 거거든요.
그렇다면 그것이 비말이 됐든, 비말이 떨어져서 다시 공기감염이됐든 아니면 처음부터 에어로졸로 됐든 양이 적건 많건 만약에 이것이 축적돼 있을 수 있다면 즉 닫힌 공간에서는 이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열린 공간에서, 우리의 일상생활 공간이죠. 여기에서는 바이러스가 배출되더라도 대기로 아주 급속하게 분산이 되기 때문에 농도가 확 떨어지게 됩니다. 지난번 평택성심병원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인데요.
이것이 공기역학적으로 보면 비말이든 아니면 비말핵이든 이들이 공기 중에 다시 부유하게 될 때 그들의 움직임이 바로 가스처럼 동시에 확산돼서 전체에 고루 분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공기역학적으로 흐름을 타고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거리가 점점 소스로부터 멀어지면서 농도가 떨어지게 되죠. 즉 시간이 지나갈수록 이들이 감염될 확률은 적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원내 감염이 중요한 것이고요.
그러나 대기 중에 일상생활을 우리가 하는 데서는 거의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는 것이죠. 지금은 공기감염과 지역사회 감염. 이런 용어들이 마치 동일시가 되면서 사람들이 굉장히 공포심에 떨게 하는데 제가 볼 때는 두 개는 서로 다른 거거든요.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건 결국 특정 사람을 지칭할 수 없다는 뜻이고 불특정 개인이 불특정 다른 개인에게 감염을 시켜서 방역망에서 벗어나 있다는 뜻이죠. 이것이 비말이든 공기든 그건 문제가 안 되는 거죠. 말하자면 에이즈도 지역사회 감염이지만 그것은 공기전파가 아닙니다.
즉 결국 우리가 중요하게 봐야 될 건 원내 감염을 어떻게 차단하는 것이냐. 그리고 이 감염을 향한 바이러스가 바깥으로 스핀 오버되는 것을 막을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이것이 무엇에 감염이 된다, 안 된다. 그것 가지고 모든 걸 설명하려고 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방법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원내에서는 에어로졸도 비말도, 매개물 접촉도 전부 다 중요한 감염원이 될 수 있다. 다만 예전 조사에 의하면 독감환자가 기침을 할 때 70% 정도는 침방울에 병원체가 묻어 있습니다. 병원체 한 10%에서 20% 정도는 매개물로 많이 옮겨다니게 되죠.
나머지 10%에서 15% 정도는 에어로졸에 묻어서 움직인다는 것을 이미 모든 사람이 발표를 하고 알고 있는 내용인데 이것들이 마치 사람이 기침을 할 때 어디까지는 병원체가 묻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는 묻지 않고를 인위적으로 자른다는 것이 대단히 부자연스럽고 설득력이 매우 낮아지게 된다는 거죠.
그래서 원하지 않은 두려움을 어쩌면 필요 없는 두려움을 일반 시민들이 갖게 된다라는 게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거입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설명을 들어보면 거리가 떨어져 있거나 그런 경우에는 감염될 확률이 낮아진다.
[인터뷰]
굉장히 낮아지죠. 당연한 이야기죠.
[앵커]
그런데 정부에서 초반에 관리대상으로 삼았던 게 2m 안에서 1시간 이상 같이 있었던 경우를 얘기했거든요. 그런 경우와 연관이 되는 것 같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리 떨어져 있고. 그러니까 같은 병실에 있지 않았거나 그저 같은 층에 있었거나 이런 경우요. 아니면 심지어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면 어떤 설명이 충분히 이해되지 않는 것도 있거든요.
[인터뷰]
그렇죠. 지금 같은 경우에 저희가 2m, 1시간 이상이라는 표현을 사실은 WHO의 가이드라인 중에서 CDC에서도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5마이크로미터 직경 이상의 침방울, 조금 무겁고 그런 것들은 1. 8m 이상을 넘어갈 수 없다. 즉 6피트로 정해놓았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비말핵이 다시 리서스펜션된다든가 에어로졸에 대한 마이너한 부분들. 확률은 작지만 이 부분을 사실은 눈 감고 있는 것이죠. 또 하나의 부분은 1시간 이상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마 우리 방역당국에서 그렇게 시민들이 이해하기가 쉽게 설명을 하셨던 것 같은데 실제로 내용은 장시간, 상당 시간이라고 표현이 되어 있는데요.
이 기준은 열린 공간에서의 기준입니다. 닫힌 공간에서의 기준은 그렇게 쓰지 않습니다. 닫힌 공간에서의 기준은 같은 공간 내에 있었던 즉 환자와 같은 공간 내에 있었던 모든 사람이라고 정해져 있습니다. 여기에는 2m 이내, 1시간 이런 말이 들어가지 않죠.
즉 결국 우리가 해야 되는 것은 열린 공간과 닫힌 공간을 나누어서 지침을 세밀하고 이해하기 쉽고 따르기 쉽게 정해 주는 건데 지금 초반에 저희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 초반부터 지금까지 오는 동안에 이러한 구분이 이뤄지지 않은 채로 하나의 기준으로 바깥과 안쪽, 병원과 집 혹은 공원과 산. 지하철, 버스 타는 것, 이런 것들을 모두 뭉뚱그려서 기준을 마련하려고 했다는 거죠.
그러면 사람들이 궁금증이 많이 생기고 그거에 대한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상태가 계속해서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부분들을 정확히 전해 주고 설득을 하게 되는 게 오히려 시민들이 갖는 쓸데없는 공포를 줄여주고 우리 일상생활에서 생활을 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역지침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이제 메르스 사태가 벌어진 지 한 달 정도 돼가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도 이제는 조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가. 그래서 저희가 뉴스 초반에도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주말 분위기가 이제서야 좀 나고 있거든요. 교수님께서 보시기에는 공식적으로 메르스가 종식됐다라고 밝히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사실 이게 우리나라로 오기 전에 이미 2년 이상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백건 거의 1000건에 달하는 케이스들이 계속 돌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에 대한 정보가 이미 국제사회에 쭉 나와 있었습니다.
그 얘기는 사우디가 처음 겪을 때와 즉 중동에서 처음 이 병을 겪을 때와 우리의 입장은 상당히 다르다는 거죠. 우리는 굉장히 유리한 입장이었죠. 그런데 첫 환자가 보통 유입으로 시작이 되는데 미국이나 독일 그리고 프랑스. 이런 몇몇 나라에서도 유입사건은 일어났었고 이번에 태국에서도 며칠 전에 유입이 됐었죠.
그런데 유입의 첫 환자를 어떻게 잡느냐가 가장 중요했는데 이미 그때 첫 번째 환자를 각 나라에서는 비상사태로 잡았죠. 그런데 우리는 이 사건이 워낙 처음에 크게 터져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로 확산이 되다 보니까 이것은 굉장히 커지고 그다음에 숫자가 줄어드니까 이거 안심해도 되는 게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사실은 지금 사태가 미국에서 즉 2명의 확진환자가 미국이나 다른 프랑스 이런 나라들에서 일어났다고 하면 거기는 비상이겠죠. 우리는 이것을 안심상태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은 제가 볼 때는 긴장을 놓기에는 우리는 성급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지금이 사실은 양쪽의 힘의 균형상태입니다. 즉 우리 방역당국하고 시민들이 협조를 해서 지금 확산이 굉장히 제어가 되고 있는데요. 그 다른 쪽의 줄다리기를 하는 쪽은 바로 메르스 바이러스입이다. 이 둘의 힘이 균형상태를 이루고 있는데 메르스가 손을 놓을 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힘을 뺀다면 우리가 되겠죠. 그러면 힘을 빼는 쪽이 게임은 지게 될 겁니다. 그러니까 결국 지금은 일선 의료진이 가장 고생을 하고 있고요. 우리는 그 사람들밖에 지금 믿을 수가 없죠. 의존할 수밖에 없고요.
그러나 방역당국이든 시민이든 여기에서 긴장을 놓는 일은 앞으로 이 사태를 더욱더 꼬이게 만드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러니까 인내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환자가 줄어들더라도 계속 방역에 신경 써야 된다는 말씀이셨고요. 오늘 말씀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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