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도시에서 모범 사례로...메르스 이겨내는 경기도

유령 도시에서 모범 사례로...메르스 이겨내는 경기도

2015.06.27. 오후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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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병욱, 경기도의료원장

[앵커]
중동호흡기 증후군, 메르스 환자가 처음으로 나온 곳이 경기도 평택이라는 것이 알려졌을 때, 평택은 그야말로 '유령 도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공포감에 휩싸였었습니다. 하지만 사태 초반 평택성모병원을 비롯한 병의원 4곳에서 환자 40여 명이 나온 뒤에 지금은 유행이 거의 종료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령 도시에서 메르스 방역 모범 사례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방역과 환자 치료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유병욱 경기도의료원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예, 안녕하십니까?

[앵커]
잠은 좀 주무셨나요? 어떠셨어요?

[인터뷰]
긴장을 풀 수 없어서 잠을 설쳤습니다.

[앵커]
지금 경기도 의료원장이신데 경기도 의료원 소속 병원이 6곳이라고 들었습니다. 환자가 몇 명이나 되나요?

[인터뷰]
지금 6개 병원 중에 3개 병원에서 경기도 수원병원은 환자를 포함해서 지금 15명이 입원해 있습니다. 그 외 나머지 2개 병원에서 몇 분이 계셔서 도합 94명이 입원해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 환자가 적은 숫자가 아닌데 직접 방호복을 입고 진료를 하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인터뷰]
지금 의료진들은 철저하게 방호복 레벨 D라고 합니다. 근무하시고 저도 병실에 가끔 들어갑니다만 철저하게 방호를 하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확진자 한 명이 나왔거든요. 직접 의료를 하시는 입장이신데 의료진의 감염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 걱정이 되실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처음부터 의료진에 의한 감염 우려가 있어서 환자 관리를 철저히 하였고 의료진들과 어제도 회의할 때 강조를 했습니다만 의료진 감염에 의해서 다른 환자가 발생하면 절대 안 된다고 지금 제3, 제4 강조를 하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메르스가 처음 발생한 지역이 평택이지 않았습니까? 이 이야기는 언제 들으셨습니까?

[인터뷰]
제가 28일에 들었습니다.

[앵커]
지난달 28일이요?

[인터뷰]
네, 5월 28일에 듣고 5월 29일 경기도비상대책본부와 상의를 해서 비상 진료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이미 2012년도에 음압시설을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 병동을 중심으로 환자를 전원 또는 배치 전환을 했고 그다음에 5월 31일에는 제가 평택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직접 들어가서 거기에 계시는 환자분을 상태를 관찰을 해서 6월 1일에 그중에 두 분을 저희 수원병원으로 이송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6월 1일부터 환자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앵커]
지금 경기도의료원이 경기도메르스중점치료원이 지정돼 있지 않습니까? 방금 말씀을 하신 것처럼 지금 진료를 잘 하고 계신 부분이 미리 대비를 했기 때문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신종플루 때 유행을 떠올리면서 미리 병실을 비웠다고 하던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도 다른 병원에서 근무할 때 사스나 신종플루에 대한 경험을 충분히 했고 그래서 이번 사태가 터졌을 때도 그때 상황과 똑같이 전개될 수 있다고 예측을 했기 때문에 민간 병원들은 그런 진료 거부 현황이 흔히 있는 상황이라서 우선 공공병원에서 최우선으로 진료를 담당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전체를 비우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지금 안 그래도 사스와 신종플루 때 얘기를 말씀을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때 생각이 많이 나셨을 것 같은데 그래도 그때는 백신이라든가 치료약이 있었단 말입니다. 그런데 메르스는 그렇지 않고 처음 접해보는 바이러스인데 처음에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인터뷰]
어차피 사스도 코로나 바이러스이고 이번 메르스도 역시 코로나바이러스, 감기바이러스입니다. 그래서 현재 저희 소음 병원에서 확진자 20여 명을 치료를 했고 경험상으로 보면 우리가 알려진 것처럼 그렇게 무서운 중한 발생은 거의 없었거든요.

지금 현재 저희들 중에 어린 환자가 13살 어린이었고 연세가 제일 많으신 분은 78세된 어르신이었습니다. 그분들도 아주 가볍게 잘 앓고 퇴원하셨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이 처음에 소문에 들었던 것처럼 무서운 질환이라고 생각을 하기보다는 몇몇 예외 상황을 제외한다면 아주 감염성이 높은 심한 감기 정도로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국민 여러분들께서 너무 두려워 하지 마시고 예방 수칙만 잘 지키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다행히도 지금 환자들의 상태는 많이 호전된 상태라는 말씀인가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20명 정도가 완치, 퇴원을 하였고요.

[앵커]
24명이요?

[인터뷰]
20여 명입니다.

[앵커]
20여 명이요?

[인터뷰]
그외에 저희들이 환자 3명을 모시고 계시고 2명은 괜찮고 1명은 기침 정도 있고 폐증상이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 완치자도 나오고 있고 유행세가 평택에서는 많이 줄어든 상태다. 이렇게 이해가 되는데요. 처음에 메르스 진원지라고 이렇게 알려졌단 말이에요. 그러면서 유령도시가 됐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나요? 어떠세요?

[인터뷰]
제가 초기에는 거기에 한 두어 번 정도 갔습니다마는 지금 거리 분위기가 옛날에는 한산했지만 경기도 지도사 등 평택 시장님이 경제살리기 운동 등을 하셔서 지금 거리분위기는 많이 좋아진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앵커]
분위기가 조금 더 나아졌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처음에는 메르스 진원지였다가 지금 감염을 잘 막아냈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가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추가적으로 감염을 막아냈던 것 중에 주요했던 것이 뭡니까?

[인터뷰]
저희들이 경기도감염대책본부를 비롯한 민관합동의료위원회를 구성해서 경기도감염대책본부에서 체계적으로 관리를 잘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보건소와 환자이송관계, 병원 간 병원의 현 상황을 잘 파악해서 어느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할지 등등을 아주 체계적으로 잘 운영을 했기 때문에 경기도가 추가 감염이 없이 그렇게 방역을 잘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 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의료진들의 역할이 크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의료진들을 위해서 월세방을 빌리셨다고요?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의료진들이 거주하는 주택의 주변분들이나 또 학교에서 굉장히 거부감들이 있어서 저희들이 수원병원이 집중치료센터로 지정되면서 아이들의 등교문제 때문에 의료진들이 집으로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또 의료진들이 만에 하나 또 환자들 접촉에 의해서 감염이 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방을 빌려서 의료진들이 거기서 20여 명이 숙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실례이지만 원장님은 어디에서 지내시나요?

[인터뷰]
저는 집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앵커]
경기도에 감염관리본부가 있는데 평소에는 사실 중요성을 잘 모르거든요. 그런데 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이번에 좀 진가를 발휘했다. 이런 평가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2014년도입니다. 소위 복지부의 질병관리본부 역할과 똑같은 역할을 하는 경기도감염대책본부가 지방자치에 처음으로 만들어졌고 아까도 말씀을 드린 것처럼 이번 사태로 환자 이송, 전원, 입원 관리 또 전원 의료기관과의 소통. 또 보건소 환자에 대한 관리들을 중추적인 역할을 여기서 했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경기도에 있는 40여 개 의료기관들이 합동으로 민관협력위원회를 구성하여서 매주 2회씩 저희들이 회의를 진행하면서 현장의 어려움을 그때 그때 바로 해결했던 게 바로 큰 역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동안 공공의료원이 일부 지자체에서는 적자가 난다는 이런 이유로 폐쇄되기도 하고 아픔을 겪지 않았습니까? 이번 일을 계기로 공공의료원이 필요하다, 경기도의료원이 공공의료원의 어떤 역할을 묵묵히 잘해줬다고 평가가 되고 있는데 부족한 점은 어떤 점이 있었고 어떤 점은 잘했다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지방의료원들이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건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 잘 아시겠지만 공익성과 수익성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서 저희들이 많은 노력도 하고 혁신하고자 애를 쓰고 있지만 공공병원이라는 태생적인 한계점 때문에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항상 어려운 점이 있었던 점은 사실입니다.

이번 메르스 사태로 인해서 민간병원에서 기피하는 환자들을 앞장서서 저희들이 진료를 하고 대체했던 그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미운오리였던 공공의료원의 역할과 본연의 모습을 도민 여러분께 보여드리는 큰 계기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국가적인 재난 상황은 언제든지 또 생길 수 있고 또 경기도 산하 6개 병원은 지역적으로 잘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묵묵히 공공의료원의 본연의 역할을 해 나갈 것이고 또 이번에 저희들 나름대로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점을 잘 보완해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는 공공의료원이 되도록 저희들이 준비를 잘 해 나가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도 그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추가로 도입되어야 한다,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인터뷰]
의료의 질 문제입니다. 지금 아시겠지만 경기도산하 의료원들이 시설이나 장비를 신축 이전 등의 문제를 계속 진행중이기는 하지만 지금 현재 수원병원에서도 아주 위중한 중한 환자가 발생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제3의 기관으로 3차 병원으로 옮길 수밖에 없는 그런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여자서 원스톱으로 경한 환자부터 중한 환자까지 그런 의료시스템을 갖추도록 저희들이 준비를 해 나갈까합니다.

[앵커]
원장님, 현장에서 수고가 많으시고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유병욱 경기도 의료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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