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해서 메르스 현장 달려간 '불굴의 여전사'

자원해서 메르스 현장 달려간 '불굴의 여전사'

2015.06.17. 오후 2: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양주연 소령, 국군강릉병원 내외과 간호과장

[앵커]
어떻게 해서든지 피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텐데 자원해서 메르스 현장으로 달려간 간호장교가 있습니다. 국군강릉병원 내외과 간호과장 양주연 소령입니다. 전화로 연결했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전화 연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 괜찮으시죠?

[인터뷰]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앵커]
며칠부터 며칠까지 어디서 어떤 진료를 하신 건가요?

[인터뷰]
저는 국군의무사령부에서 에볼라 파견경험이 있었고 이에 지원해서 6월 2일부터 15일까지 2주 가량 국군대전병원에서 임무를 수행하였고 현재는 국군병원 의무사령부 메르스 대책반에 있습니다.

[앵커]
국군대전병원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들을 돌보신거죠?

[인터뷰]
밀접접촉자들을 대상으로 간호를 수행하였습니다.

[앵커]
군이니까 지시가 내려와서 할 수 없이 가신 겁니까, 아니면 자원해서 내가 가겠다고 강력하게 하겠다고 해서 갔습니까?

[인터뷰]
저는 자원했습니다.

[앵커]
자원하셨죠?

[인터뷰]
네.

[앵커]
쉽지 않은 일일 것 같은데 어떤 마음으로 지원하셨습니까?

[인터뷰]
제가 이번 임무 이전에 에볼라 구호대로 파견을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신종감염병에 대한 대응경험자로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반드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되겠다는 그런 생각을 그때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이번 계기를 통해서 지원 인력을 모집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망설임없이 지원하었습니다.

[앵커]
그래도 지금 메르스 때문에 목숨을 잃는 분들도 있고 의료진들도 또 감염된 분들이 있고 그래서 주저하는 마음이나 겁이 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었습니까?

[인터뷰]
감염병 관련된 업무를 하다 보니까 의료진들은 항상 감염병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 때문에 환자의 간호를 놓칠 수는 없고요. 그래서 항상 감염이 되지 않도록 저희는 평상시에 개인 보호구 차원이라든지 손 위생과 같은 감염예방활동을 잘 준수할 수 있도록 노력했었고 평상시에도 개인건강관리에 굉장히 철저하게 신경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제가 이미 에볼라 파견 경험도 있고 그래서 보호구 착용이라든지 이런 경험도 철저하고 감염병 관련 규정이라든지 의무사령부로부터 메르스 대응지침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받아서 잘 적용했기 때문에 감염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수칙을 잘 지키면 국민들도 그렇고 의료진도 그렇고요. 수칙을 잘 지키면 메르스를 피할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메르스에 대해서 예방지침이 이미 잘 나온 상태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 준수를 잘 한다면 이 부분은 예방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가족이 있죠, 소령님?

[인터뷰]
네. 딸이 있습니다.

[앵커]
따님이요? 따님은 몇 살인가요?

[인터뷰]
지금 14살로 중학교 1학년입니다.

[앵커]
메르스 진료하러 간다고 하니까 가족들이 반대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사실은 이전에 에볼라 때 좀 반대가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들이 제 군생활하는 부분에서 한 번도 반대를 한 적은 없고 거의 다 지지를 해 주셨는데 그때는 위험하다고 생각했는지 반대를 하시더라고요. 그때 저희 딸이 전체 가족들이 있는데서 반대의견들이 나올 때 그냥 갔으면 좋겠다, 엄마가 원하니까. 그래서 그때 가족들이 더 이상 반대를 못 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오히려 그때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조심해서 잘 다녀오라고 당부만 들었습니다.

[앵커]
따님이 그때는 초등학생이었을 거 아닙니까?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따님이 모전여전이라고 엄마의 피를 정말 물려받았군요.

[인터뷰]
군생활을 같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따님이 그러고 나서 에볼라 때 시에라리온 다녀오셨다면서요?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다녀오니까 따님이 뭐라고 하던가요?

[인터뷰]
다녀와서 반가워하면서 주변에서 선생님들이라든지 친구들이 엄마에 대해서 대단하다고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러면서 많이 뿌듯해했습니다.

[앵커]
참 자랑스러운 어머니고 자랑스러운 따님입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에볼라 때하고 지금하고 비교해 보면 어떻습니까?

[인터뷰]
에볼라 때하고 지금하고 메르스 때하고는 외국과 국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에볼라 때는 저희가 지원하는 업무로 갔기 때문에 저희만 잘 준비하고 가서 했으면 됐는데 그때는 또한 저희가 처음으로 그런 부분들을 하는 임무였기 때문에 많은 준비를 하고 갔었고 그쪽에 세팅된 상태에서 저희가 들어간 거였기 때문에 저희 임무만 잘 하면 됐었는데 지금 현재 여기는 저희가 다 책임지고 해야 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책임감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제가 문득 궁금해졌는데요. 간호장교는 왜, 어떤 마음으로 간호장교를 지원하신 건가요?

[인터뷰]
간호장교는 어렸을 때 꿈도 간호사였고 실질적으로는 간호사관학교가 있는 걸 알고 제가 군인도 되고 싶고 간호사도 되고 싶고 그러다 찾다보니까 너무나 적절한 간호사관학교가 있어서 지원을 했고 거기에 임관하면서 간호장교가 된겁니다.

[앵커]
이번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국민들이 의사들, 간호사, 또 군인들, 이분들이 정말 필요한 존재구나, 참 고마운 분들이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는 아마 그런 면에서의 교훈도 되는 것 같습니다. 소령님,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들한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마지막으로 해 주십시오.

[인터뷰]
제가 밀접접촉자들을 간호하다 보니까 들어오셔서 그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씀이 이제까지 남의 일인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본인이 여기 들어와 있어 보니까 진짜 현실이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부분을 대응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로 공포감이 많구나라는 생각도 같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생각할 때는 메르스 전파 경로나 이런 부분은 이미 언론을 통해서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접촉한 대상자가 증상이 나타나서 보고하면 이미 다른 사람들한테 감염의 위험이 다 노출되기 때문에 늦은 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성이 있는 분들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보건소에 신고해야 되고 스스로 자택에서 격리하시거나 타인과의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더불어서 저희가 아주 기본인 손 위생이라든지 기침 예절과 같은 감염병 예방수칙들을 잘 준수해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드리고 싶은 얘기는 메르스 우리가 모르는 질환이 아닙니다. 이미 원인도 밝혀졌고 치료법도 지금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 당국의 지침을 잘 따르고 잘 대처한다면 우리가 잘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국의무사령부 전 인원들은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앵커]
양주연 소령님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가족분들하고, 특히 14살 따님한테도 감사하다고 전해 주십시오.

[인터뷰]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