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감염 추정"...경로 미스터리

"화장실 감염 추정"...경로 미스터리

2015.06.11.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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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15번째 환자가 응급 구역에 있는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했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입니다.

그러나 같은 공간도 아니고, 짧게나마 접촉도 없었는데 감염됐다는 것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박소정 기자가 직접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슈퍼 전파자'인 14번 확진자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시각은 지난달 27일 낮 1시쯤.

115번 환자가 정형외과를 방문한 건 같은 날 오후 2시쯤입니다.

그러나 진료받은 장소는 전혀 다릅니다.

응급실과 정형외과 외래는 50-60미터나 떨어져 있습니다.

다리가 불편한 115번 환자가 굳이 왜 응급 구역까지 가서 장애인 화장실을 썼을까.

115번째 메르스 확진자가 찾은 정형외과 외래 창구입니다.

여기서부터 환자의 동선을 직접 따라가 보겠습니다.

접수를 마친 뒤, 이곳 영상의학과 검사실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했습니다.

그다음 화장실을 찾았는데요, 여기부터가 응급 구역입니다.

115번째 환자가 휠체어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이 구역 안에 있는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했습니다.

화장실이 엑스레이 검사실과 15미터 이내로 가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삼성서울병원은 14번 확진자의 보호자가 이 화장실 근처를 지나는 CCTV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바이러스를 묻힌 보호자의 옷이나 손을 통해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공기 중 감염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메르스대책본부 또한 공기 중 감염의 가능성은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엄중식,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만약 공기 감염이 발생했다면 광범위하게 바이러스가 전파가 되면서 더 많은 환자가 발병해야 합니다."

하지만, 확진자와 직접 접촉도 없었는데 단지 보호자를 통해 감염됐다는 추정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결국, 어느 정도는 공기 중 감염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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