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도서 벽지나 농·어촌과 같은 낙후 지역의 학교는 교사들이 근무를 꺼리다 보니 교육 활동에 애로점이 적지 않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래 근무할 교사를 아예 따로 뽑고 있는데 이제는 수도권도 예외가 아니라고 합니다.
우철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휴전선과 맞닿은 경기도 연천의 자그마한 초등학교입니다.
수업을 담당하는 평교사 7명 가운데 2명이 올해 초 새로 부임했습니다.
절반 가까운 인원이 바뀌는 경우까지 있어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유진현, 연천상리초 교감]
"경력 교사는 나가기만 하고 들어오지는 않고, 신규 교사만 있다 보니까 학교의 교육력을 최대로 발휘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당연히 교사들도 근무하기 편한 지역으로 가길 원하죠."
학생과 학부모들도 아쉬움을 호소합니다.
[전미애, 학부모]
"교사들이 오래 있으면 아이들의 성격이나 개인적인 취향을 잘 파악해서 가족같이 잘 봐줘서 좋은데 잠깐 머물렀다 가는 교사들은 학습적인 면만 주로 봐주니까…."
비단 이 학교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 2010년 이후 경기도 연천 지역에 발령받은 신규 교사 가운데 거의 전원이 3년 안에 다른 지역으로 학교를 옮겼습니다.
낙후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 대부분이 비슷한 사정이어서 결국 경기도 교육청이 고육책을 내놨습니다.
올해부터 비선호 지역에 의무 기간 동안 근무하는 교사를 따로 뽑기로 한 겁니다.
섬이나 농·어촌 지역이 많은 전남과 충남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인데 이제는 수도권도 같은 처지가 된 셈입니다.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
"자신이 원치 않는 곳에 발령받은 사람들이 2~3년이면 떠나기 때문에 지역에 애착을 가진 사람들이 선발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방안도 결국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주거 여건 개선이나 특별 수당 등의 정책적 지원으로 교사들이 스스로 찾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박철희,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뜻있는 교사, 비전을 갖고 있는 교사들이 계속 머물 수 있도록 여러 인사 제도나 임용 제도 전반을 손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수도권에서 특단의 조치가 나왔지만, 임시 방편을 넘어 교육 소외지 전반의 여건을 개선하는 해결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도서 벽지나 농·어촌과 같은 낙후 지역의 학교는 교사들이 근무를 꺼리다 보니 교육 활동에 애로점이 적지 않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래 근무할 교사를 아예 따로 뽑고 있는데 이제는 수도권도 예외가 아니라고 합니다.
우철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휴전선과 맞닿은 경기도 연천의 자그마한 초등학교입니다.
수업을 담당하는 평교사 7명 가운데 2명이 올해 초 새로 부임했습니다.
절반 가까운 인원이 바뀌는 경우까지 있어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유진현, 연천상리초 교감]
"경력 교사는 나가기만 하고 들어오지는 않고, 신규 교사만 있다 보니까 학교의 교육력을 최대로 발휘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당연히 교사들도 근무하기 편한 지역으로 가길 원하죠."
학생과 학부모들도 아쉬움을 호소합니다.
[전미애, 학부모]
"교사들이 오래 있으면 아이들의 성격이나 개인적인 취향을 잘 파악해서 가족같이 잘 봐줘서 좋은데 잠깐 머물렀다 가는 교사들은 학습적인 면만 주로 봐주니까…."
비단 이 학교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 2010년 이후 경기도 연천 지역에 발령받은 신규 교사 가운데 거의 전원이 3년 안에 다른 지역으로 학교를 옮겼습니다.
낙후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 대부분이 비슷한 사정이어서 결국 경기도 교육청이 고육책을 내놨습니다.
올해부터 비선호 지역에 의무 기간 동안 근무하는 교사를 따로 뽑기로 한 겁니다.
섬이나 농·어촌 지역이 많은 전남과 충남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인데 이제는 수도권도 같은 처지가 된 셈입니다.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
"자신이 원치 않는 곳에 발령받은 사람들이 2~3년이면 떠나기 때문에 지역에 애착을 가진 사람들이 선발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방안도 결국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주거 여건 개선이나 특별 수당 등의 정책적 지원으로 교사들이 스스로 찾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박철희,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뜻있는 교사, 비전을 갖고 있는 교사들이 계속 머물 수 있도록 여러 인사 제도나 임용 제도 전반을 손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수도권에서 특단의 조치가 나왔지만, 임시 방편을 넘어 교육 소외지 전반의 여건을 개선하는 해결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