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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이종구·이광연 앵커
[앵커]
메르스 문제 취재하고 있는 김기봉 기자와 함께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기봉 기자, 먼저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이 됐는데 사망자 2명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밤새 메르스 감염으로 숨진 사람이 2명이나 한꺼번에 나왔습니다. 1명은 어제 저녁에 사망 사실을 보도해 드린 거고요. 호흡곤란 등의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이다가 어제 저녁 6시쯤에 숨진 50대 여성입니다. 이 여성은 지난달 15일과 17일 사이에 첫 확진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접촉한 적이 있습니다.
보건당국이 이 환자의 검체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메르스 확진 판정이 났습니다. 이분은 원래 천식과 고혈압, 면역질환까지 가지고 있었다고 주치의는 밝혔는데요. 메르스는 특히 호흡기부터 공격을 하기 때문에 이 환자가 메르스에 감염되면서 호흡곤란이 심화돼서 결국 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원래 보건당국이 이 여성이 메르스에 감염돼 위독하다는 얘기를 해 준 적이 있었나요? 저희가 처음 보도된 내용이라서 의아하네요.
[기자]
이분이 사망했다는 소식과 함께 메르스 관련자라는 게 처음 알려졌습니다. 왜냐하면 이분은 처음부터 메르스 감염 우려가 있어서 격리해서 관찰했던 분이 아닙니다. 최초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있었지만 같은 병실을 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첫 확진환자와 같은 병원, 같은 층에 있었던 건 맞는데 다른 병실에 입원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같은 병실을 썼던 분이 아닌 사람들 중에서도 계속 확진환자가 잇따라 나오니까...
[앵커]
지금 보면 이 병원인지 모르겠지만 같은 복도를 쓰고 있는 병실에서,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같은 층, 8층이라고 하는데요. 어쨌든 같은 병실을 쓰지 않았던 사람들 중에서 확진환자가 잇따라 나오니까 보건당국이 정책을 바꿨는데요. 역학조사를 대대적으로 하겠다. 이른바 제로베이스에서 약간에 위험성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관리대상으로 삼고 검사도 하겠다. 이렇게 정책을 바꿨습니다.
그게 바로 28일인데요. 그런 작업을 하던 중에 이 환자를 발견했고, 이 환자는 사망 하루 전, 그러니까 지난달 31일이죠. 어제 사망하셨으니까. 하루 전날 격리대상으로 포함이 돼서 관찰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검수, 검사를 시작을 했는데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사망을 했고요. 사망한 이후에 어제 밤 늦게 또는 오늘 새벽에 확진환자로 판명이 된 겁니다.
[앵커]
궁금한 것은 58세 여성 사망자가 메르스 때문에 숨진 건지 메르스 확진을 받았지만 기존의 질환 때문에 숨진 건지 그 부분은 드러난 게 있습니까?
[기자]
그거는 사실 누구도 확언을 할 수 없고요. 어쨌든 지금 추정이 가능한 거는 이분이 원래 질환이 많이 있었습니다. 원래 질환이 많이 있었기는 했지만 결정적으로 사인이 메르스 확진 상태로 지금 사망을 했기 때문에 메르스가 어느 정도의, 실질적으로 원래 건강한 상태에서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메르스 때문에 사망했다고 하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속보가 들어왔군요.
앞서 전해 드린 대로 최경환 총리 대행 주재로 메르스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 최경환 총리 대행이 정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메르스의 확산 방지를 주력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관계부처가 총력으로 대응해서 국민불안, 염려를 해소하겠다. 이런 입장도 함께 밝혔습니다.
사실 늦은 감이 있기는 있습니다마는 정부의 부실대응에 대해서 짚어가야 될 것 같은데요. 사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58세 사망한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도 늦었고, 사실 숨진 다음에 확정판정을 받은 거 아니겠습니까? 격리조치도 제대로 안 됐는데 왜 그렇게 됐을까 의구심이 듭니다.
[기자]
말씀드렸지만 메르스가 주로 중동에서 일어났고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 처음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메르스라는 질병 자체에 대해서 연구가 지금 덜 돼 있는 상태고요. 특히 우리나라는 여기에 대한 대책이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제 보도가 나갔지만 최초 환자를 처음에 확진 요청을 했을 때 그때도 질병관리본부에서 적극적이고 즉각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메르스에 대한 개념이 그 정도로 없었다는 건데요.
[앵커]
한마디로 무지했다, 이렇게 봐야 되겠군요.
[기자]
그런 면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이 50대 환자 같은 경우에는 의심환자였다가 사망 후에 확진판정을 받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의심환자에서 확진 판정까지 받는 그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이런 과정들이 지체되면서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들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문제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의심대상군에 넣는 것 자체도 문제이지만 일단 의심환자에 포함됐을 때 확진 여부를 빨리 가려내야 되는데 우리 보도도 나갔습니다마는 확진을 가려내는 기관이 질병관리본부 한 곳입니다. 오송에 있는데요. 그러면 대한민국 어디에서든 오송까지 검체를 가져가서 거기서 검사를 해야 되는데 처음에 몇 명 안 될 때는 이게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줄이 밀려 있다고 그러거든요. 그 숫자가 공개가 안 되고 있습니다마는.
[앵커]
어떤 줄이 밀려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기자]
검체, 그러니까 확진판정을 기다리는 검체. 확진판정을 의학적으로 하는 데는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걸 검사하는 요원의 수가 제한돼 있고 리얼타임 PCR이라고 해서 이것이 굉장히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오진이 나오면 안 되지 않습니까?
[앵커]
왜 질병관리본부 한 곳에서만 할까,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거든요. 아까 말씀하신 요원이 부족해서 그것 때문인가요?
[기자]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이게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동안에 준비를 해 왔고 충분한 지식이 있는 검증된 기관에서 해야 된다. 이게 주장입니다. 주장인데 거기에 관련돼서 일반 의료진들은 목소리가 좀 다릅니다. 중대, 중차대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거를 의학적으로 볼 때 어렵거나 까다로운 부분이 아니다.
PCR이라는 시약을 통해서 웬만한 기관에서 할 수 있다고 그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빨리 검증된 대형 병원들에 시약을 보고를 해서 확진 판정을 전국 어디서나 빨리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보건당국도 검토를 하겠다라고 말을 한 상태입니다.
[앵커]
의심환자가 지금 몇 명인지는 그러면 비공개인 상황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의심환자가 몇 명인지도 모르고 그 확진판정을 받기까지 앞서 말씀하신 대로 줄이 밀려 있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더 확진환자가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질병관리본부 한 곳에서 조사랑 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대응을 제대로 못하고 이 사안이 어디까지 확산될지도 대처를 잘 못 하는 것 같은데...
두 번째 사망자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71살의 남성이 숨졌는데 이분은 어떻게 하다가 사망을 하게 된 겁니까?
[기자]
이분은 확진환자 명단에 있던 분입니다. 여섯 번째 확진환자였는데요. 71살의 남성분이고요. 이 환자는 상태가 계속 좋지 않았습니다. 일단 폐렴이 심해지고 호흡이 어려워져서 전부터 기도에 관을 꽂아서 호흡을 돕고 있던 이런 상황이었고요. 이분은 어제 복지부에서 발표를 할 때 위독하다, 상태가 안 좋다고 발표했던 5명의 대상자 중에 한 분입니다. 기존에 원래 신장기능이 좋지 않았고요.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어제도 이분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고요. 이분은 지난달 15일부터 17일, 이분 역시 B병원에서 최초 환자와 접하게 됐습니다. 28일 확진을 받은 이후에는 국가지정 입원 치료병상에서 격리돼서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 환자 역시 메르스에 취약한 기저질환. 그러니까 호흡기관련 다른 질환이 많이 있었는데요. 일단은 71살 70대이기 때문에 연령 자체가 고령이고 그다음 만성폐쇄성 폐질환이 있었다고 하고요. 그리고 신장암이 있어서 신장을 하나 적출해낸 그런 상태였다고 합니다.
[앵커]
사망자 2명 모두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는 데 눈여겨 봐야 될 것 같은데 어떤 기저질환자들이 조심해야 될까요?
[기자]
일단은 메르스라는 질환이 호흡기를 먼저 공격을 하고 신장쪽에 타격을 주는 이런 질환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래서 호흡기쪽, 천식이나 폐 이쪽에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특히 조심을 해야 되고 걸리면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확진환자가 25명인데 그러면 그 25명에는 사망자 2명이 포함이 된 건가요? 25명 중에 2명이 숨진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확진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고 우려했던 사망자도 나왔는데 과연 메르스, 얼마나 우리가 우려를 해야 되는지 정부 당국이 제대로 대처를 하고 있는지 또 일반인들은 어떻게 대비를 해야 되는지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이 선생님, 연결돼 있습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제는 메르스 치사율이 40%로 알려져 있는데 치사율이 좀 과대포장됐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마는 확진환자 25명 가운데 2명이 숨지지 않았습니까? 메르스의 치사율은 어느 정도로 걱정을 해야 되는지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아마 우리나라에서 돌아가신 분은 기저질환을 갖고 계셨던 분 같고요. 지금 아마 사우디아라비아지역에서의 사망률이 좀 높게 보고됐고. 그 외에 다른 국가들은 차이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의료진들이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더 추가적인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같이 기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메르스 사태가 확산이 되면서 보건당국의 초기 대응에 대해서 지적하는 내용들이 많았는데 보건당국이 가장 크게 놓친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지금 처음 발생한 케이스였는데요, 그동안에 우리 매뉴얼이 통상적으로 발생된 케이스들에 집중돼서 만들어졌던 것 같습니다. 처음이라는 것은 이 질병 자체에 대해서 인지를 못한 상태에서 환자분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던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인데요. 사실은 처음에 인지하지 못하신 상황이기 때문에 방역체계가 아무래도 좀 미흡할 수밖에 없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초기 환자에 있어서는 좀더 광범위하게 방역을 가동했어야 되는데 그것이 약간 늦어지면서 격리되지 않은 환자들이 확진환자로 밝혀지고 그런 것들이 정부 방역 시스템에 대해서 불신이 조장이 되지 않았었나 생각이 됩니다.
지금 다시 역학조사를 하면서 그동안 격리되지 않았던 환자들이 추가적으로 격리조치되고 있고, 그분들 중에서 일부 감염확진자가 발생되고 있으니까 아마 조금 더 역학조사를 적극적으로 하시면 아마 조금 더 방역이 잘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밤사이 사망자 2명이 나왔는데 굳이 공통점을 찾자면 고령에다가 평소에 호흡기질환이나 기저질환이 있던 분 아니겠습니까? 이런 특성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아마 메르스 질환 자체가 약간은 영향을 미쳤겠지만 건강하신 분들은 또 잘 회복이 되실 수도 있습니다. 사실은 치료 자체는 대증치료입니다. 그래서 메르스 환자들에 대한 치료 자체가 특별한 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건강하셨던 분들은 아무래도 회복될 가능성이 좀더 높다라고 기대를 해야겠죠.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취약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보존적 치료에 있어서 견뎌내시는 시간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가 안 좋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앵커]
사망하신 분들이 어떻게 치료를 해 왔는가도 궁금한 대목인데요. 어디서 보니까 바이러스제를 투약한다. 이런 얘기도 있거든요. 호흡기질환이나 바이러스질환하고 비슷하게 치료가 되는 건가요?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까?
[인터뷰]
항바이러스제를 사용을 하는 것으로 돼 있고요. 보존제를 해서 추가적인 중증호흡기질환에서 기계호흡 등을 사용해서 유지 호흡을 해서 회복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인데요. 그 기간 동안 환자분이 잘 견뎌내셔야 되거든요. 그 과정을 견디시지 못하면 예후가 안 좋게 나오고요. 잘 견뎌내시면 잘 회복할 수 있습니다.
[앵커]
환자가 잘 견뎌낸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선생님?
[인터뷰]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아무래도 면역력이 좀 떨어질 수 있죠. 환자분들이 우리 보존적 치료라는 것에 대해서 견뎌낼 수가 있느냐. 예를 들면 호흡기를 14일, 16일, 한 달 동안 버틸 수가 있느냐.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그런 것들을 견뎌내기 어려우시다 그러면 좀 예후가 안 좋을 수가 있고요. 그런 것들을 잘 견녀대시면 회복이 되시리라 기대합니다.
[앵커]
25명 확진환자를 분석을 해 보면 어떤 특징 같은 게 나오고 있습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폐질환이 있다거나 고령이거나. 이런 공통점이 있습니까? 아니면 젊거나 건강한 사람도 감염될 가능성은 있는 건가요?
[인터뷰]
지금 아마 많은 환자분들이 초기 환자분하고 접촉되신 분들이 주로 감염이 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특징이라고 하기보다는 처음에 우리가 잘 몰랐을 때 그 상황에서 노출되셨던 분들이 많았던 것 같고요. 저희가 어느 정도 컨트롤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약간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으니까 그런 것하고는 약간 다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전에 신종인플루엔자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신 것으로 들었는데 앞서 김기봉 기자가 저희와 얘기를 나눌 때 확진판정을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했거든요. 전문가로서 또 예전에 신종인플루엔자 질병에 대해서 활동을 하셨기 때문에 어떤 점을 지금 상황에서 보강해야 한다고 주문하실 수 있을까요?
[인터뷰]
신종인플루엔자와 지금 상황이랑 다른 점은 신종인플루엔자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진단할 수 있는 툴 자체가 많았고요. 일단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약재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일선 의료병원에서 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요.
그러니까 이런 경우에는 진단하기 위해서는 지역의료기관으로 바로 가시는 것보다는 보건당국에 신고하셔서 정부에서 지정한 의료기관으로 바로 이동하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고요. 그다음에 치료방법 역시도 거기에 맞춰서 하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자꾸 지역의료기관으로 이동하시게 되면 그 의료기관 자체가 또 메르스에 노출되게 되거든요. 그래서 정부 당국의 보건소나 이런 곳에 바로 하셔 가지고 그곳으로 바로 이동하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앵커]
처음에는 3차 감염에 대한 보고가 없다. 흔치 않다. 이렇게 했는데 결국은 3차 감염자도 2명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메르스의 전파성이 어느 정도 강력한지 이 부분이 궁금하고요. 일단 그 부분부터 설명을 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기자]
지금 3차 감염자가 발견이 됐는데 3차 감염자 자체가 지역사회에서 발견된 것은 아니었던 것 같고, 의료기관 내에서 발생되신 분이기 때문에만 약간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역사회에서 막 돌아다니시다가 발견된 거면 그 환자분들이 굉장히 많은 공간에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에 방역시스템이 상당히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요.
지금의 경우에는 아마 의료기관 내에서 발생이 됐기 때문에 접촉자도 좀 제한적이고 그다음에 보건당국이 접촉자를 추려낼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과도하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으실 것 같고요. 다만 아무래도 접촉자나 격리자가 늘어날수록 방역시스템이 약간은 허점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보건당국이 그 점에 있어서 조금 더 열심히 노력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설명을 하신 걸 정리를 해 보면 의료기관 내에서 전파가 됐기 때문에 지역 내 전파는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불필요하게 우려를 많이 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설명을 하신 것 같은데 그렇다면 좁은 장소에서 장기간 접촉을 해야지 감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설명이신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게 밀접접촉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의료기관 특성상 문병하시는 분도 많았고요. 간병인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사실 이번에 감염되신 분 상당수가 간병인이시거나 문병하신 분들이 많으셨거든요. 우리나라 병원 문화의 특징 중에 하나인데 중증질환자가 발생하면 많이 문병을 가십니다. 그러니까 이럴 경우에는 사실은 감염성 질환에 있어서는 약간 취약해질 수 있으니까 불필요한 문병 같은 거는 삼가해 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메르스 증상에 대해서 어떤 증상이 있으면 의심을 해 봐야 될까요?
[인터뷰]
사실은 메르스가 특별한 증상이 있는 건 아니고요. 호흡기질환인데 단지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하고 접촉했다는 게 가장 중요한 진단 기준이 됩니다. 지금으로게는 중동호흡기환자와 접촉하지 않으셨던 분들은 일단은 별 걱정 안 하셔도 되고요. 두 번째로 중동호흡기환자 접촉자와 단순히 비슷한 공간을 점유하셨던 분들, 이분들은 다른 분들을 접촉하는 걸 삼가하시는 게 좋겠죠. 그리고 외출하신 뒤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쓴다든지 손 씻기를 열심히 하셔서 추가적인 확산이 되지 않도록 협조해 주시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신종플루가 처음에는 상당히 무서운 질병이었다가 조금씩 치사율도 낮아지고 그래서 독감 수준으로 되지 않았습니까? 메르스 같은 경우에도 우리가 우려됐던 게 시기가 상당히 길어질지. 치료법이 없다보니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날 때까지는 상당히 조심을 해야 될 상황인지 그런 게 궁금한데요.
[인터뷰]
이게 1, 2, 3차 갈수록 치명률은 약간씩 떨어진다고 보고돼 있고요. 감염률도 약간씩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이 질환 자체가 중동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한 이유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들도 그렇게 기대를 해야 될 것 같고요.
신종플루는 굉장히 전파력이나 감염력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감염됐었고요. 실제로 우리가 신종플루 때도 잘 극복하지 않았습니까? 많은 분들이 감염됐지만 큰 피해 없이 극복했기 때문에 이번 메르스도 그렇게 극복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중동국가에서 온 사람들을 이렇게 접촉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해 보이는데 그 밖에 어떤 점들을, 손 씻는 거 말고는 다른 대책들은 없는 건가요?
[인터뷰]
사실은 가장 간단하고 다 아시는 분들이 손 씻기입니다.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께서 특별대책위에서 나오는 대책이 아마 손 씻기일 겁니다. 너무 쉽기 때문에 다들 이걸 쉽게 생각하시는데 실제로는 굉장히 잘 못하는 행위 중 하나고요. 설사 최악의 경우, 메르스가 지역에 확산됐을 경우에 모든 것을 다 소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외출하시거나 많은 분들이 모인 곳, 혹은 공동으로 사용한 도구에 접촉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손을 씻으시는 게 좋고요.
메르스 바이러스가 모든 것을 손을 댄다고 해서 걸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얼굴이나 입, 코, 눈쪽으로 갖다대지 않으시면 됩니다. 그래서 흐르는 물로 한 20초 이상 비누로 잘 씻으시면 되는데요, 실제로 바깥에서 생활하시다보면 씻지 못하는 상황도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얼굴쪽에 아예 손을 안 대시면 가장 쉽게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외에 것들은 다들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인터넷에도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쓴다든지 휴지로 기침하실 때 잘 가려주신다든지 이런 건 너무 기본적인 것이죠.
[앵커]
앞서 YTN 기자가 설명을 드렸는데 지금 의심증상이 있는 분들의 시료를 채취해서 확진 여부를 검사를 하고 있는 것이 질병관리본부 한 곳이어서 밀려 있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을 믿을 수 있는 대의료기관에 분산해서 맡기는 게 좋은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신종플루 때도 처음에는 검사하시는 기관들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확산이 되면서 곳곳 대형병원들이 다 시료를 갖추고 많은 기관들이 검사를 시행하게 됐는데요. 문제는 상황이 종료가 되면 그런 검사기구나 진단시약들이 다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들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우리나라 유행 상태를 고려해서 검사기구를 늘릴지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질문 한 가지만 더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정부가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고 지금 관계장관 회의가 열렸는데 지금 또 필요한 정부 대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은 과거 우리가 무엇이 미흡했다. 이런 것들을 지적하기가 쉬운데요. 지금 과거의 것을 지적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사실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앞으로 더 무엇을 보강해야 될 것인가 이런 것들을 논의를 해 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종플루 때는 이런 매뉴얼도 없었습니다. 신종플루가 끝난 다음에 이런 매뉴얼이 만들어졌고요. 이번에 메르스 사태를 통해서 우리가 이 매뉴얼에서 약간 보완해야 할 사항들을 발견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지원을 해 주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는 우리 사회가 그동안에 양적으로 확장하는 데 굉장히 많이 치중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의료시스템도 의료기관에 많이 설치하는 것에 굉장히 비중을 두었는데요. 이제는 패러다임을 좀 바꿔서 설치된 의료기관들이 잘 운영되고 있는지 아니면 어떤 곳을 지원해 줘야지 더 안전하게 될 수 있는지 이런 쪽에 조금 더 집중적인 투자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김기봉 기자, 지금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봤는데 격리 대상자가 모두 몇 명입니까? 지금까지?
[기자]
격리대상자가 어제까지 발표하기로는 680명, 한 700명 가까이 되는데요. 아마 오늘 중으로 더 늘어난 숫자가 발표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계속 시간이 갈수록 격리대상자도 늘어날 것 같은데 격리는 주로 어디서 어떤 식으로 격리가 되는 거죠?
[기자]
초반에는 주로 가택격리였습니다. 집에서 있는 건데 가택격리라는 얘기가 조금 생소하기도 하겠지만.
[앵커]
집에서 나오지 말라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감금을 해 놓을 수 없는 상태이고 가능하면 집에서 나오지 말고 외부 활동을 자제해 달라...
[앵커]
방문자도 제한되나요? 그 격리가택인 집은?
[기자]
제가 세부규정은 모르겠습니다마는 방문까지 하는 거는 아마 제한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집에 A라는 가족이 가택격리가 돼 있지만 나머지 구성원들은 일상활동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집에 용무가 있어서 가는 사람까지 제한을 하지 않을 것 같고 그걸 보건당국에서 안다고 그러면 가능하면 그 집에 가지 말라고 권고를 하겠지만 그게 갈 수 없다, 이렇게 규정돼 있는 게 아닙니다.
[앵커]
자택격리 말고 의료기관에서도 격리를 하는데 격리할 수 있는 병동 같은 건 충분히 확보가 돼 있습니까?
[기자]
충분히 확보가 돼 있지는 않은 것 같고요.
[앵커]
지금 거의 700명에 육박하고 있거든요.
[기자]
그래서 의심환자 그리고 격리 대상자가 지난 주말부터 일부가 지방으로 분산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각 지방마다 정확한 정보가 없는 일반인들이 누가 환자가 왔다더라 하니까 확진환자, 의심환자 구분도 안 되는 상태에서 확진환자가 온 것처럼 오인을 해서 이 병원에 들어올 수 없다, 마치 님비현상처럼 그래서 일부 환자와 가족들이 항의를 하니까 그 병원의 응급실이 일시적으로 폐쇄되기도 하고 그런 문제가 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격리대상이 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증상이 시작이 되면 바로 격리가 되는 건가요?
[기자]
격리대상은 정황적인 우려가 있는 증세가 시작될 때는 당연히 하는 거고요. 우려가 있는, 가능성이 있는 대상자. 이른바 잠재적인 감염대상자가 격리가 됩니다.
[앵커]
홍콩당국 얘기도 들어봐야 될 것 같은데. 홍콩당국에서 격리대상으로 삼았던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로 귀국했다 홍콩으로 가지 않았습니까?
지금 중국이나 홍콩에서는 반한감정이 생길 정도로 메르스 대처에 대해서 우리나라에 대한 불만이 많은데 이번 일은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궁금합니다.
[기자]
이게 진상이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일단 중국으로 나갔던 10번째 확진환자, 그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갔던 승객 이 당연히 감염 우려가 있으니까 그 당국에서 격리 대상자로 지적을 했는데 이 중에 한 분이 국내로 들어왔습니다.
들어왔으면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는 당연히 그분에 대한 정보가 전달이 되고 국내에서도 격리를 해야 되고 이렇게 되는데 그 과정이 지금 명쾌하지 않습니다마는 국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가 문제는 다시 홍콩으로 나가서 그 홍콩 당국에 의해서 격리가 됐거든요.
그러면 국내에서 지금 체류할 동안에 격리관찰이 됐는지, 홍콩당국에서 연락이 왔는데 우리나라당국에서 제대로 격리를 안 한 건지. 아니면 연락이 오지 않았는지가 지금 불분명합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격리가 된 대상이든가 그 관련이 있는 사람들은 출국 금지 명단을 만들어서 보낸다. 이런 얘기도 있었잖아요.
[기자]
어제 대책 중 하나로 출국을 제한을 하겠다고 했는데 제가 판단하기로는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는 조치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분은 조치가 되기 전에...
[앵커]
만약에 그 명단이 넘어갔더라면, 이분이 그 명단에 속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이 부분들은 확인해야 되겠네요.
[기자]
어쨌든 결과적으로 이미 1차 방문에서 격리대상자로 지정됐던 사람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활동하고 있다가 다시 나가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떤 분은 홍콩 경유해서 중국을 가서 반발을 샀고 또 다른 분은 홍콩에서 우리나라에 왔는데 또다시 홍콩 가고 이러니까 우리 정부에 대해서 감정이 좋을 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물론 메르스라는 게 처음 겪는 질병이기는 하지만 조금 우왕좌왕하는 게 아닌가 예전에 신종플루나 사스도 있기 때문에 거기에 준용해서 초반에 대책을 마련했으면 이런 식으로 확산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기자]
그런 지적은 타당하고요.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라 특히 감염병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광범위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어떤, 누가 맡더라도 완벽하게 처음부터 통제를 해서 완벽하게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보건당국 또 정부에 요청하는 것은 거기에 준하는 완벽한 어떤 통제를 요구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업무의 일환은 사실 당사자들은 지금 밤샘을 하면서 많이 하고 있지만 이번 일을 통해서 엄격한 잣대의 적용을 받아야 되고 그런 잣대를 적용을 받아서 보다 확실한 매뉴얼이 만들어져서 다음에 이런 일이 있을 때는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대응이 돼야 되거든요. 어쨌든 지금까지 나온 결과로는 여러 가지 구멍이 많고, 지적받아야 될 일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앵커]
아까 고령자는 특히 주의해야 된다는 얘기를 했는데 아이들은 어떻습니까? 앞서 사망하신 50대 여성 주변에 병원 근처 사립유치원들이 잇따라 휴원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거든요. 아이들이 좀더 취약한 건가요?
[기자]
그렇지 않은 걸로 통계가 나오고 있습니다. 뭐냐하면 사망자도 지금 연세가 50대, 70대 그리고 위독한 분들도 고령자입니다, 주로. 그런데 지금까지 발생 현황을 보면 사망자는 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많이 일어났거든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통계가 있는데 14살 이하 그러니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소아 청소년들이죠. 여기가 전체 환자 발생 비율 중에서 14세 이하 환자 발생비율 한 3%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나이 기준으로 산술적으로 계산을 해 보면 상당히 적은 포지션인데요. 이게 그렇다고 해서 전문가들은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메르스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이렇게 판단할 수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나이가 어린 특히 유아나 영아들은 낙타에 직접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고요. 그리고 다른 기저질환이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렇게 나타나는 것이지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메르스에 면역이 강하고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위험하다, 이렇게 단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어쨌든 통계적으로 나이가 어린 14세 이하는 지금 3% 정도로 적게 나왔으니까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특별히 더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짧게 한 가지만 더 여쭤보면 3차 감염에 이어서 4차 감염자도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우리가 3차 감염을 계속 화두에 올리고 우려하는 거는 3차로 가면 그 이후에는 기하급수거든요.
[앵커]
피라미드처럼 쫙 돼버리는 군요. 지금까지는 최초 감염자 한 분이 다른 사람들한테 옮겼거든요. 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많이 옮겨도. 그런데 3차 감염이 시작됐다고 그러면 이분이 다른 분한테 또 다른 분한테. 이른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숫자가 지금까지는 한두 명씩 늘어나고 10명에서 20명이 됐지만 10명에서 100명, 100명에서 1000명 단위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게 우려되는데 아까 앞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지금 발생한 두 분의 환자는 16번째 확진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었던 분입니다. 지역사회에서 이렇게 무방비로 퍼져나간 게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그런 우려는 아직 너무 심하게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정리를 하자면 3차 감염자가 나오기는 했지만 지역 내 감염이 아니기 때문에 아주 긴급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더 이상의 4차 감염자가 안 나오도록 일단은 예방법이나 격리조치를 제대로 해야 된다, 너무 속단할 필요도 없고, 또 그런 우려를 할 필요도 없는 상당히 말 그대로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그런 위급한 상황임은 맞군요.
지금까지 김기봉 기자와 함께 메르스에 대해서 얘기 나눴습니다. 김기봉 기자,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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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종구·이광연 앵커
[앵커]
메르스 문제 취재하고 있는 김기봉 기자와 함께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기봉 기자, 먼저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이 됐는데 사망자 2명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밤새 메르스 감염으로 숨진 사람이 2명이나 한꺼번에 나왔습니다. 1명은 어제 저녁에 사망 사실을 보도해 드린 거고요. 호흡곤란 등의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이다가 어제 저녁 6시쯤에 숨진 50대 여성입니다. 이 여성은 지난달 15일과 17일 사이에 첫 확진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접촉한 적이 있습니다.
보건당국이 이 환자의 검체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메르스 확진 판정이 났습니다. 이분은 원래 천식과 고혈압, 면역질환까지 가지고 있었다고 주치의는 밝혔는데요. 메르스는 특히 호흡기부터 공격을 하기 때문에 이 환자가 메르스에 감염되면서 호흡곤란이 심화돼서 결국 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원래 보건당국이 이 여성이 메르스에 감염돼 위독하다는 얘기를 해 준 적이 있었나요? 저희가 처음 보도된 내용이라서 의아하네요.
[기자]
이분이 사망했다는 소식과 함께 메르스 관련자라는 게 처음 알려졌습니다. 왜냐하면 이분은 처음부터 메르스 감염 우려가 있어서 격리해서 관찰했던 분이 아닙니다. 최초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있었지만 같은 병실을 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첫 확진환자와 같은 병원, 같은 층에 있었던 건 맞는데 다른 병실에 입원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같은 병실을 썼던 분이 아닌 사람들 중에서도 계속 확진환자가 잇따라 나오니까...
[앵커]
지금 보면 이 병원인지 모르겠지만 같은 복도를 쓰고 있는 병실에서,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같은 층, 8층이라고 하는데요. 어쨌든 같은 병실을 쓰지 않았던 사람들 중에서 확진환자가 잇따라 나오니까 보건당국이 정책을 바꿨는데요. 역학조사를 대대적으로 하겠다. 이른바 제로베이스에서 약간에 위험성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관리대상으로 삼고 검사도 하겠다. 이렇게 정책을 바꿨습니다.
그게 바로 28일인데요. 그런 작업을 하던 중에 이 환자를 발견했고, 이 환자는 사망 하루 전, 그러니까 지난달 31일이죠. 어제 사망하셨으니까. 하루 전날 격리대상으로 포함이 돼서 관찰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검수, 검사를 시작을 했는데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사망을 했고요. 사망한 이후에 어제 밤 늦게 또는 오늘 새벽에 확진환자로 판명이 된 겁니다.
[앵커]
궁금한 것은 58세 여성 사망자가 메르스 때문에 숨진 건지 메르스 확진을 받았지만 기존의 질환 때문에 숨진 건지 그 부분은 드러난 게 있습니까?
[기자]
그거는 사실 누구도 확언을 할 수 없고요. 어쨌든 지금 추정이 가능한 거는 이분이 원래 질환이 많이 있었습니다. 원래 질환이 많이 있었기는 했지만 결정적으로 사인이 메르스 확진 상태로 지금 사망을 했기 때문에 메르스가 어느 정도의, 실질적으로 원래 건강한 상태에서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메르스 때문에 사망했다고 하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속보가 들어왔군요.
앞서 전해 드린 대로 최경환 총리 대행 주재로 메르스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 최경환 총리 대행이 정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메르스의 확산 방지를 주력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관계부처가 총력으로 대응해서 국민불안, 염려를 해소하겠다. 이런 입장도 함께 밝혔습니다.
사실 늦은 감이 있기는 있습니다마는 정부의 부실대응에 대해서 짚어가야 될 것 같은데요. 사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58세 사망한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도 늦었고, 사실 숨진 다음에 확정판정을 받은 거 아니겠습니까? 격리조치도 제대로 안 됐는데 왜 그렇게 됐을까 의구심이 듭니다.
[기자]
말씀드렸지만 메르스가 주로 중동에서 일어났고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 처음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메르스라는 질병 자체에 대해서 연구가 지금 덜 돼 있는 상태고요. 특히 우리나라는 여기에 대한 대책이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제 보도가 나갔지만 최초 환자를 처음에 확진 요청을 했을 때 그때도 질병관리본부에서 적극적이고 즉각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메르스에 대한 개념이 그 정도로 없었다는 건데요.
[앵커]
한마디로 무지했다, 이렇게 봐야 되겠군요.
[기자]
그런 면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이 50대 환자 같은 경우에는 의심환자였다가 사망 후에 확진판정을 받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의심환자에서 확진 판정까지 받는 그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이런 과정들이 지체되면서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들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문제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의심대상군에 넣는 것 자체도 문제이지만 일단 의심환자에 포함됐을 때 확진 여부를 빨리 가려내야 되는데 우리 보도도 나갔습니다마는 확진을 가려내는 기관이 질병관리본부 한 곳입니다. 오송에 있는데요. 그러면 대한민국 어디에서든 오송까지 검체를 가져가서 거기서 검사를 해야 되는데 처음에 몇 명 안 될 때는 이게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줄이 밀려 있다고 그러거든요. 그 숫자가 공개가 안 되고 있습니다마는.
[앵커]
어떤 줄이 밀려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기자]
검체, 그러니까 확진판정을 기다리는 검체. 확진판정을 의학적으로 하는 데는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걸 검사하는 요원의 수가 제한돼 있고 리얼타임 PCR이라고 해서 이것이 굉장히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오진이 나오면 안 되지 않습니까?
[앵커]
왜 질병관리본부 한 곳에서만 할까,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거든요. 아까 말씀하신 요원이 부족해서 그것 때문인가요?
[기자]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이게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동안에 준비를 해 왔고 충분한 지식이 있는 검증된 기관에서 해야 된다. 이게 주장입니다. 주장인데 거기에 관련돼서 일반 의료진들은 목소리가 좀 다릅니다. 중대, 중차대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거를 의학적으로 볼 때 어렵거나 까다로운 부분이 아니다.
PCR이라는 시약을 통해서 웬만한 기관에서 할 수 있다고 그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빨리 검증된 대형 병원들에 시약을 보고를 해서 확진 판정을 전국 어디서나 빨리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보건당국도 검토를 하겠다라고 말을 한 상태입니다.
[앵커]
의심환자가 지금 몇 명인지는 그러면 비공개인 상황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의심환자가 몇 명인지도 모르고 그 확진판정을 받기까지 앞서 말씀하신 대로 줄이 밀려 있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더 확진환자가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질병관리본부 한 곳에서 조사랑 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대응을 제대로 못하고 이 사안이 어디까지 확산될지도 대처를 잘 못 하는 것 같은데...
두 번째 사망자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71살의 남성이 숨졌는데 이분은 어떻게 하다가 사망을 하게 된 겁니까?
[기자]
이분은 확진환자 명단에 있던 분입니다. 여섯 번째 확진환자였는데요. 71살의 남성분이고요. 이 환자는 상태가 계속 좋지 않았습니다. 일단 폐렴이 심해지고 호흡이 어려워져서 전부터 기도에 관을 꽂아서 호흡을 돕고 있던 이런 상황이었고요. 이분은 어제 복지부에서 발표를 할 때 위독하다, 상태가 안 좋다고 발표했던 5명의 대상자 중에 한 분입니다. 기존에 원래 신장기능이 좋지 않았고요.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어제도 이분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고요. 이분은 지난달 15일부터 17일, 이분 역시 B병원에서 최초 환자와 접하게 됐습니다. 28일 확진을 받은 이후에는 국가지정 입원 치료병상에서 격리돼서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 환자 역시 메르스에 취약한 기저질환. 그러니까 호흡기관련 다른 질환이 많이 있었는데요. 일단은 71살 70대이기 때문에 연령 자체가 고령이고 그다음 만성폐쇄성 폐질환이 있었다고 하고요. 그리고 신장암이 있어서 신장을 하나 적출해낸 그런 상태였다고 합니다.
[앵커]
사망자 2명 모두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는 데 눈여겨 봐야 될 것 같은데 어떤 기저질환자들이 조심해야 될까요?
[기자]
일단은 메르스라는 질환이 호흡기를 먼저 공격을 하고 신장쪽에 타격을 주는 이런 질환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래서 호흡기쪽, 천식이나 폐 이쪽에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특히 조심을 해야 되고 걸리면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확진환자가 25명인데 그러면 그 25명에는 사망자 2명이 포함이 된 건가요? 25명 중에 2명이 숨진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확진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고 우려했던 사망자도 나왔는데 과연 메르스, 얼마나 우리가 우려를 해야 되는지 정부 당국이 제대로 대처를 하고 있는지 또 일반인들은 어떻게 대비를 해야 되는지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이 선생님, 연결돼 있습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제는 메르스 치사율이 40%로 알려져 있는데 치사율이 좀 과대포장됐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마는 확진환자 25명 가운데 2명이 숨지지 않았습니까? 메르스의 치사율은 어느 정도로 걱정을 해야 되는지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아마 우리나라에서 돌아가신 분은 기저질환을 갖고 계셨던 분 같고요. 지금 아마 사우디아라비아지역에서의 사망률이 좀 높게 보고됐고. 그 외에 다른 국가들은 차이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의료진들이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더 추가적인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같이 기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메르스 사태가 확산이 되면서 보건당국의 초기 대응에 대해서 지적하는 내용들이 많았는데 보건당국이 가장 크게 놓친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지금 처음 발생한 케이스였는데요, 그동안에 우리 매뉴얼이 통상적으로 발생된 케이스들에 집중돼서 만들어졌던 것 같습니다. 처음이라는 것은 이 질병 자체에 대해서 인지를 못한 상태에서 환자분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던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인데요. 사실은 처음에 인지하지 못하신 상황이기 때문에 방역체계가 아무래도 좀 미흡할 수밖에 없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초기 환자에 있어서는 좀더 광범위하게 방역을 가동했어야 되는데 그것이 약간 늦어지면서 격리되지 않은 환자들이 확진환자로 밝혀지고 그런 것들이 정부 방역 시스템에 대해서 불신이 조장이 되지 않았었나 생각이 됩니다.
지금 다시 역학조사를 하면서 그동안 격리되지 않았던 환자들이 추가적으로 격리조치되고 있고, 그분들 중에서 일부 감염확진자가 발생되고 있으니까 아마 조금 더 역학조사를 적극적으로 하시면 아마 조금 더 방역이 잘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밤사이 사망자 2명이 나왔는데 굳이 공통점을 찾자면 고령에다가 평소에 호흡기질환이나 기저질환이 있던 분 아니겠습니까? 이런 특성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아마 메르스 질환 자체가 약간은 영향을 미쳤겠지만 건강하신 분들은 또 잘 회복이 되실 수도 있습니다. 사실은 치료 자체는 대증치료입니다. 그래서 메르스 환자들에 대한 치료 자체가 특별한 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건강하셨던 분들은 아무래도 회복될 가능성이 좀더 높다라고 기대를 해야겠죠.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취약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보존적 치료에 있어서 견뎌내시는 시간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가 안 좋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앵커]
사망하신 분들이 어떻게 치료를 해 왔는가도 궁금한 대목인데요. 어디서 보니까 바이러스제를 투약한다. 이런 얘기도 있거든요. 호흡기질환이나 바이러스질환하고 비슷하게 치료가 되는 건가요?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까?
[인터뷰]
항바이러스제를 사용을 하는 것으로 돼 있고요. 보존제를 해서 추가적인 중증호흡기질환에서 기계호흡 등을 사용해서 유지 호흡을 해서 회복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인데요. 그 기간 동안 환자분이 잘 견뎌내셔야 되거든요. 그 과정을 견디시지 못하면 예후가 안 좋게 나오고요. 잘 견뎌내시면 잘 회복할 수 있습니다.
[앵커]
환자가 잘 견뎌낸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선생님?
[인터뷰]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아무래도 면역력이 좀 떨어질 수 있죠. 환자분들이 우리 보존적 치료라는 것에 대해서 견뎌낼 수가 있느냐. 예를 들면 호흡기를 14일, 16일, 한 달 동안 버틸 수가 있느냐.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그런 것들을 견뎌내기 어려우시다 그러면 좀 예후가 안 좋을 수가 있고요. 그런 것들을 잘 견녀대시면 회복이 되시리라 기대합니다.
[앵커]
25명 확진환자를 분석을 해 보면 어떤 특징 같은 게 나오고 있습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폐질환이 있다거나 고령이거나. 이런 공통점이 있습니까? 아니면 젊거나 건강한 사람도 감염될 가능성은 있는 건가요?
[인터뷰]
지금 아마 많은 환자분들이 초기 환자분하고 접촉되신 분들이 주로 감염이 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특징이라고 하기보다는 처음에 우리가 잘 몰랐을 때 그 상황에서 노출되셨던 분들이 많았던 것 같고요. 저희가 어느 정도 컨트롤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약간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으니까 그런 것하고는 약간 다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전에 신종인플루엔자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신 것으로 들었는데 앞서 김기봉 기자가 저희와 얘기를 나눌 때 확진판정을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했거든요. 전문가로서 또 예전에 신종인플루엔자 질병에 대해서 활동을 하셨기 때문에 어떤 점을 지금 상황에서 보강해야 한다고 주문하실 수 있을까요?
[인터뷰]
신종인플루엔자와 지금 상황이랑 다른 점은 신종인플루엔자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진단할 수 있는 툴 자체가 많았고요. 일단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약재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일선 의료병원에서 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요.
그러니까 이런 경우에는 진단하기 위해서는 지역의료기관으로 바로 가시는 것보다는 보건당국에 신고하셔서 정부에서 지정한 의료기관으로 바로 이동하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고요. 그다음에 치료방법 역시도 거기에 맞춰서 하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자꾸 지역의료기관으로 이동하시게 되면 그 의료기관 자체가 또 메르스에 노출되게 되거든요. 그래서 정부 당국의 보건소나 이런 곳에 바로 하셔 가지고 그곳으로 바로 이동하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앵커]
처음에는 3차 감염에 대한 보고가 없다. 흔치 않다. 이렇게 했는데 결국은 3차 감염자도 2명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메르스의 전파성이 어느 정도 강력한지 이 부분이 궁금하고요. 일단 그 부분부터 설명을 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기자]
지금 3차 감염자가 발견이 됐는데 3차 감염자 자체가 지역사회에서 발견된 것은 아니었던 것 같고, 의료기관 내에서 발생되신 분이기 때문에만 약간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역사회에서 막 돌아다니시다가 발견된 거면 그 환자분들이 굉장히 많은 공간에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에 방역시스템이 상당히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요.
지금의 경우에는 아마 의료기관 내에서 발생이 됐기 때문에 접촉자도 좀 제한적이고 그다음에 보건당국이 접촉자를 추려낼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과도하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으실 것 같고요. 다만 아무래도 접촉자나 격리자가 늘어날수록 방역시스템이 약간은 허점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보건당국이 그 점에 있어서 조금 더 열심히 노력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설명을 하신 걸 정리를 해 보면 의료기관 내에서 전파가 됐기 때문에 지역 내 전파는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불필요하게 우려를 많이 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설명을 하신 것 같은데 그렇다면 좁은 장소에서 장기간 접촉을 해야지 감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설명이신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게 밀접접촉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의료기관 특성상 문병하시는 분도 많았고요. 간병인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사실 이번에 감염되신 분 상당수가 간병인이시거나 문병하신 분들이 많으셨거든요. 우리나라 병원 문화의 특징 중에 하나인데 중증질환자가 발생하면 많이 문병을 가십니다. 그러니까 이럴 경우에는 사실은 감염성 질환에 있어서는 약간 취약해질 수 있으니까 불필요한 문병 같은 거는 삼가해 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메르스 증상에 대해서 어떤 증상이 있으면 의심을 해 봐야 될까요?
[인터뷰]
사실은 메르스가 특별한 증상이 있는 건 아니고요. 호흡기질환인데 단지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하고 접촉했다는 게 가장 중요한 진단 기준이 됩니다. 지금으로게는 중동호흡기환자와 접촉하지 않으셨던 분들은 일단은 별 걱정 안 하셔도 되고요. 두 번째로 중동호흡기환자 접촉자와 단순히 비슷한 공간을 점유하셨던 분들, 이분들은 다른 분들을 접촉하는 걸 삼가하시는 게 좋겠죠. 그리고 외출하신 뒤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쓴다든지 손 씻기를 열심히 하셔서 추가적인 확산이 되지 않도록 협조해 주시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신종플루가 처음에는 상당히 무서운 질병이었다가 조금씩 치사율도 낮아지고 그래서 독감 수준으로 되지 않았습니까? 메르스 같은 경우에도 우리가 우려됐던 게 시기가 상당히 길어질지. 치료법이 없다보니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날 때까지는 상당히 조심을 해야 될 상황인지 그런 게 궁금한데요.
[인터뷰]
이게 1, 2, 3차 갈수록 치명률은 약간씩 떨어진다고 보고돼 있고요. 감염률도 약간씩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이 질환 자체가 중동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한 이유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들도 그렇게 기대를 해야 될 것 같고요.
신종플루는 굉장히 전파력이나 감염력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감염됐었고요. 실제로 우리가 신종플루 때도 잘 극복하지 않았습니까? 많은 분들이 감염됐지만 큰 피해 없이 극복했기 때문에 이번 메르스도 그렇게 극복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중동국가에서 온 사람들을 이렇게 접촉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해 보이는데 그 밖에 어떤 점들을, 손 씻는 거 말고는 다른 대책들은 없는 건가요?
[인터뷰]
사실은 가장 간단하고 다 아시는 분들이 손 씻기입니다.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께서 특별대책위에서 나오는 대책이 아마 손 씻기일 겁니다. 너무 쉽기 때문에 다들 이걸 쉽게 생각하시는데 실제로는 굉장히 잘 못하는 행위 중 하나고요. 설사 최악의 경우, 메르스가 지역에 확산됐을 경우에 모든 것을 다 소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외출하시거나 많은 분들이 모인 곳, 혹은 공동으로 사용한 도구에 접촉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손을 씻으시는 게 좋고요.
메르스 바이러스가 모든 것을 손을 댄다고 해서 걸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얼굴이나 입, 코, 눈쪽으로 갖다대지 않으시면 됩니다. 그래서 흐르는 물로 한 20초 이상 비누로 잘 씻으시면 되는데요, 실제로 바깥에서 생활하시다보면 씻지 못하는 상황도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얼굴쪽에 아예 손을 안 대시면 가장 쉽게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외에 것들은 다들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인터넷에도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쓴다든지 휴지로 기침하실 때 잘 가려주신다든지 이런 건 너무 기본적인 것이죠.
[앵커]
앞서 YTN 기자가 설명을 드렸는데 지금 의심증상이 있는 분들의 시료를 채취해서 확진 여부를 검사를 하고 있는 것이 질병관리본부 한 곳이어서 밀려 있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을 믿을 수 있는 대의료기관에 분산해서 맡기는 게 좋은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신종플루 때도 처음에는 검사하시는 기관들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확산이 되면서 곳곳 대형병원들이 다 시료를 갖추고 많은 기관들이 검사를 시행하게 됐는데요. 문제는 상황이 종료가 되면 그런 검사기구나 진단시약들이 다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들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우리나라 유행 상태를 고려해서 검사기구를 늘릴지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질문 한 가지만 더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정부가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고 지금 관계장관 회의가 열렸는데 지금 또 필요한 정부 대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은 과거 우리가 무엇이 미흡했다. 이런 것들을 지적하기가 쉬운데요. 지금 과거의 것을 지적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사실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앞으로 더 무엇을 보강해야 될 것인가 이런 것들을 논의를 해 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종플루 때는 이런 매뉴얼도 없었습니다. 신종플루가 끝난 다음에 이런 매뉴얼이 만들어졌고요. 이번에 메르스 사태를 통해서 우리가 이 매뉴얼에서 약간 보완해야 할 사항들을 발견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지원을 해 주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는 우리 사회가 그동안에 양적으로 확장하는 데 굉장히 많이 치중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의료시스템도 의료기관에 많이 설치하는 것에 굉장히 비중을 두었는데요. 이제는 패러다임을 좀 바꿔서 설치된 의료기관들이 잘 운영되고 있는지 아니면 어떤 곳을 지원해 줘야지 더 안전하게 될 수 있는지 이런 쪽에 조금 더 집중적인 투자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김기봉 기자, 지금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봤는데 격리 대상자가 모두 몇 명입니까? 지금까지?
[기자]
격리대상자가 어제까지 발표하기로는 680명, 한 700명 가까이 되는데요. 아마 오늘 중으로 더 늘어난 숫자가 발표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계속 시간이 갈수록 격리대상자도 늘어날 것 같은데 격리는 주로 어디서 어떤 식으로 격리가 되는 거죠?
[기자]
초반에는 주로 가택격리였습니다. 집에서 있는 건데 가택격리라는 얘기가 조금 생소하기도 하겠지만.
[앵커]
집에서 나오지 말라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감금을 해 놓을 수 없는 상태이고 가능하면 집에서 나오지 말고 외부 활동을 자제해 달라...
[앵커]
방문자도 제한되나요? 그 격리가택인 집은?
[기자]
제가 세부규정은 모르겠습니다마는 방문까지 하는 거는 아마 제한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집에 A라는 가족이 가택격리가 돼 있지만 나머지 구성원들은 일상활동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집에 용무가 있어서 가는 사람까지 제한을 하지 않을 것 같고 그걸 보건당국에서 안다고 그러면 가능하면 그 집에 가지 말라고 권고를 하겠지만 그게 갈 수 없다, 이렇게 규정돼 있는 게 아닙니다.
[앵커]
자택격리 말고 의료기관에서도 격리를 하는데 격리할 수 있는 병동 같은 건 충분히 확보가 돼 있습니까?
[기자]
충분히 확보가 돼 있지는 않은 것 같고요.
[앵커]
지금 거의 700명에 육박하고 있거든요.
[기자]
그래서 의심환자 그리고 격리 대상자가 지난 주말부터 일부가 지방으로 분산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각 지방마다 정확한 정보가 없는 일반인들이 누가 환자가 왔다더라 하니까 확진환자, 의심환자 구분도 안 되는 상태에서 확진환자가 온 것처럼 오인을 해서 이 병원에 들어올 수 없다, 마치 님비현상처럼 그래서 일부 환자와 가족들이 항의를 하니까 그 병원의 응급실이 일시적으로 폐쇄되기도 하고 그런 문제가 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격리대상이 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증상이 시작이 되면 바로 격리가 되는 건가요?
[기자]
격리대상은 정황적인 우려가 있는 증세가 시작될 때는 당연히 하는 거고요. 우려가 있는, 가능성이 있는 대상자. 이른바 잠재적인 감염대상자가 격리가 됩니다.
[앵커]
홍콩당국 얘기도 들어봐야 될 것 같은데. 홍콩당국에서 격리대상으로 삼았던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로 귀국했다 홍콩으로 가지 않았습니까?
지금 중국이나 홍콩에서는 반한감정이 생길 정도로 메르스 대처에 대해서 우리나라에 대한 불만이 많은데 이번 일은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궁금합니다.
[기자]
이게 진상이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일단 중국으로 나갔던 10번째 확진환자, 그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갔던 승객 이 당연히 감염 우려가 있으니까 그 당국에서 격리 대상자로 지적을 했는데 이 중에 한 분이 국내로 들어왔습니다.
들어왔으면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는 당연히 그분에 대한 정보가 전달이 되고 국내에서도 격리를 해야 되고 이렇게 되는데 그 과정이 지금 명쾌하지 않습니다마는 국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가 문제는 다시 홍콩으로 나가서 그 홍콩 당국에 의해서 격리가 됐거든요.
그러면 국내에서 지금 체류할 동안에 격리관찰이 됐는지, 홍콩당국에서 연락이 왔는데 우리나라당국에서 제대로 격리를 안 한 건지. 아니면 연락이 오지 않았는지가 지금 불분명합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격리가 된 대상이든가 그 관련이 있는 사람들은 출국 금지 명단을 만들어서 보낸다. 이런 얘기도 있었잖아요.
[기자]
어제 대책 중 하나로 출국을 제한을 하겠다고 했는데 제가 판단하기로는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는 조치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분은 조치가 되기 전에...
[앵커]
만약에 그 명단이 넘어갔더라면, 이분이 그 명단에 속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이 부분들은 확인해야 되겠네요.
[기자]
어쨌든 결과적으로 이미 1차 방문에서 격리대상자로 지정됐던 사람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활동하고 있다가 다시 나가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떤 분은 홍콩 경유해서 중국을 가서 반발을 샀고 또 다른 분은 홍콩에서 우리나라에 왔는데 또다시 홍콩 가고 이러니까 우리 정부에 대해서 감정이 좋을 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물론 메르스라는 게 처음 겪는 질병이기는 하지만 조금 우왕좌왕하는 게 아닌가 예전에 신종플루나 사스도 있기 때문에 거기에 준용해서 초반에 대책을 마련했으면 이런 식으로 확산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기자]
그런 지적은 타당하고요.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라 특히 감염병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광범위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어떤, 누가 맡더라도 완벽하게 처음부터 통제를 해서 완벽하게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보건당국 또 정부에 요청하는 것은 거기에 준하는 완벽한 어떤 통제를 요구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업무의 일환은 사실 당사자들은 지금 밤샘을 하면서 많이 하고 있지만 이번 일을 통해서 엄격한 잣대의 적용을 받아야 되고 그런 잣대를 적용을 받아서 보다 확실한 매뉴얼이 만들어져서 다음에 이런 일이 있을 때는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대응이 돼야 되거든요. 어쨌든 지금까지 나온 결과로는 여러 가지 구멍이 많고, 지적받아야 될 일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앵커]
아까 고령자는 특히 주의해야 된다는 얘기를 했는데 아이들은 어떻습니까? 앞서 사망하신 50대 여성 주변에 병원 근처 사립유치원들이 잇따라 휴원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거든요. 아이들이 좀더 취약한 건가요?
[기자]
그렇지 않은 걸로 통계가 나오고 있습니다. 뭐냐하면 사망자도 지금 연세가 50대, 70대 그리고 위독한 분들도 고령자입니다, 주로. 그런데 지금까지 발생 현황을 보면 사망자는 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많이 일어났거든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통계가 있는데 14살 이하 그러니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소아 청소년들이죠. 여기가 전체 환자 발생 비율 중에서 14세 이하 환자 발생비율 한 3%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나이 기준으로 산술적으로 계산을 해 보면 상당히 적은 포지션인데요. 이게 그렇다고 해서 전문가들은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메르스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이렇게 판단할 수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나이가 어린 특히 유아나 영아들은 낙타에 직접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고요. 그리고 다른 기저질환이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렇게 나타나는 것이지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메르스에 면역이 강하고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위험하다, 이렇게 단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어쨌든 통계적으로 나이가 어린 14세 이하는 지금 3% 정도로 적게 나왔으니까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특별히 더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짧게 한 가지만 더 여쭤보면 3차 감염에 이어서 4차 감염자도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우리가 3차 감염을 계속 화두에 올리고 우려하는 거는 3차로 가면 그 이후에는 기하급수거든요.
[앵커]
피라미드처럼 쫙 돼버리는 군요. 지금까지는 최초 감염자 한 분이 다른 사람들한테 옮겼거든요. 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많이 옮겨도. 그런데 3차 감염이 시작됐다고 그러면 이분이 다른 분한테 또 다른 분한테. 이른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숫자가 지금까지는 한두 명씩 늘어나고 10명에서 20명이 됐지만 10명에서 100명, 100명에서 1000명 단위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게 우려되는데 아까 앞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지금 발생한 두 분의 환자는 16번째 확진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었던 분입니다. 지역사회에서 이렇게 무방비로 퍼져나간 게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그런 우려는 아직 너무 심하게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정리를 하자면 3차 감염자가 나오기는 했지만 지역 내 감염이 아니기 때문에 아주 긴급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더 이상의 4차 감염자가 안 나오도록 일단은 예방법이나 격리조치를 제대로 해야 된다, 너무 속단할 필요도 없고, 또 그런 우려를 할 필요도 없는 상당히 말 그대로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그런 위급한 상황임은 맞군요.
지금까지 김기봉 기자와 함께 메르스에 대해서 얘기 나눴습니다. 김기봉 기자,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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