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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7명...빠르게 확산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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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5-05-28 18:07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앞서 전해드렸듯이 메르스 확진 환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됐는데요.

첫 번째 발병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70대 남성과 20대 간호사가 감염됐습니다.

당초 보건당국은 메르스 전염력이 낮다고 국민들을 안심시켰는데, 벌써 8일 만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7명으로 늘어난 겁니다.

때문에 당국의 초기 대응이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것인데, 왜 이렇게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걸까요?

전문가의 견해 들어보시죠.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메르스 감염) 환자가 중동 지역을 다녀왔다는 것이 빨리 확인이 안 되면서 이 환자가 그냥 병원이라는 공간이 되게 협소하고 의료진들하고 밀접하게 접촉을 하게 되는데 특히 의료진들은 가건물 채취라든가 이런 것을 하면서 터치를 하기 때문에 더 강하게 노출이 될 수 있거든요."

보건 당국도 국내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초기 치료 당시 중동 여행 사실을 일찍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는데요.

첫 환자가 중동 여행 사실을 밝히지 않은 탓에 의료진도 이 질병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설명입니다.

더구나 이번에 감염된 환자 같은 경우, 첫 번째 감염 환자와는 같은 병실을 사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입원 직전 외래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한 시간 정도 같은 진료실과 대기실에 머물렀을 뿐이어서 격리 관찰 대상은 아니었던 겁니다.

유럽질병통제센터 자료를 보면, 중동 국가를 제외한 국가 가운데 메르스 환자 수가 5명 이상인 나라는 우리나라 뿐입니다.

비중동국가 가운데 메르스 환자는 영국에서 4명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과 튀니지가 3명, 아시아 국가에서는 말레이시아 1명, 필리핀 2명 등 단 3명 뿐인데요.

메르스의 감염력을 가리키는 기초감염재생산수는 보통 0.6∼0.8 정도, 환자 한 명이 다른 0.6∼0.8명에게 병을 옮긴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첫 번째 확진 환자로부터 벌써 6명이 전염됐고, 확진 환자만 7명이 나오면서 전염력이 낮다는 보건당국의 설명도 무색하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할 뿐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는 못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
"재생산지수라는 것이 전문적인 이야기인데 그동안 중동지역에서 유행한 것들에 대한 약 1,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집계 된 값이여서 상당히 평균적인 의미인데요. 병원에서의 경우와 지역사회의 경우 값들의 차이가 있는데요. 첫 번째 환자가 5월 10일부터 18일 사이에 보건당국의 감염시스템에 들어와 있지 못해서 발생한 문제는 대단히 유감스럽고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메르스에 대한 보건당국의 허술한 대응과 함께 방역 체계에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메르스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했던 남성이 자가 격리 대상으로 지정되지 않고 지난 26일 중국으로 출국한 겁니다.

이 남성은 메르스 세번째 확진 환자의 아들로 알려졌는데요. 지난 16일 그는 아버지의 병문안을 가서 4시간 동안 접촉했습니다.

사흘 뒤 발열 증상이 발생해 응급실을 찾았지만 그는 아버지가 메르스 환자라는 것을 알리지 않았는데요.

이후에도 열이 내리지 않자 다시 병원을 찾아 아버지가 사실은 메르스 환자라는 것을 말했다고 합니다.

이 남성의 당시 체온은 38.6도로 격리 조치가 필요한 상태였는데요.

이에 보건당국은 메르스 환자 접촉 사실을 확인하고, 의료진이 중국 출장을 취소할 것을 권유했지만 이 남성은 아무런 제지 없이 지난 26일 중국으로 출국했습니다.

메르스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이 남성은 자택에 격리해 메르스의 확산 가능성을 막아야 했는데요.

이 남성이 질병관리본부의 통제 범위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 확인되면서 정부의 허술한 관리가 고스란히 드러난 셈입니다.

현재 이 남성은 중국 현지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우리 정부는 중국 측에 이 남성과 접촉한 사람들을 격리·관찰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이 방역 체계 밖에서 다수의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3차 감염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만약에 이 환자가 메르스 환자로 확진이 되고 다시 접촉자가 있어서 3차 발생이 늘어나게 되면 환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를 못하거든요. (그래서 일단 이 정도 선에서 차단되지 않은 게 상당히 위험할 수 있어서 이 환자 관리, 또)이 환자로 인해 노출됐던 사람들을 빨리 확인해서 그분들이 격리 상황에 이르고 그분들이 증상이 없는지 여부를 빨리 관찰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3차 감염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보건당국은 그러나 여전히 메르스의 감염력이 떨어진다며 3차 감염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치료제가 없는 메르스는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보다 뚜렷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보건당국은 메르스 확산을 막기위해 중동국가를 비롯한 현재 메르스가 발생한 지역을 다녀온 사람의 경우 고열과 기침 등의 증세가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또한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한 경우에는 반드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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