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이 사망 전 남긴 말, "이완구를 어떻게 ..."

성완종이 사망 전 남긴 말, "이완구를 어떻게 ..."

2015.04.13. 오전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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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완종 전 회장, 숨지기 전에 신문기자와 통화를 하면서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평가를 했습니다. 먼저 이병기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기자에게 어떤 평가를 했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병기 실장, 개인적으로 참 아까운 사람이다, 그런데 그분도 참 처신을 잘 해야 된다, 지금처럼 하면 안 된다, 신뢰를 중시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병기 실장도 본인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성 회장한테 연락을 받았고 구명활동 대상이었다, 하지만 도와주지 않았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 부분을 보면 자세히는 안 나왔지만 그 내용을 보면 일본대사하기 전부터 알았다, 그러니까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던 사람이다, 그러니까 뭔가 속속들이 알고 있는 듯한 그런 뉘앙스를 풍기면서 처신을 잘해야 된다는 약간 경고성 멘트까지 했어요. 뭔가 어쨌든 의미는 있는 것 같아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뷰]
많이 서운했던 것 같습니다. 이 성 회장 생각에는 이병기 실장이 자기의 억울한 면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자기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그런데도 자기가 구명요청을 했을 경우에 들어주지 않았다, 상당히 냉정하게 했다, 거기서 어떤 인간적인 회의감. 그리고 사람에 대한 신뢰, 불신, 이걸 많이 느낀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분이 메모지에 이병기 실장을 적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인터뷰]
구명전화를 한 시기별로 보면 먼저 검찰 수사가 시작됐던 지난 달 중순에 가장 먼저 이병기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했고 그다음에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난 4일에서 5일쯤에 이완구 총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서청원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했지만 이분들이다 받지 않거나 검찰 수사를 제대로 받으라라는 원론적인 얘기만 했거든요.

그러니까 성 회장의 입장에서는 본인이 굉장히 기댈 수 있는 부분들이라고 생각을 했을 때 했는데 그런 것들이 모두 거절이 됐고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 리스트에 이완구, 이병기 실장에 대한 금액이나 어떤 구체적인 것들이 써있지 않은 부분이 더 큰 메시지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요.

그리고 성 회장이 마지막 경향신문과 통화를 하면서 이병기 실장은 일본대사 하기 전부터 내가 잘 알고 있는데 얘기하면 그 사람 죽는다, 물러날 텐데 이런 식의 얘기를 일부러 남겼습니다. 죽기 직전에 남긴 인터뷰이기 때문에 많은 메시지가 포함이 됐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앵커]
이완구 총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얘기를 했을까요? 저희가 준비를 했습니다. 그래픽보면서 보시죠. 이완구를 이완구를 어떻게, 나보고 어떻게, 이 얘기는 태안군 의회 부의장과 만나서 한 이야기입니다.

자살 직전에 만나서 한 얘기인데 막 어떻게 해 달라는 거야.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 눈이 이렇게 뒤집어져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매우 흥분을 하고 매우 이완구 총리에게 부정적인 그런 말을 했다는 거예요. 사실 저 말 갖고는 어떤 흐름인지 잘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매우 섭섭한 일이 있었고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 이 정도는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가장 큰 건 배신감을 느낀 것 같습니다. 구명활동을 했었는데도 전화도 받지않고 도와주지도 않고 배신감을 느낀 것 같은데 그 전에 두 분의 사이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저희는 알 수 없습니다마는 결과로 놓고 볼 때는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성 회장이 사실은 굉장히 억울함을 표현하지 않았습니까? 자살하기 직전 전날에 기자회견에서 억울하다고 했었거든요. 그건 뭐냐하면 자기가 검찰수사받는 것은 처음에 자원외교때문에 받은 거예요. 자원외교 때문에 받았는데 자신의 회사는 문제가 되는 건 성공불융자금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성공불융자금이 100%도 아니고 자신은 30% 만 받았고 그러니까 나머지 70%는 경남기업 자기 주머니에서 꺼내서 줬기 때문에 경남기업의 손해가 굉장히 컸다는 얘기예요. 그런데 검찰이 자원외교 문제 때문에 수사를 하다가 여기에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으니까 분식회계, 별건으로 몰고 갔다.

그러면서 아들의 유학자금, 한 달에 300만원 씩 외국에서 유학했을 때 300만원을 횡령으로 몰고 가고 여기에 너무 억울하다는 거죠. 너무 억울하기 때문에 이병기 실장, 이완구총리한테 전화해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 풀어달라, 이렇게 요구를 했는데 매몰차게 거절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배신감을 느낀 거고 그래서 이런 걸 토로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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