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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훼손 시신의 피의자가 오늘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피의자는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피해여성의 남편이었습니다.
수상한 가방을 들고 나타난 피의자가 무언가 버리는 것을 본 경찰이 현장에서 덮친 겁니다.
[인터뷰:정용범, 시흥서 형사과장]
"아침 07시 한 10분에서 30분 경 피의자가 여행용 비닐가방에 사체 일부를 담긴 봉투를 가지고 주거지에서 100에서 200m 떨어진 조카가 살고 있는 옥상 꼭대기 문에다 은닉하는 것을 저희가 찾은 겁니다."
놀랍게도 가방에는 미처 유기하지 못한 나머지 시신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건이 보도된 뒤에도 장소까지 바꿔가며 끝까지 시신을 버리려고 했던 피의자, 도대체 무슨 심경이었을까요?
[인터뷰:피의자]
(한 말씀만 차분하게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길게 여쭤보지 않겠습니다.)
"저도 모르게 욱하는 김에..."
(지금 심경이 어떠세요?)
"집사람한테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피의자는 부인과 싸우는 과정에서 욱하는 심정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최근 있었던 잔혹한 사건들을 살펴보면 이상한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잔혹범죄가 유독 경기 남부에 집중되어 있다는 겁니다.
지도를 한 번 보시죠.
이번 시화호 훼손 시신 사건, 시흥시에서 발생했고요.
지난 2월 화성시에서는 정육점에서 살과 뼈를 자르는데 사용하는 육절기로 시신을 토막낸 사건이 있었습니다.
2013년에는 시신을 수백조각으로 자른 일명 '오원춘 사건'이 수원에서 있었고, 다음해 발생한 제2의 오원춘 사건인 박춘풍 사건도 수원에서 있었습니다.
또 2013년 모텔 엽기 살인사건도 용인시에서 발생했습니다.
시흥, 수원, 화성, 용인 모두 경기 남부 지역인데요.
이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들 모두 시신을 엽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훼손했던 끔찍한 범죄들이었습니다.
유독 이 지역에서 잔혹 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인 경기 서남부에는 어느 정도 도시화가 진행된 지역들이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 지역들의 치안력이 개발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도시화로 유입되는 인구는 많은데 이 인구가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요건은 부족하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전국에 경찰관이 1인당 담당하는 타 지역은 보통 한 400여 명이 되고요. 그런데 경기도는 605명 정도, 상주인구로 쳤을 때 그러거든요. 그런데 지금 유입인구나 유동인구 또 관내 치안요건이 요구되는 그런 인력을 현재 지금 2배 정도로 잡아야 되는 이런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치안력이 가장 요구되는 것이 부재다라고 볼 수 있고요."
또한 이 지역들은 외곽으로 조금만 나가도 인적이 드문 산이나 바다가 있기 때문에 시신을 비교적 쉽게 유기할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인터뷰: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광활한 지역에 경찰력이나 방범 CCTV가 가동이 되지 않고 또 행적이 뜸하고 자동차가 자주 다니는 길도 없는 이런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치안력 부재와 지역적 특성 이런 게 결국 범인들, 범죄를 유발하는 심리도 있다."
특히 이곳은 개발이 많이 되고 건설현장이 많기 때문에 '원주민'보다는 '외지인'이 많이 살고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앞서 살펴봤던 박춘풍, 오원춘 뿐만 아니라 이번 시화호 사건 피의자도 외지인이었습니다.
이렇게 외지인들의 범죄가 언론에서 부각되는 것은, 잔인한 수법에 비해 노련하지 못한 범행이 쉽게 발각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인터뷰:이창수, 시흥경찰서장]
"본인 진술에 의하면 자기는 그런 노련한 경험이 없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증거를 인멸할 목적 눈에 띄지 않게 그것을 버리고 인멸해서 검거되지 않으려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대체적으로 치밀하지 못한 사건들이죠. 이 사람들이 보면 대체적으로 지적 수준이 조금 낮은 축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본인들은 외형적인 상식으로 치밀한 그런 범죄 은폐를 했다고 하지만 결국 현대과학수사를 못 따라갑니다."
그런데 최근 잔혹한 범죄의 일부 피의자가 중국 동포로 알려지면서 중국 동포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뷰:임성호, 기자]
"범죄 통계율을 보면 사실 그렇게 중국 동포에 의한 범죄가 더 많다고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수를 비교해 보면 중국 동포에 의한 범죄율이 한국인에 비해서 결코 높지 않습니다. 다만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흉폭하다 보니까 더 언론에 부각 되는 점이 많기 때문에 약간 착오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외지인이 주로 모여 사는 지역은 대부분의 주거 형태가 일시적이기 때문에 이런 점이 잔혹 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범행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CCTV를 설치하고 방범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치안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피의자는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피해여성의 남편이었습니다.
수상한 가방을 들고 나타난 피의자가 무언가 버리는 것을 본 경찰이 현장에서 덮친 겁니다.
[인터뷰:정용범, 시흥서 형사과장]
"아침 07시 한 10분에서 30분 경 피의자가 여행용 비닐가방에 사체 일부를 담긴 봉투를 가지고 주거지에서 100에서 200m 떨어진 조카가 살고 있는 옥상 꼭대기 문에다 은닉하는 것을 저희가 찾은 겁니다."
놀랍게도 가방에는 미처 유기하지 못한 나머지 시신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건이 보도된 뒤에도 장소까지 바꿔가며 끝까지 시신을 버리려고 했던 피의자, 도대체 무슨 심경이었을까요?
[인터뷰:피의자]
(한 말씀만 차분하게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길게 여쭤보지 않겠습니다.)
"저도 모르게 욱하는 김에..."
(지금 심경이 어떠세요?)
"집사람한테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피의자는 부인과 싸우는 과정에서 욱하는 심정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최근 있었던 잔혹한 사건들을 살펴보면 이상한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잔혹범죄가 유독 경기 남부에 집중되어 있다는 겁니다.
지도를 한 번 보시죠.
이번 시화호 훼손 시신 사건, 시흥시에서 발생했고요.
지난 2월 화성시에서는 정육점에서 살과 뼈를 자르는데 사용하는 육절기로 시신을 토막낸 사건이 있었습니다.
2013년에는 시신을 수백조각으로 자른 일명 '오원춘 사건'이 수원에서 있었고, 다음해 발생한 제2의 오원춘 사건인 박춘풍 사건도 수원에서 있었습니다.
또 2013년 모텔 엽기 살인사건도 용인시에서 발생했습니다.
시흥, 수원, 화성, 용인 모두 경기 남부 지역인데요.
이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들 모두 시신을 엽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훼손했던 끔찍한 범죄들이었습니다.
유독 이 지역에서 잔혹 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인 경기 서남부에는 어느 정도 도시화가 진행된 지역들이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 지역들의 치안력이 개발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도시화로 유입되는 인구는 많은데 이 인구가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요건은 부족하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전국에 경찰관이 1인당 담당하는 타 지역은 보통 한 400여 명이 되고요. 그런데 경기도는 605명 정도, 상주인구로 쳤을 때 그러거든요. 그런데 지금 유입인구나 유동인구 또 관내 치안요건이 요구되는 그런 인력을 현재 지금 2배 정도로 잡아야 되는 이런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치안력이 가장 요구되는 것이 부재다라고 볼 수 있고요."
또한 이 지역들은 외곽으로 조금만 나가도 인적이 드문 산이나 바다가 있기 때문에 시신을 비교적 쉽게 유기할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인터뷰: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광활한 지역에 경찰력이나 방범 CCTV가 가동이 되지 않고 또 행적이 뜸하고 자동차가 자주 다니는 길도 없는 이런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치안력 부재와 지역적 특성 이런 게 결국 범인들, 범죄를 유발하는 심리도 있다."
특히 이곳은 개발이 많이 되고 건설현장이 많기 때문에 '원주민'보다는 '외지인'이 많이 살고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앞서 살펴봤던 박춘풍, 오원춘 뿐만 아니라 이번 시화호 사건 피의자도 외지인이었습니다.
이렇게 외지인들의 범죄가 언론에서 부각되는 것은, 잔인한 수법에 비해 노련하지 못한 범행이 쉽게 발각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인터뷰:이창수, 시흥경찰서장]
"본인 진술에 의하면 자기는 그런 노련한 경험이 없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증거를 인멸할 목적 눈에 띄지 않게 그것을 버리고 인멸해서 검거되지 않으려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대체적으로 치밀하지 못한 사건들이죠. 이 사람들이 보면 대체적으로 지적 수준이 조금 낮은 축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본인들은 외형적인 상식으로 치밀한 그런 범죄 은폐를 했다고 하지만 결국 현대과학수사를 못 따라갑니다."
그런데 최근 잔혹한 범죄의 일부 피의자가 중국 동포로 알려지면서 중국 동포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뷰:임성호, 기자]
"범죄 통계율을 보면 사실 그렇게 중국 동포에 의한 범죄가 더 많다고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수를 비교해 보면 중국 동포에 의한 범죄율이 한국인에 비해서 결코 높지 않습니다. 다만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흉폭하다 보니까 더 언론에 부각 되는 점이 많기 때문에 약간 착오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외지인이 주로 모여 사는 지역은 대부분의 주거 형태가 일시적이기 때문에 이런 점이 잔혹 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범행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CCTV를 설치하고 방범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치안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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