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오는 '녹내장' 모르고 있다 실명

서서히 오는 '녹내장' 모르고 있다 실명

2015.03.09. 오전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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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는 세계 녹내장의 주간입니다,

녹내장은 주변에서 얘기는 많이 듣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인지, 얼마나 무서운 질병인지 정확히 아시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진행도 서서히 되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언제부턴가 시야의 가장자리가 흐려지고 글씨가 겹쳐 보였다는 황병석 씨.

하지만 2년 뒤 병원 진단을 받기까지 '녹내장'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인터뷰:황병석, 녹내장 환자]
"시야가 흐릿하고 앞이 잘 안보이고 사물이 흐릿하게 보여서…, (녹내장이라는 생각은) 아니요 못했어요. 백내장은 많이 들었는데 녹내장은 병원 와서 처음 알게 됐어요."

이처럼 녹내장은 초기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뒤늦게' 또는 '우연히'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초기 증상과 달리 녹내장은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안과 질환 가운데 하나입니다.

시신경 위축으로 신경세포가 점점 죽어 결국 뇌로 전달되는 시각 신호가 끊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시신경이 일단 손상되면 뒤늦게 발견해 치료를 해도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조기발견이 그만큼 중요한 이유입니다.

따라서 시야의 가장자리가 검게 덮이거나 흐리게 보이는 현상, 또는 시야 내 곳곳에 검은 얼룩 같은 게 보이는 현상, 시야 내 일부분이 흐려지거나 보이지 않고 윤곽이 사라지는 현상 등이 보이면 즉각 녹내장 진단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성경림, 아산병원 안과 교수]
"노안의 침침한 증상을 느끼시는 분이라든가 고도근시, 또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나 고혈압같은 혈액 순환 장애가 있는 분들은 조금 더 철저하게 검사를 받으시고..."

녹내장은 최근 4년 새 환자 수가 60% 가까이 늘었는데 젊은 사람에게도 발병이 잦습니다.

특히 녹내장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안압이 정상이기 때문에, 반드시 안압이 높아야 녹내장이라는 생각은 잘 못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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