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물에 커피 관장까지...고 최동원, 6개월간 '소금물 관장'

버섯물에 커피 관장까지...고 최동원, 6개월간 '소금물 관장'

2015.02.09. 오전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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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분서주 오늘은 우철희 기자와 함께 불법 관장 시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주에 단독보도로 소금물 관장, 심지어고 최동원 선수도 있다, 이런 보도도 해 드렸는데 버섯물, 커피도 관장도 했다는 건데요.

[기자]
경기도, 갈원도 등지에 자칭 암전문 요양원 암 해방구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관계자가 이른바 버섯요법으로 시술을 받으면 암 치유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말을 했었는데요.

버섯요법의 핵심은 바로 하루 한 차례 버섯물 관장을 시도하는 겁니다. 적응할 때까지 관장을 직접 해 주기도 한다라는 불법성 시술인데요. 직접 환자 본인이 하지만 적응될 때까지 해 준다라는 측면에서는 어쨌든 타인이 의료행위를 한 것은 엄연히 불법입니다.

[앵커]
소금물, 커피, 버섯물 관장모두 건강에 좋다, 이런 단순한 건강치료가 아니라 암 환자들을 집중공략하고 있군요?

[기자]
암환자들에게 치유가 될 것이다라고 홍보하고 있는 건데요. 또 다음으로는 저희가 커피 용품, 그러니까 해독용품을 판매한 곳도 직접 가봤습니다.

이곳에서는 커피관장을 하면 암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권유를 하는 정도였기는 한데요. 하지만 자신들도 매일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암환자는 3번에서 4번 정도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효과가 있다 라고 홍보를 하는 것이었는데요.

심지어 일부 병원에서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권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일부 병원에서도 권장을 하고 있다 라고 했는데 그럼 이 사람들이 어디서 새로운 범죄수법을 차용하는 건지 아니면 실제로 소금물이 됐든 커피가 됐든 관장을 하던 것이 실제로 행해 지고 있는지가 궁금한데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YTN 취재진도 일부 병원을 확인해 왔습니다.

심지어 커피관장 같은 경우는 시술이 되고 있는 일부 병원도 확인됐는데하지만 이것이 정말검증됐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중요한데이것에 대해서 자신은 효과를 봤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인 검증을 하기 위해서 YTN 취재진이 암학회나 대장학문학회그리고 관련 전문의들을 다각도로 취재를 해 봤습니다.

그 결과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의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시술이라는 것이 그 결론이었습니다. 특히 관장 같은 경우에는 암치료에 효과가 보고된 적도 없고 특히 대장은 영양분 흡수의 기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인위적으로 관장을 계속해서 환자가 관장에 적응되면 자체적인 대변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고 또 관장을 하는 과정에서 대장이 천공이 되거나 아니면 항문 쪽이 허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라는 입장입니다.

[앵커]
지난 주부터 YTN이 집중보도해 드리고 있었습니다마는 저희가 보도하기 전까지는 몰랐지만 암암리에 관장이라는 것이 암환자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런 식으로 해서 암환자들 사이에서는 알려진 치료법이다이렇게 봐도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문제는 고 최동원 선수도 6개월, 숨지기 전 6개월 동안 관장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 않습니까?

[기자]
일단 최동원 선수는 2010년 12월에 한 차례 목사부부의 캠프를 찾았는데 YTN이 취재를 했는데 조 목사가 경찰 조사에서 이듬해 1월까지 6개월 동안 최 선수가 경기도 양주에 있는 펜션에서 목사 부부의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앵커]
최동원 선수가 언제 숨졌죠?

[인터뷰]
2011년 9월달에세상을 떴는데요. 그러니까 숨지기 불과 넉 달 전까지 소금물 관장 시술을 받았다는 것이 새롭게 드러난 겁니다.

이 때문에 최동원 선수의 사망과 소금물 시술이 연관성을 갖는 것은 아닌지 더욱더 의심이 가는 대목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최동원 선수가 투병 생활을 하는 중에서도 이 목사 부부는 인지도를 활용해서 자기 돈 벌이에 이용했다 이렇게 봐야 되겠군요.

[기자]
경찰이 일단 그렇게 결론을 내린 겁니다. 왜냐하면 조 목사가 경찰조사에서 최동 선수에게 교통과 금전적인 것을 제공했다 라는 주장까지 했었는데요.

경찰은 이 때문에 최동원 선수가 목사 부부 시술 홍보에 이용된것 같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찾아갔을 텐데 홍보에 이용까지 당했다는 것에 취재 과정에서 상당히 안타까웠습니다.

[앵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환자들 사이에 관장이 널리 퍼진 것 같으니까 이번 시회에 수사를 철저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우철희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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