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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뷰:이병헌, 배우(지난해 11월)]
(연인 관계 인정하십니까?)
"…."
배우 이병헌 씨에게 50억 원을 요구하며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모델 이 모 씨와 걸그룹 출신 다희에게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이번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쟁점이 된 것은 이병헌 씨와 모델 이 씨가 연인 관계였는지 여부였는데요.
모델 이 씨는 일관되게 이병헌 씨와 자신이 연인 관계이고,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아 배신감에 우발적으로 협박했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이병헌 씨는 모델 이 씨를 이성적으로 좋아한다고 느낄 만한 태도를 보였지만, 모델 이 씨는 오히려 이병헌 씨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두 사람을 연인이라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모델 이 씨가 이병헌의 만나자는 요청을 여러 차례 회피하고 친구와 주고받은 메시지에서도 이병헌 씨를 좋아하는 감정은 엿보이지 않았으며, 성관계도 끝까지 거부했다"고 했는데요.
그러니까 상대방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금전적인 이유 때문에 자신을 좋아하는 유명인의 심리를 이용했다는 겁니다.
[인터뷰:양지열, 변호사]
"(재판부 판단은) 오히려 이병헌 씨가 일방적으로 치근덕대다시피 한 관계였기 때문에 이런 정도 상황에서 뭔가 빌미를, 꼬투리를 잡혔으면 오히려 여기서는 상하 관계가 바뀌어서 이병헌 씨가 겁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겠구나."
[인터뷰:백성문, 변호사]
"(재판부 판단은) 이건 계획적인 범죄고 그 이후에 동영상을 촬영하려면 미리 사전에 계획해야 하는데 계획 하에 동영상을 촬영해서 치밀한 계획 하에 이런 범행을 범했다는 입장인데…."
재판이 끝난 이후 모델 이 씨의 어머니는 "모두 자식을 잘못 키운 죄"라면서도 생각보다 형이 무겁다고 말했습니다.
YTN에 출연한 변호사 또한 집행 유예를 예상했었다며 중형이 선고된 건 뜻밖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피고인 이 모 씨 어머니]
"중형을 내려달라는 (이병헌 씨 측) 의견서가 어느 정도 작용을 하지 않았나. 아무래도 피해자 측 의견이니까. 작용을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많이 나온 것 같아서 가슴이 무겁습니다."
[인터뷰:백성문, 변호사]
"저는 오늘 실형 선고를 보고 굉장히 놀랐어요. 저는 오늘 집행유예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왜냐하면, 이 두 명 다 초범이고요, 50억이라는 다소 황당한 금액을 요구했고, 협박 과정도 굉장히 어수룩했고, 그런 전 과정, 29차례 반성문을 제출했고요, 거기에다가 이병헌 씨가 어쨌건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배신감을 느꼈을 가능성도 충분히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병헌 씨와 모델 이 씨의 문자를 다시 한 번 볼까요?
한 연예 전문 매체가 지난해 7월부터 8월 사이 이병헌 씨와 모델 이 씨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라며 공개한 내용입니다.
"내 머릿속엔 '너'와 '로맨틱'이란 단어로 꽉 차 있다", '이번 주 생일'이라는 모델 이 씨의 말에 이병헌 씨는 "내일 함께 하자, 비밀은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는데요.
로맨틱이 뭔지 분명친 않지만, 비밀을 지켜달라는 말에서 떳떳지 못한 은밀한 대화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 기사에 대해 이병헌 측은 일방적 주장이라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또한, 모델 이 씨의 SNS를 보면요.
이병헌 씨를 의미하는 '이 산타'가 올 때마다 선물 보따리를 갖고 온다며 자랑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이병헌 씨가 직접 만든 와인 선물에 감동한 듯 보이고, "단언컨대 당신은 가장 완벽한 사람"이라며 이병헌 씨를 추켜세우기도 합니다.
이번 판결에서 재판부가 이병헌 씨를 꾸짖은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법적인 책임은 없어도 공인이자 가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은 있다는 겁니다.
이병헌 씨가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어린 피고인들과 어울리며 과한 성적 농담을 하고, 빌미를 먼저 제공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인터뷰:피고인 이 모 씨 어머니]
"벌을 받았던 것에 억울한 건 없습니다. 처음부터 다 인정했던 부분이고요, 억울한 건 없는데 이제 그 과정이나 너무 안 알려져서. 접근해 온 쪽도 그 쪽 분이시고 처음부터 계획적이면 아이들이 먼저 접근을 해야 하는 거고…."
[인터뷰:양지열, 변호사]
"범죄의 피해자지만 도의적인 책임 부분은 당신도 벗어날 수 없다는 거고. 충분한 이혼 사유가 될 수 있을 만한 상황에 놓였거든요.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게 이병헌 씨를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려고 했던 사람이라든가 기업 홍보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자사 얼굴 역할 못 했기 때문에 얼마든지 법적 분쟁의 소지가 있는 상황이어서."
이병헌 씨는 지난해 9월 "계획적이었건, 협박을 당했건 빌미는 덕이 부족한 자신의 경솔함으로부터 시작됐다", "깊은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손편지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도의적 책임을 인정한다는 걸까요?
모델 이 씨 측은 항소 여부를 고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피고인 이 모 씨 어머니]
"항소를 해야 될지 안 해야 될지도 일단 변호사님과 (상의하겠습니다.)"
[인터뷰:백성문, 변호사]
"아마도 항소심에서는 집행 유예로 풀려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가장 큰 문제는 이병헌 씨가 합의를 안 해줬던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이병헌 씨 입장에서는 합의를 해주고 싶어도 합의를 하면 저쪽 주장을 마치 인정, 국민들이 바라볼 때는 '인정하니까 이런 거 아니냐'라고 또 의혹을 살 수 있다 보니 합의를 아예 안 해준 거 같은데."
지난해 9월 초 '이병헌 협박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이후 147일 만에 1심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모델 이 씨와 가수 다희 씨는 1년 이상 감옥에 갇히게 됐고, 다희가 소속된 걸그룹은 결성 3년 만에 해체됐습니다.
또한, 이병헌 씨도 어마어마한 손실을 봤습니다.
CF 계약은 물론이고, 이미지 실추로 인한 정신적·경제적 피해는 상당할 텐데요.
결국 이번 법적 다툼에 승자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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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병헌, 배우(지난해 11월)]
(연인 관계 인정하십니까?)
"…."
배우 이병헌 씨에게 50억 원을 요구하며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모델 이 모 씨와 걸그룹 출신 다희에게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이번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쟁점이 된 것은 이병헌 씨와 모델 이 씨가 연인 관계였는지 여부였는데요.
모델 이 씨는 일관되게 이병헌 씨와 자신이 연인 관계이고,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아 배신감에 우발적으로 협박했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이병헌 씨는 모델 이 씨를 이성적으로 좋아한다고 느낄 만한 태도를 보였지만, 모델 이 씨는 오히려 이병헌 씨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두 사람을 연인이라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모델 이 씨가 이병헌의 만나자는 요청을 여러 차례 회피하고 친구와 주고받은 메시지에서도 이병헌 씨를 좋아하는 감정은 엿보이지 않았으며, 성관계도 끝까지 거부했다"고 했는데요.
그러니까 상대방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금전적인 이유 때문에 자신을 좋아하는 유명인의 심리를 이용했다는 겁니다.
[인터뷰:양지열, 변호사]
"(재판부 판단은) 오히려 이병헌 씨가 일방적으로 치근덕대다시피 한 관계였기 때문에 이런 정도 상황에서 뭔가 빌미를, 꼬투리를 잡혔으면 오히려 여기서는 상하 관계가 바뀌어서 이병헌 씨가 겁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겠구나."
[인터뷰:백성문, 변호사]
"(재판부 판단은) 이건 계획적인 범죄고 그 이후에 동영상을 촬영하려면 미리 사전에 계획해야 하는데 계획 하에 동영상을 촬영해서 치밀한 계획 하에 이런 범행을 범했다는 입장인데…."
재판이 끝난 이후 모델 이 씨의 어머니는 "모두 자식을 잘못 키운 죄"라면서도 생각보다 형이 무겁다고 말했습니다.
YTN에 출연한 변호사 또한 집행 유예를 예상했었다며 중형이 선고된 건 뜻밖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피고인 이 모 씨 어머니]
"중형을 내려달라는 (이병헌 씨 측) 의견서가 어느 정도 작용을 하지 않았나. 아무래도 피해자 측 의견이니까. 작용을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많이 나온 것 같아서 가슴이 무겁습니다."
[인터뷰:백성문, 변호사]
"저는 오늘 실형 선고를 보고 굉장히 놀랐어요. 저는 오늘 집행유예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왜냐하면, 이 두 명 다 초범이고요, 50억이라는 다소 황당한 금액을 요구했고, 협박 과정도 굉장히 어수룩했고, 그런 전 과정, 29차례 반성문을 제출했고요, 거기에다가 이병헌 씨가 어쨌건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배신감을 느꼈을 가능성도 충분히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병헌 씨와 모델 이 씨의 문자를 다시 한 번 볼까요?
한 연예 전문 매체가 지난해 7월부터 8월 사이 이병헌 씨와 모델 이 씨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라며 공개한 내용입니다.
"내 머릿속엔 '너'와 '로맨틱'이란 단어로 꽉 차 있다", '이번 주 생일'이라는 모델 이 씨의 말에 이병헌 씨는 "내일 함께 하자, 비밀은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는데요.
로맨틱이 뭔지 분명친 않지만, 비밀을 지켜달라는 말에서 떳떳지 못한 은밀한 대화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 기사에 대해 이병헌 측은 일방적 주장이라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또한, 모델 이 씨의 SNS를 보면요.
이병헌 씨를 의미하는 '이 산타'가 올 때마다 선물 보따리를 갖고 온다며 자랑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이병헌 씨가 직접 만든 와인 선물에 감동한 듯 보이고, "단언컨대 당신은 가장 완벽한 사람"이라며 이병헌 씨를 추켜세우기도 합니다.
이번 판결에서 재판부가 이병헌 씨를 꾸짖은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법적인 책임은 없어도 공인이자 가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은 있다는 겁니다.
이병헌 씨가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어린 피고인들과 어울리며 과한 성적 농담을 하고, 빌미를 먼저 제공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인터뷰:피고인 이 모 씨 어머니]
"벌을 받았던 것에 억울한 건 없습니다. 처음부터 다 인정했던 부분이고요, 억울한 건 없는데 이제 그 과정이나 너무 안 알려져서. 접근해 온 쪽도 그 쪽 분이시고 처음부터 계획적이면 아이들이 먼저 접근을 해야 하는 거고…."
[인터뷰:양지열, 변호사]
"범죄의 피해자지만 도의적인 책임 부분은 당신도 벗어날 수 없다는 거고. 충분한 이혼 사유가 될 수 있을 만한 상황에 놓였거든요.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게 이병헌 씨를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려고 했던 사람이라든가 기업 홍보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자사 얼굴 역할 못 했기 때문에 얼마든지 법적 분쟁의 소지가 있는 상황이어서."
이병헌 씨는 지난해 9월 "계획적이었건, 협박을 당했건 빌미는 덕이 부족한 자신의 경솔함으로부터 시작됐다", "깊은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손편지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도의적 책임을 인정한다는 걸까요?
모델 이 씨 측은 항소 여부를 고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피고인 이 모 씨 어머니]
"항소를 해야 될지 안 해야 될지도 일단 변호사님과 (상의하겠습니다.)"
[인터뷰:백성문, 변호사]
"아마도 항소심에서는 집행 유예로 풀려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가장 큰 문제는 이병헌 씨가 합의를 안 해줬던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이병헌 씨 입장에서는 합의를 해주고 싶어도 합의를 하면 저쪽 주장을 마치 인정, 국민들이 바라볼 때는 '인정하니까 이런 거 아니냐'라고 또 의혹을 살 수 있다 보니 합의를 아예 안 해준 거 같은데."
지난해 9월 초 '이병헌 협박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이후 147일 만에 1심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모델 이 씨와 가수 다희 씨는 1년 이상 감옥에 갇히게 됐고, 다희가 소속된 걸그룹은 결성 3년 만에 해체됐습니다.
또한, 이병헌 씨도 어마어마한 손실을 봤습니다.
CF 계약은 물론이고, 이미지 실추로 인한 정신적·경제적 피해는 상당할 텐데요.
결국 이번 법적 다툼에 승자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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