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경위 유서 공개..."조직 명예 지키기 위한 결정"

최 경위 유서 공개..."조직 명예 지키기 위한 결정"

2014.12.14. 오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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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 경위의 유서가 공개됐습니다.

자신이 속해있던 경찰 정보분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밝혔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황혜경 기자!

최 경위 유서 내용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기자]

최 경위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14쪽 분량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 경위의 유가족들이 조금 전 이 가운데 8쪽 분량을 공개했습니다.

유서에서 최 경위는 먼저 16년 동안 경찰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처럼 힘 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우리 회사, 즉 경찰 정보분실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서 이러한 선택을 한다고 적었습니다.

또 이번 사태에서 '청와대 국정농단'은 자신과 상관 없으며, 언론에서 자신을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 가 너무 힘들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힘 없는 조직의 일원으로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많은 회한이 들었지만 당당하게 공무원 생활을 했기에 행복하다고 밝혔습니다.

후배 경찰에게 보내는 글에서는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그러한 제의가 들어오면 흔들리는 건 자신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힘들어하지 말라, 이해한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의'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또 그동안 너무 힘들었고 이제 편히 쉬고 싶다면서 후배 경찰에게 가족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언론에 대해서도 부디 잃어버린 저널리즘을 찾아달라는 말도 남겼습니다.

공개된 8장 외에 나머지 6장 분량은 가족에게 남긴 유서인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가족들은 이 6장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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