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의 단꿈...'호텔 숙박권' 양도 사기 잇따라

연말의 단꿈...'호텔 숙박권' 양도 사기 잇따라

2014.12.10. 오전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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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이 다가오면서 호텔 숙박권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연말 특수를 노리고 호텔 숙박권을 양도하겠다고 속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처럼 특별한 연말을 기대하고 호텔을 예약했지만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수상한 숙박권 양도 사례,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로 원하는 물품을 사고파는 한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지난 11월, A 씨는 특별한 연말을 보내기 위해 이 사이트에서 호텔 숙박권을 수소문했습니다.

호텔 숙박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는데 때마침 숙박권 양도 글이 올라왔습니다.

회사가 호텔과 제휴했다며 숙박권을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판다는 파격적 조건이었습니다.

[인터뷰:A 씨, 피해자]
"아무래도 성수기다 보니까 가격이 너무 세서 사이트 알아보다가 정말 싼 가격에 올렸길래 혹해서 구매했어요."

처음엔 지나치게 좋은 혜택이 의심스러웠지만 호텔 예약 확인 메일까지 받아 안심한 터였습니다.

그런데 투숙을 앞두고 호텔에 직접 확인해 보니 예약은 됐지만 숙박비는 결제돼 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B 씨, 피해자]
"호텔에서 보내 준 메일이 왔는데, 결제가 다 된 것처럼 결제 내용이 같이 발송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결제 대기만 걸어놓아도 그 메일이 발송되는 거더라고요."

양도자는 호텔 예약 사이트에 신용카드 번호만 입력하면 결제를 하지 않아도 예약 메일이 전송된다는 빈틈을 노렸습니다.

뒤늦게 속은 것을 안 피해자들은 환불을 요청했지만, 양도자는 차일피일 미루기만 할 뿐입니다.

게다가 이 한 사람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한 사람만 십여 명이 넘고 피해 금액도 9백여만 원에 달합니다.

피해사례가 점차 늘자 호텔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

결국 해당 호텔과 피해자들은 관할 경찰에 각각 진성서와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인터뷰:호텔관계자]
"고객분들에게 더는 이런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경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습니다."

연말연시를 앞둔 요즘.

누군가 저렴하게 호텔 숙박권을 넘겨 주겠다면 혹시 돈만 노린 꼼수는 아닌지 자세히 살펴봐야겠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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