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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태안 기름유출 사고가 난 지 7년째 되는 날입니다.
다행히 생태계는 많이 회복되었지만, 여전히 깊은 상처는 남아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달라진 태안 바다에 박소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200만 리터가 넘는 검은 기름이 바다를 뒤덮었던 2007년 12월 7일.
200만 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그나마 빠른 회복을 도와 불과 2년 뒤에 해수욕장을 개장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오가던 길을 생태탐방로로 조성해 관광객을 불러모으기 위한 안간힘을 다합니다.
4년이 흘러서는 갯벌 참굴 양식 시범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정부는 공식적으로 태안의 해양환경이 거의 사고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끔찍했던 시간이 흘러 흘러 어느덧 7년, 그때를 기억하는지 바다에는 하얀 눈이 내립니다.
이곳은 기름유출 사고가 났을 때 가장 오염 피해가 심각했던 구름포 해수욕장입니다.
정확히 7년이 흐른 지금, 일단 눈으로 보기에는 바다도 제 물빛을 찾았고 해안 자갈도 깨끗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금속과 오염물질도 국제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다만,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갯벌 아래를 파보면 일부 지역에는 얇은 기름 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정주영, 태안해안국립공원 유류오염연구센터장]
"유류 성분 중에 하나인 PAHs가 미국 해양대기청 권고수준보다 낮게 검출됐습니다. 해양생태계가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어 가고 있다고…"
태안 해변길이 명소로 거듭나면서 관광객도 사고 이전의 80%까지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보상 문제는 여전히 엉킨 실타래처럼 풀리지 않아 주민들 마음은 멍든 채 그대로입니다.
굴 양식 같은 수산업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정애, 태안군 의항리 주민]
"(예전에 양식할 때는) 겨울에 굴 따서 소득이 굉장히 많았는데 지금은 소득이 하나도 없어요. 할머니들 다니면서 조그만 거, 돌멩이에 (붙어 있는 굴만 캐고), 이렇게 추운 날은 가지도 못하고…."
[인터뷰:문성호, 태안군 의항리 어촌계장]
"외부에서 보면 다 해결된 것처럼 보도도 되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해결된 것이 거의 없습니다. 보상은 이제 시작이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잘못된 역사를 절대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떠올리게 하는 파도는 오늘도 밀려왔다가 밀려가기를 반복합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오늘은 태안 기름유출 사고가 난 지 7년째 되는 날입니다.
다행히 생태계는 많이 회복되었지만, 여전히 깊은 상처는 남아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달라진 태안 바다에 박소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200만 리터가 넘는 검은 기름이 바다를 뒤덮었던 2007년 12월 7일.
200만 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그나마 빠른 회복을 도와 불과 2년 뒤에 해수욕장을 개장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오가던 길을 생태탐방로로 조성해 관광객을 불러모으기 위한 안간힘을 다합니다.
4년이 흘러서는 갯벌 참굴 양식 시범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정부는 공식적으로 태안의 해양환경이 거의 사고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끔찍했던 시간이 흘러 흘러 어느덧 7년, 그때를 기억하는지 바다에는 하얀 눈이 내립니다.
이곳은 기름유출 사고가 났을 때 가장 오염 피해가 심각했던 구름포 해수욕장입니다.
정확히 7년이 흐른 지금, 일단 눈으로 보기에는 바다도 제 물빛을 찾았고 해안 자갈도 깨끗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금속과 오염물질도 국제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다만,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갯벌 아래를 파보면 일부 지역에는 얇은 기름 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정주영, 태안해안국립공원 유류오염연구센터장]
"유류 성분 중에 하나인 PAHs가 미국 해양대기청 권고수준보다 낮게 검출됐습니다. 해양생태계가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어 가고 있다고…"
태안 해변길이 명소로 거듭나면서 관광객도 사고 이전의 80%까지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보상 문제는 여전히 엉킨 실타래처럼 풀리지 않아 주민들 마음은 멍든 채 그대로입니다.
굴 양식 같은 수산업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정애, 태안군 의항리 주민]
"(예전에 양식할 때는) 겨울에 굴 따서 소득이 굉장히 많았는데 지금은 소득이 하나도 없어요. 할머니들 다니면서 조그만 거, 돌멩이에 (붙어 있는 굴만 캐고), 이렇게 추운 날은 가지도 못하고…."
[인터뷰:문성호, 태안군 의항리 어촌계장]
"외부에서 보면 다 해결된 것처럼 보도도 되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해결된 것이 거의 없습니다. 보상은 이제 시작이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잘못된 역사를 절대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떠올리게 하는 파도는 오늘도 밀려왔다가 밀려가기를 반복합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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