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대 보이스피싱...전 경찰간부가 '총책'

400억대 보이스피싱...전 경찰간부가 '총책'

2014.11.20. 오전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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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대부분 김미영 팀장 모두 알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런 문자 한 번쯤 받아보셨을 겁니다.

바로 대출 안내메시지인데요.

한때 매우 유행했던 문자메시지입니다.

김미영 팀장입니다.

고객님께서 최저이율로 최고 얼마까지 30분 안에 통장입금 가능합니다.

이래서 전화번호까지 남겨준 이런 문자메시지 대량살포가 됐었는데 알고 봤더니 피싱이었습니다.

이 스팸문자에 전화를 걸면 어떻게 될까요?

저축은행이라면서 대출을 소개할 텐데 실제로 어떻게 보이스피싱이 이루어지는지 녹취내용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보이스피싱 사기 조직원 환급 인지 대금 28만 원과 확증 보험료로 책정된 140만 원은 저희가 다 환불처리해 드릴 것인데요.

[앵커]

들으신 대로 우리가 알고 있었던 조선족 목소리가 아니라 한국인의 명확한 발음의 목소리였는데 요즘은 보이스피싱이 이렇게 진화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광주에서 사상 최대라고 평가를 받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단속 적발됐습니다.

피해자가 수 만 명, 현재 피해액은 400억 원 정도로 추정이 되는데 여기에서 놀라운 것은 이 조직의 우두머리가 전직 경찰이었다고 합니다.

전직 경찰이 자신이 수사했던 그런 노하우를 총동원해서 사상 최대 규모의 보이스피싱 사기를 감행했던 겁니다.

먼저 이 사건에 대해서 네티즌들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지 연빛나 앵커 연결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사상 최대 보이스피싱 사건.

알고보니 전직 경찰간부가 총책인 것으로 드러나 국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네티즌의 댓글 살펴보겠습니다.

"저렇게까지 하는데 속을 수 밖에 없죠", "돈 없는 분의 마지막 희망자금까지 뺏어가다니..."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삶을 비관한 나머지 음독자살을 기도한 피해자도 있었죠.

이들 범행의 치밀함과 잔인함에 분노하는 네티즌들이 많았습니다.

또, 보이스피싱 총책이사이버 범죄 수사를 맡던 전직 경찰이란 점에 주목하는 의견도 잇따랐는데요.

댓글 이어서 보겠습니다.

"해임된 이유는 안 봐도 뻔하다. 만약, 저 경찰 그대로 뒀으면 어떻게 됐을까?", "옛날엔 교도소에서 범죄수법을 배운다더니 요즘은 경찰서에서도 가르치나 보네요"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전문분야를 살려 범죄를 저지른건데요.

한때 경찰이었다는 사람의 파렴치한 행위를 맹비난하는 댓글이 많았습니다.

또다른 댓글 보시면요.

"모든 범죄는 죄질을 더 중히 다루어야한다. 이런 놈들은 악질 중의 최악질이다", "처벌이 너무 약해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 지능형범죄 처벌은 지금보다 10배 더 강화하자." 라면서 지능형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지금까지 촌철살인이었습니다.

[앵커]

들으신 대로 화려한 인맥, 자기가 수사를 하면서 구축해 놓은 화려한 범죄인맥들 그리고 수사 노하우를 총동원해서 전직 경찰이 보이스피싱을 했는데요.

저도 김미영 팀장한테 이런 문자메시지를 받아봤는데 패널 여러분들도 혹시 받아본 적 있으신가요?

[인터뷰]

김미영이라는 이름이 참 익숙합니다.

저는 여러 번 받았던것 같은데요.

그런데 너무 김미영, 김미영 이렇게 하니까 사실 가상의 이름일 거라는 느낌은 받았어요.

그냥 우리나라 한국 여성 이름 중에 가장 흔해서 특별히 거슬리지도 않고 눈에 띄지도 않는 이름을 딱 설정한 것 같은데 다른 김미영 씨들이 굉장히 기분 나빠 하겠죠.

[앵커]

진짜 김미영 팀장 같은 경우에는 영업하기가 힘들겠네요.

[인터뷰]

그런데 보이스피싱이라는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많이 겪어봤는데 저도 전화 많이 받았거든요.

그런데 워낙 많이 알려져서 전화를 받으면 탁 알아요.

[앵커]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하는데...

[인터뷰]

저 같은 경우 받으면 땀흘려서 일하세요하고 끊는데 지금 이분들은 왜 이렇게 당할 수밖에 없었냐 하면 일단 저축은행에서 이분들이 대출을 받으려고 했던 거죠.

그런데 자력이 안 되니까 은행측으로 부터 거절 당했는데 그 은행에 똑같은 번호를 이용을 해서 다시 심사를 하니까 된다고 하니까요.

누가 거기에 안 속겠냐는 거죠.

[인터뷰]

이렇게 복잡한 사례가 아니더라도 저 같은 경우에는 당한 적이 있는데 다행히 5만원짜리 당했거든요.

다른 게아니라 대출 굳이 이런 게 아니더라도 청첩장 문자가 왔었어요.

저는 일주일 뒤에 실제 친구 결혼식 사회가 예정되어 있었고 아무 생각 없이눌렀죠.

사진이 보통 뜨니까 그런데 거기서 인출됐다라는 겁니다.

[앵커]

기자도 그런 거에 속습니까?

[기자]

그게 문제예요.

저도 사건기자 하면서 실태, 대안 이런 거에 대해서 실제 기사로 쓰고 보도를 했지만 정작 저조차도 당해보니까 이제 의심을 하게 되고 의식하게 된다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보이스피싱 전화나 문자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는 일단 의심이 최우선의 대책이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터뷰]

그게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번 사례에도 나타났지만 포인트가 뭐냐, 맞춤형으로 오기 때문에 그런 거죠.

지금 요즘의 범죄는 개인정보를 빼내서 맞춤형으로 이걸 가공해서 접근하기 때문에 사실 이게 속지 않는 데 상당한 한계가 있죠.

이번 사례도 뭐냐하면 내가 대출이 필요한 급박한 마음이 있는 거죠.

그런데 그것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금 바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까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상당히 이번 사건에 있어서는 저도 소위 전직 경찰 일을 하지만 상당히 너무 충격적인 것 같아요.

즉 연구하는 창의적인 수법을 다 했다.

심지어 요즘 중국 교포의 어눌한 목소리를 보완하기 위해서 다 내국인들로 구성했다고 하는 점, 이 정도로 치밀하게 계획을 했던 것이고요.

더군다나 사실 자기가 수사를 했던 과거의 피의자들을 그야말로 심복으로 이렇게 이끌었다.

이것은 정말 충격적인 것이죠.

현직 경찰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때 정의를 목표로 해서 직업을 택했던 전직 경찰의 입장에서는 너무 충격적이다.

마치 이런 것과 비슷한 거죠.

의사가 병을 치료해 줘야 되는데 의사가 질병을 퍼뜨리거나 또 소방관이 불을 꺼야 되는데 소방관이 불을 놓고 다닌다.

이런 것 때문에 사실, 특히 전직 경찰이라 하더라도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저는 이 사건을 보면서 다른 보이스피싱도 문제지만 이 사건이 최악이라고 생각을 하냐면 다른 보이스피싱은 불특정다수에게 그냥 전화를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것은 특정 타깃을 대상으로 했다는 거예요.

[앵커]

대출신청 거부당한 사람들.

[인터뷰]

그러니까 저축은행에 전화를 했는데 대출거부를 당했다면 정말 힘든 사람들이란 거죠.

그런데 그 사람들 뒤통수를 쳤다는 것은 너무 악질적인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이 사람들이 저축은행의 서버를 해킹을 해서 정보를 빼냈다는 건데 우리가 다른 곳이 아니고 정부나 혹은 금융, 이쪽 계통에 있는 이런 해킹 방지대책을 더 심도 있게 마련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이번 사건은 보면 한편의 영화 같은 게 보이스피싱 중에서도 거의 최고의 테크닉을 보여주고 규모도 엄청났어요.

그러니까 이게 전직 경찰이라는 것이상당히 중요하게 작용을 했는데 경찰로 있으면서 터득한 수사 노하우, 그리고 이런 인맥도 인맥이라고 봐야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 범죄를 저질렀던 인맥들, 보이스피싱으로 걸려들었던 인맥들.

이런 것들을 총동원하다 보니까 이게 규모도 엄청나게 커지고 대포통장팀, 현금 인출팀 해서 점조직처럼 운영을 하고 최근에는 거의 100명의 조직원들을 거느리고 이 작업을 했고 또 김미영이라는 가장의 인물을 내세워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특정 정보를 이용해서 거기에 맞는 보이스피싱을 하고 이런 것들이 굉장히 죄질이 나쁜 것이고 이걸 보면 우리가 좀 굉장히 조심해야 될 부분이 범인을 잡던 사람이 범죄로 돌아서면 어떤 결과를 내느냐를 보여주는 것이고 또 하나 궁금한 것은 이 전직 경찰이 원래도 수뢰혐의가 연루가 돼서 옷을 벗었어요.

그때도 수뢰혐의라는 거는 공무원으로서 굉장히 중대한 범죄거든요.

그러면 단순히 징계나 옷을 벗는 데 끝나는 게 아니라 사실 형사처벌되어야 되는데 당시에 어떤 혐의가 있었고 형사처벌을 받았는지 그러니까 징역형을 살았는지, 이런 것들이 조금 궁금하거든요.

밝혀졌으면 좋겠네요.

[기자]

계속 4, 5년 동안 반복적으로 이뤄져서 액수가 커졌기 때문에, 이런 문자 자체에 대해서 의심부터 하는 거 말고 어려울 것 같아요.

[앵커]

전직 경찰이 보니까 보이스피싱, 전화하는 사람들을 그동안은 조선족을 활용을 많이 했는데 처음으로 한국인을 고용했고 070은 국제전화로 의심을 많이 받으니까 1588이라는 국번을 처음으로 사용을 했으니까 6년 동안 사이버수사팀에 있으면서 알게 됐던 노하우를 활용을 총동원했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이 나가서 범죄의 소굴에 들어가면 얼마나 위험한 인물이 될지, 그 부분.

그래서 변호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불명예, 그러니까 수뢰나 안 좋은 범행으로 나간 전직 경찰, 이런 부분에 대해서 관리가 필요하고 엄격한 형사처벌이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다음 주제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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