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 살자' 바윗돌,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바르게 살자' 바윗돌,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2014.11.04. 오후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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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 뒤에 보이는 이 돌, 하루에 오천 명 이상이 오간다는 서울 종로 한복판에 서 있는 표석인데요.

여러분은 보신 적 있으십니까?

7년째 한 자리에서 이렇게 육중한 덩치를 자랑하고 있지만 정작 사람들의 큰 관심은 끌지 못하고 있는데요.

'바르게 살자', 좋은 말이지만, 표석이 뭘 의미하는 지 잘 모르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표석이 종로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원받는 한 단체가 1999년부터 전국 거리 곳곳에 ‘바르게 살자’가 새겨진 표석을 설치하고 있는데요.

올해도 경기도와 경북, 제주도 등에 설치했다고 합니다.

단체는 앞으로 천 개까지 세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큰 덩치 때문에 자리는 많이 차지하는데 그만큼의 효과도 없고, 디자인도 너무 촌스럽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이런 표석 하나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수 백 만원이 들어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는데요.

전국 거리 곳곳에 세워진 ‘바르게 살자’ 표석.

누리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댓글 보시죠.

'조폭의 ‘착하게 살자’와 비슷하네. 공공기관에나 갖다 놔라.'

'교도소 정문에 설치해도 욕먹을 판에 도심 한복판에 저게 무슨 짓?'

'영화의 한 대사가 생각나네요! "너나 잘 하세요!"'

'바르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자기암시적인 말이 아닐까?'

이 단체가 최근 2년 동안 정부와 지자체에게 받은 보조금은 80억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돈을 잘 쓰는 것도 바르게 사는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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