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야동 이용자 30% 이상 초등학생, 영향은?

SNS 야동 이용자 30% 이상 초등학생, 영향은?

2014.10.30.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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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요즘 학교 풍경을 보면요, 스마트폰 없는 학생은 찾아보기 힘든 정도에요.

[최영주]

네, 초등학교도 마찬가지 인데요.

수업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모르는 단어를 찾거나 수업 내용을 녹음하기도 하고요.

학교 내에서도 사용을 적극적으로 하는 분위기라고 해요.

[김영수]

네, 지난해 교육부의 조사인데요.

전국 1만1410개 초·중·고교 학생 628만여 명의 스마트 기기 보유 현황을 조사했는데요, 69.1%인 434만 734명이 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영주]

초등학생의 결과를 자세히 볼까요?

초등학생 270만 1,000명 중 48.8%, 약 132만 명이 스마트 기기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니까 초등학생 2명 중 1명이 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김영수]

편리하고 사용하기 쉬운 건 좋은데, 요즘 스마트폰 때문에 부모님들 걱정이 늘었다고요?

[최영주]

조작이 쉽다보니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에서 떠도는 음란물에 접근하기 쉽다고 하는데요.

이게 어느 정도 심각하냐면요, SNS 야동 이용자의 30%가 초등학생이라고 합니다.

[김영수]

이용자의 30%가 초등학생이라고요?

꽤 많은 수인데...

일일히 단속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최영주]

맞아요, 요즘은 아이들이 부모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더 잘 알아서 말이죠.

[김영수]

보는 것도 걱정인데...

이제는 직접 제작하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김수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권 모 씨 부부.

몇 주 전, 경찰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만 10살 밖에 안된 딸이 인터넷 사이트에 자기 몸을 찍어 올렸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권 모 씨, 적발된 초등학생의 부모]
"어느 부모가 안 놀라겠어요. 자식이 그렇다는데... 이제 금방 초등학교 학생인데 벌써 그런데로 빠져버리면..."

서울지방경찰청이 지난 1년 동안 SNS와 동영상 사이트에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게시, 유포하거나 다운받은 117명을 적발했는데, 이 가운데 미성년자 비율이 51%로 절반을 넘었고, 특히 초등학생 비율이 28%나 됐습니다.

음란물이 적발된 사이트는 페이스북이 가장 많았고, 유투브, 트위터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자기 몸을 찍어 SNS에 올린 초등학생은 심지어 2006년생, 만 8살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손쉽게 인터넷에 접속해 음란물을 올려 퍼뜨리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트위터에서 음란물을 유포하거나 소지한 연령은 대부분 남녀 중·고등학생이고, 트위터 계정의 팔로잉 숫자를 늘리려는 과시 목적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또 서로 음란한 대화와 음란물을 주고 받으며 신체를 촬영하고 공유하는 이른바 '섹드립'이 일부 청소년 사이에 퍼지고 있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이와 함께 유투브를 통해 적발된 사람 가운데 대부분은 초등학생이었다며 학부모가 이 연령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찰은 충고했습니다.

국내 수사기관에서 해외에서 운영되는 이런 사이트를 단속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상황.

이에 따라 경찰은 이번에 미 국토안보부와 사이버 공조 협약을 체결해 해외사이트를 통한 아동 음란물 유포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YTN 김수진입니다.

[최영주]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데요.

전문가의 얘기를 한 번 들어보죠.

[인터뷰:최명기, 정신과전문의]
"초등학생 같은 경우에는 아직 전반적인 판단력이 없기 때문에요, 그런 동영상의 대상이 됐을 때 성폭력이나 성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고요, 그렇게 됐을 때 받게 되는 심적 트라우마가 평생동안 갈 수도 있습니다. 단지 초등학생들은 그걸 흉내낸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접근하게 될 수도 있거든요. 가해자나 피해자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초등학생들에게 이렇게 성과 관련된 동영상이 유포되는 것은 극히 안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영수]

음란물...

당연히 아이들이 보면 안 된다, 이렇게 막연하게만 생각했는데요, 참 걱정이 됩니다.

[최영주]

네, 방금 들으신 내용 한 번 정리해보죠.

[김영수]

방금 들으신 전문가의 말처럼, 요즘 아이들이 전과 비교해서 뭐든지 빠르다고 해도 아직 성행위 자체의 의미를 인지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최영주]

SNS를 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 인데요, 이렇게 판단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해자나 피해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거죠.

[김영수]

또 음란물을 보면서, 무의식 중에 그런 기억들이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고요.

[최영주]

그렇게 되면 성행위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고, 건강한 성 인식을 갖지 못하게 되겠죠.

[김영수]

아이들이 궁금해하고, 관심 있어 하는 거잖아요.

무조건 보지 못하게 막기 보다는 정확하게 알 수 있게 설명해주고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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