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수술, 한 번만 더 생각하세요! [심재항, 한양대 구리병원 교수]

척추 수술, 한 번만 더 생각하세요! [심재항, 한양대 구리병원 교수]

2014.09.16.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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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나이드신 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 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람, 정말 많은데요.

아프다고 해서 섣불리 수술을 할 게 아니라는 보도였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전문가 모시고 자세히 얘기 좀 나눠보겠습니다.

대한통증학회 홍보이사를 맡고 계신 한양대 구리병원, 심재항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허리가 아파서 고생하시는 분들 정말 많은데요, 제 주변에도 정말 많습니다.

저희 회사에도 있는 것 같고, 그런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척추질환은 어떤 종류가 있는지부터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대개 요하지통이라고 말하는데요.

요하지통을 일으키는 병에는 흔히 말하는 디스크라고 불리는 것이나 어르신들이 많이 요즘에 호소하시는 척추관 협착증.

그 외에도 척추에 불안정성을 야기하는 야기하는 척추전이증이나 골절 등이 있는 경우에 그런 경우에 통증이 지속되거나 혹은 신경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름이 워낙 어렵고 다양해서 일반인분들은 잘 구별을 못하실 것 같고 보통 허리통증이 많이 심하면 병도 좀 깊은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는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인터뷰]

일반적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는데요.

반드시 통증의 정도와 병의 경중이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흔히 병원에서 많이 하는 MRI라는 걸 촬영해 보면 실제 디스크는 크게 나와있지만 증상은 미미한 경우도 있고요.

그다음에 또 경우에 따라서는 그 디스크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자연적으로 흡수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이미 보고가 되어 있고 그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허리가 아프면 정말 견디기 힘들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을 만나면 수술을 해야 된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시는 분들도 많고요.

환자 스스로 이게 너무 아프니까 수술을 받아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하기 쉬운데 수술을 받아야 되는 기준이 있습니까?

[인터뷰]

교과서적으로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면요.

대개 신경손상이 있는 경우에 수술을 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신경손상이라는 것은 팔 다리에 힘이 빠져서 마비가 오거나 혹은 배뇨장애, 대소변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 되면 신경손상으로 의심을 해서 그런 경우에는 수술을 꼭 해야 되지만 반드시 아프다고 당장 수술을 해야 될 필요는 없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심각한 경우에는 꼭 수술을 해야 되는데 반드시 해야 되는 건 아니라고 하셨는데 주변에서 보면요.

수술받고 나서 상태가 더 안 좋아지신 분들도 있더라고요.

부작용도 있고요.

어떤 경우에 그런 건가요?

[인터뷰]

실제로 수술을 많이 하게 되시는데 수술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 한 번 수술을 하시고 나시면 그걸 다시 원상태대로 되돌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수술을 하신다고 그래서 100% 통증이 완화되는 것이 아니고 또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서 재발률이 증가하게 되겠습니다.

따라서 수술을 하실 때는 좀 신중을 기하셔야 되겠고요.

또 하나는 수술 중이나 후에 출혈이나 혹은 감염, 신상 손상과 같은 부작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굉장히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조금 전에 전해 드린 김기봉 기자의 보도를 보니까 지난 5년간 척추 수술 건수의 13% 정도가 과잉수술이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어떤 경우가 있었는지 전문심사위원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지금 당장 수술하지 않거나 제거하지 않으면 신경학적 마비가 발생할 수 있을 수 있다. 즉, 사진상의 어떤 위험한 병변이 있거나 아니면 신경학적으로 위험한 병변이 있거나, 아니면 정당하게 6주 이상 치료를 했거나 이런 걸 골고루 다 봐도 아무 것도 없어. 그러면 할 수 없이 조정을 하는 거야."

[앵커]

그러니까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된다는 건데 실제적으로 환자 입장에서 보면 병원에 가서 의사가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면 환자가 알아서 판단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이럴 경우에 여러 의사를 만나봐야 되는 건가요?

어떻게 판단하는 게 중요하겠습니까?

[인터뷰]

조금 전에도 말씀드린 것 같이요.

저희 수술을 학회에서 설문조사를 하고 데이터를 확인해 본 결과 대개 통증이 심한 경우에 수술을 하는 경우가 절반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2개월에서 3개월 동안에 다른 치료.

보전적인 치료라 그래서 약물치료나 혹은 물리치료 조금 더 나아가서는 신경 치료 같은 것들을 실행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해 볼 수 있겠고요.

또 말씀드린 것처럼 신경손상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과잉수술 문제가 심각한 것 같은데 과잉수술이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척추전문병원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다고요?

[인터뷰]

네, 심사평가원에서 과잉수술이라고 판단을 해서 발표한 조정률이라는 게 있는데요.

그 조정률이 일반적으로 척추수술에 비해서는 한 13% 정도의 조정률을 보이고 있는데요.

거기에 비해서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17개 척추전문병원에서 조정률은 18.7%로써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발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병원 입장에서 다소 좀 무리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도 수술을 이렇게 강요한다고 할까요, 수술을 좀 얘기를 많이 하는 이유는 어떤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대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는데요.

하나는 예를 들어서 수술이, 통증이 너무 심한 데도 불구하고 환자분들한테 계속 보존적 치료를 하면서 견디시라고 한다면 그런데면 환자분들이 견디기 힘드실 거고 또 다른 병원에 가시게 되면 또 그 병원에서 수술을 권하게 되면 결국 수술을 하시게 되니까 의사들이 또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 수술을 하시라고 그럴 수 있고요.

또 하나는 아무래도 척추 수술을 하는 의사가 많은 나라는 척추 수술이 많다고 합니다.

척추 수술을 하시는 의사분들이 수술이 자신 있기 때문에 보통 수술을 권하실 수 있겠죠.

[앵커]

요즘은 수술 말고도 비수술적 요법이라고 해서 여러 가지 정보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지하철을 타고 이렇게 광고가 붙어있는 경우가 있고요.

신문에도 광고가 나오는 경우가 있고요.

이러다보니까 이런 비수술적 요법을 선택하는 환자들이 많이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비수술적 요법 자체도 과잉시술이 될 수 있고요.

특히 비급여 대상이라고 그래서 병원에서 추천을 많이 한다.

이런 말들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인터뷰]

수술과 마찬가지로 시술이라고 흔히 요즘에 각광받고 있는 시술이라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 그런 적응증을 가지고 해야 되겠습니다.

우선 통증이 있으면 안정을 취하시면서 의존적인 치료를 하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고, 그런 경우에는 시술을 고려해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보통 주변에 허리 아픈 사람이 있으면요.

척주 안 좋으니까 좀 쉬라고 얘기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또 안 좋으니까 그래도 꾸준히 운동을 조금씩이라도 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을 믿어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당연히 급성통증이 있어서 지금 현재 아프신 상태면은 당연히 집에서 쉬시면서 안정을 취하시는 게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의존적인 치료를 하신다면 대개의 경우 증세가 좋아지시고요.

그다음에 운동을 하시라는 거는 그 증세가 소실된 이후에 그다음에 꾸준하게 한 3개월 이상을 매일 본인이 견딜 수 있는 강도로 해서 차츰 차츰 높이면서 꾸준히 운동을 하시면 척추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앵커]

허리 통증이 있으신 분들, 수술을 고려하신 분들께 좋은 정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한양대 구리병원에 심재항 교수였습니다.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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