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길 멧돼지 주의..."갑자기 도망가지 마세요"

성묘길 멧돼지 주의..."갑자기 도망가지 마세요"

2014.09.07. 오전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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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생 멧돼지가 도심이나 야산에 출몰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추석 성묘객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흔히 놀라 갑자기 뛰어 달아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김주영 기자와 함께 올바른 대처법을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야산을 따라 깔끔하게 만들어놓았던 묘소가 온통 파헤쳐져 있습니다.

멧돼지가 먹이를 찾겠다며 주변 땅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겁니다.

[인터뷰:최병혁, 경기 포천시 이동교리]
"아침에 보니까 큰 멧돼지가 왔는지 발자국이 무척 크더라고요. 그런데 세 분상을 완전히 그냥 평지로 만들어 놨더라고..."

도심 지역이나 야산에 멧돼지가 잇따라 나타나면서 추석 성묘길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에 멧돼지가 도심에 출몰한 횟수는 부쩍 늘어 해마다 수백 건을 넘을 정도입니다.

[인터뷰:신남식,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개발을 한다거나 인간이 멧돼지의 서식지를 침범하는 과정 속에 서식지를 잃어가는 멧돼지는 출몰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야생 멧돼지를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김나형, 서울 노량진동]
"죽은 척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인터뷰:좌종호, 서울 낙성대동]
"그냥 무조건 도망갈 것 같습니다."

멧돼지를 만났을 때 놀라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무척 위험합니다.

오히려 사람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뒤쫓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쫓아버리겠다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멧돼지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새끼와 함께 있을 때는 갑자기 달려들 수도 있는 만큼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가만히 서서 시력이 나쁜 멧돼지가 스스로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겁니다.

거리가 충분하다면 나무나 바위와 같은 은폐물 뒤로 숨어야 하고, 우산을 펴서 몸집이 큰 존재인 것처럼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인터뷰:김철훈, 야생생물관리협회 부회장]
"직접 잡으려고 한다든지 올무에 걸려 있을 때 잡아보려고 하다가 올무가 터지면서 공격을 당하는 예가 많은데 경찰이나 소방 119,야생생물관리협회에 꼭 연락을 취하시기 바랍니다."

당황스러운 멧돼지와의 만남이라고 해도 최대한 침착하고 차분하게 대처를 하는 것이 안전한 성묘길을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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