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해외연수 전후 3백만 원"...커지는 의혹

"검사 해외연수 전후 3백만 원"...커지는 의혹

2014.07.21.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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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살해된 재력가 장부에 이름이 등장하는 현직 검사는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드러나는 정황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장부에는 해외 연수를 전후로 수백만 원의 돈을 준 기록 등 본인이 아니면 모를 정도로 구체적인 항목이 기재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권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숨진 재력가 송 모 씨 장부를 보면 지난 2007년 1월과 이듬해 3월에 각각 2백만 원과 백만 원을 정 모 검사에게 준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세부 항목에는 '유럽 연수'라고 쓰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무렵 정 검사는 독일로 연수를 다녀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 출국 전에 한 번, 귀국한 뒤 또 한 번 송 씨를 만나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연수를 전후로 일이백 만원씩 받을 정도였다면 정 검사와 재력가 송 씨는 상당히 가까운 사이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해외 연수를 전후로 돈을 준 시점과 정 검사의 출입국 시점이 거의 일치하는 만큼 금품을 수수하지 않았다는 정 검사의 해명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입니다.

장부에는 이밖에도 정 검사 개인적인 일로 금품을 건넨 기록이 몇 군데 더 있어 의혹의 신빙성에 무게를 더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검 감찰본부는 정 검사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추적해 재력가 송 씨와 얼마나 자주 연락했는지, 또 돈 받은 시점과 통화를 한 시점이 일치하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장부에서 정 검사 이름을 지운 재력가 아들과의 통화 내역도 추적해 장부를 훼손하도록 압력을 넣었는지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대검 감찰본부는 통화내역과 장부 기록 등 자료 검토를 마치는 대로 해당 검사를 소환할 계획입니다.

수사의 성격상 소환은 이번주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준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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