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마세요, 해병대캠프 참사를..."

"잊지 마세요, 해병대캠프 참사를..."

2014.07.17. 오후 10: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해 충남 태안에서 사설 해병대캠프에 참가한 학생 5명이 급류에 휩쓸려 세상을 떠났는데요.

내일이 어느덧 1주기입니다.

사고 현장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사랑하는 후배들을 아직 떠나보내지 못한 학교 선배들은 여전히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사설 해병대캠프에 참가했다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

정부 인증도 없었던 데다, 수영금지구역에서 벌어진 인재로 밝혀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사고 현장의 모습은 어떨까.

한창 휴가철이지만, 해수욕객 한 명 찾아볼 수 없는 텅 빈 해변.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경고문만 쓸쓸히 남겨져 있습니다.

학생들이 묵었던 숙소는 굳게 문을 닫았습니다.

[인터뷰:숙소 관계자]
"영업한다는 소리는 처음 듣는데…."
(계속 문 닫은 채로 관리만 하시는 거에요?)
"예."

후배들을 잃은 공주사대부고 선배 20여 명은 국토의 절반을 건너 청와대 근처에 모였습니다.

사랑하는 후배들의 얼굴은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액자에 담겨 선배들의 품에 안겼습니다.

참석자들은 수사 결과와 배치되는 여러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며, 해병대 참사의 원인을 철저히 재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사고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며 학생 안전과 관련된 제도를 조속히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박인규, 공주사대부고 졸업생]
"부디 사고에 대한 의혹들을 말끔히 해소시켜주십시오. 다섯 아이를 떠나 보내야 했던 이유, 명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태안 해병대 참사 1년.

아픔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