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체포했지만 수사는 여전히 '깜깜이' [김복준, 국립중앙경찰학교 교수]

측근 체포했지만 수사는 여전히 '깜깜이' [김복준, 국립중앙경찰학교 교수]

2014.06.16.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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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병언 도피의 핵심조력자인 신 엄마와 유병언의 친형 유병일이 검찰에 잡힌 지 3일이 지났지만 검경수사팀 아직까지 이렇다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언제쯤 유병언 수사의 실마리가 잡히는 걸까요?

지난 32년간 강력사건을 직접 다뤄온 김복준 국립중앙경찰대학 수사학과 외래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유병언을 잡기 위해서는 유병언이 누구인지 심리상태를 살펴봐야 되는데. 몇 가지 단서가 요즘 나오고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기차입니다.

기차를 그렇게 모으고.

순천에도 있고...

[인터뷰]

유병언을 지근거리에서 모셨던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면 신도 중에 아마 지하철 공사하고 KTX쪽에 직원이 있었다고 그래요.

그래서 그 사람을 통해서 매입을 했다고 그러는데.

유병언 씨가 그렇게 어려서 잘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려서 도시를 동경하는 그런 게 있었고 기차에 대한 어떤 로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차 타고 간다는 그런 개념이고.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천국으로 가는 구원열차?

그런 의미도 좀 부여되고 있고요.

심지어는 세모유람선 사고 났던 배도 지금 금수원에 있지 않습니까?

그 배는 이를테면 노아의 방주, 이런 식으로도 얘기를 하더라고요.

[앵커]

천국으로 가는 열차, 노아의 방주.

그런데 기차를 좋아해도 일반인도.

저도 기차 좋아하지만 장난감 모형 이 정도만 하지.

기차, 이게 얼마짜리냐면요.

20억 이래요.

[인터뷰]

이분들이 다 부자간이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유대균 씨는 시계 모으는 취미가 있고 유병언 씨도 카메라를 모으는 취미가 있고 그거하고도 이어 질 수 있겠습니다마는.

기차는 범죄심리학 계통에서 보면 통한다고 봐요.

통한다.

그래서 이번에 순천쪽에서도 뒤에 보면 폐터널이 발견되기도 하고. 그런 어떤 심리상태가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추적을 할 때 기차가 있는 곳에 유병언이 있다, 이렇게 좀 염두에 두고 찾아도 될까요?

[인터뷰]

도주를 추적하는 그런 측면에서는 열차 타고 도주할 수는 없겠죠.

그 부분은 연관짓기가 어려울 것 같아 보입니다.

[앵커]

그런 측면은 있군요.

그러니까 심리상태는 알 수 있지만 지금 있는 곳을 알기에는 좀 정확한 단서는 아니다?

신 엄마가 잡힌 게 아니라 자수를 했어요.

왜 자수를 했을까요.

[인터뷰]

우선 저는 자수라고 얘기하기가 그렇습니다.

자수는 왜 그러냐면 자수라는 건 내 수사기관에 들어와서 내 범죄 사실을 낱낱이 고하는 겁니다.

그리고 선처를 요구하는 게 자수인데.

이분은 지금 들어와서 전혀 유병언 씨를 도와주거나 한 것이 없다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거는 자수가 아니라 자진출석이죠, 엄밀히 얘기하면.

자진출석을 봐야 되겠고요.

이 사람이 자수라고 하니까 자수라고 부르겠습니다마는 자수시점이 참 절묘해요.

검찰이 전날 금수원을 2차 압수수색하고 난 이후에 마치 거기서 검거를 못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마치 검찰을 너희들 나 못 잡았지, 조롱하는 듯한 느낌으로.

[앵커]

일단 피할 때 피하고 가더라도 내 발로 가겠다?

[인터뷰]

그렇죠.

검찰을 상당히 당혹스럽게 하는 그런 경향이 있는데.

저는 신 엄마, 신 엄마라고 부를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신명희 씨죠.

신명희 씨가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실질적으로,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아서 자기 딸도 걱정하고 그래서 들어온 측면이 하나 있고. 그런데 저는 그쪽보다는 전략적인 쪽에 비중을 두고 싶어요.

이를테면 일종의 신 엄마, 신명희 씨로서의...

[앵커]

죄송한데요.

아직 신 엄마 정도만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분이 본인은 아니라고 하니까.

실명을 밝히기보다는.

죄송합니다.

[인터뷰]

신 엄마의 역할은 이 정도까지 끝났다.

그러니까 역할을 해서 그래서 꼬리자르기라고 하는데.

그런 부분으로 봤는데.

검찰에서 영장을 신청해서 오늘 2시 정도에 실질심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걱정했던 것은 이분이 범인도피죄로 기각이 된다면 상당히 검찰이 골치 아픈 현상이 일어나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검찰에서 나름대로 또 수를 구사했습니다.

거기에다가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으로 관계를 하나 첨부해서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앞서가는 거일 수도 있지만 좀 묘한 게 유병언 씨의 친형이죠. 유병일 씨가 긴급체포됐습니다.

한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가 잠적을 했는데 하필이면 금수원 근처에서 나타나서 체포가 됐습니다.

[앵커]

뻔히 잡힐 거 아는 장소에서.

[앵커]

우연의 일치일까요?

[인터뷰]

거기는 검문검색을 경찰이 삼엄하게 하는 장소거든요.

그런데 역시 신 엄마가 자수하는 당일날 또 이 사람도 거기에서 검거가 됐는데요.

이것도 어떤 전략적인 시간끌기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오히려 시간끌기를 해서 수사에 혼선을 일으키고 이쪽에 집중하게 만든다?

[인터뷰]

그렇죠.

당분간은 신 엄마, 유병일 씨에 대해서 한동안 여론이 집중될 거 아닙니까.

[앵커]

그걸 노린다.

알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 엄마, 형 유병일 씨의 긴급체포, 그 부분이 구원파 내부의 갈등원인이 됐을 것이다 이런 분석이 있지 않습니까?

저희가 준비했습니다.

화면을 보시죠.

구원파는 유병일의 장인이죠.

고 권신찬 씨가 창시할 당시에 평신도 복음선교회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에 기독교 복음침례회라는 교단으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유병언 씨는 이 교단에 들어가지 않고 평신도회에 남아서 교회를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알려진 바로는 이번 구원파 내부의 갈등은 이 평신도회와 교단 사이에 발생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특히 유병언 씨의 검찰출석 여부를 놓고 갈등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교단측은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서 유병언 씨가 검찰에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평신도회측은 절대로 출석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고요.

결국 교단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오던 신 엄마는 이런 갈등이 깊어지면서 자신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을 느껴 결국은 '자수의 길'을 선택 했다는 분석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보니까 내부 자체적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아마 운영하고 있었던 모양인데.

자유글 게시판이 폐지됐죠, 얼마 전에.

온건파쪽, 김성일 씨가 회장이라고 하는데.

기독교복음침례회.

그분도 이번에 하차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쪽에서는 유병언 씨가 출석을 하라.

그리고 우리 구원파쪽의 재산을 좀 지키자, 이런 의도로 얘기한 것 같고.

강경파, 평신도복음선교회쪽에서는 출석해서는 안 된다, 이런 과정이 지금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상태는 이렇게, 그쪽 나름대로 문제가 있는 상태 아닙니까?

그럴 때는 강경파가 득세합니다.

강경파의 목소리가 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온건파가 퇴장한 상태가 되어 가고 있는 건데요.

이게 분리가 돼야지 나중에 온건파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왜 강온양면이 싸울 때는 강경파는 단순해요.

우리가 뭔 잘못을 했냐, 끝까지 싸우자.

또 온건파는 그렇기는 한데 여기다 또 이유를 달아야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강경파가 아직까지는 계속 득세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런 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는지.

[인터뷰]

지금 현재까지는 세월호 포럼도 운영하고 있고, 강경파가 아직까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2차 진입으로 인해서 어느 정도 흔들리는 것 같기는 해요.

[앵커]

실제로 대변인도 한 차례 바뀌기도 했고요.

또 구원파 해체도 유병언 씨가 지시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면 구원파 내부 사이의 갈등과 분열이 조금씩 시작되고 있는 것 갑니다.

가장 궁금한 게 신 엄마와 유병일 씨가 유병언 씨의 소재, 행방을 알고 있느냐인데 지금 조사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거죠?

[인터뷰]

그건 저는 당연히 그러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유병일 씨는 실질적으로 유병언 씨의 행방을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 엄마 정도는 알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런데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데.

신 엄마가 서로가 안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구원파 검거된 사람들의 행태를 비추어 봤을 때 과연 행선지를 얘기할까요?

[앵커]

그럴 가능성이 높죠, 오히려 수사에 혼선만 주기 위한 거다.

유병언 씨를 잡으려고 했더니 키가 165라고 하더니 165도 안 된다.

신체가 많이, 손가락에도 어떤 특이점이 있고요.

[앵커]

지문이 없다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앵커]

그런 점들이 있는데요.

아마 현상금 5억 원짜리니까요.

잘 보시기 바랍니다.

[앵커]

애초 유병언 씨의 키가 165cm 로 알려졌지만 지난 1991년 안양교도소에 수감되었을 때 기록을 보니까 키는 160cm였습니다.

또 지문 기록을 조회해 봤더니 왼손 두 번째 손가락이 절단된 상태로 지문이 없었고요.

또 네 번째 손가락은 상처 때문에 지문이 없는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검경은 왼손 세번째 손가락 끝이 휘어졌다고 했는데 다시 한 번 점검을 해 봤더니 왼손이 아니라 오른손이었다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영화 같은 데 보면 도망다닐 때 마스크를 딱 벗으면서 페이스오프도 하고 그런가 하면 변장도 하고 신체훼손도 하고 그럴 가능성이 있겠습니까?

아니면 유병언은 그래도 내가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내가 사실상 교주인데.

어떤 가능성이 있을까요?

[인터뷰]

저도 처음에는 페이스오프 정도까지 갈 수 있겠느냐 했는데.

[앵커]

그러니까 성형도 해서 외모를 바꾼다는 말씀이시죠.

[인터뷰]

성형을 해서 완전히 바꿀 수 있겠느냐 생각을 해 봤는데요.

그런데 그거는 그렇지 않으리라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은 도주한 지 두 달이 흘렀어요.

그렇다면 전체를 다 바꾸지 않더라도, 영화 페이스오프처럼.

우리 얼굴 부위에 가장 특징이 있는 눈이라든지 코라든지 이런 부분을 일부 변형을 하고 헤어스타일만 바꾸면 사람이 완전히 달라 보이거든요.

그랬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지금 주치의 두 사람도 윤 씨, 김 씨 같이 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은 착안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밀항 부분도 짚어봐야 될 것 같아요.

이미 밀항을 했다는 설도 있고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유대균 같은 경우는 세월호가 사고가 16일날 발생했고 4월 19일날 도주를 시도 했어요.

그리고 그 이후로 행적이 불분명한데 그때는 초기 단계라 진도 앞바다에서 해경들이 전부 쏠려있는 현상이었어요.

해경의 해안선 경비가 안 됐었거든요.

그래서 유대균 같은 경우는 그때 도주를 했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밀항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그렇게 의심도 되고요.

그런데 유병언 씨 같은 경우는 유병언 씨가 진작에 밀항을 했다면 구원파쪽에서, 금수원쪽에서 지금까지 저런 작전을 구사하지 않았겠죠.

그래서 유병언 씨는 국내에 있을 확률이 아직 많다고 이렇게 판단이 됩니다.

[앵커]

아직까지는 밀항을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밀항 그리고 지금 금수원측의 대응 이런 걸로 봐서는 저쪽은 날아가고 있어요.

최첨단의 기법을 사용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고 돈도 있지 않습니까.

자금력도 충분하고 조직도 충분히 있고 불사하겠다.

죽는 것도, 순교도 불사하겠다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 반상회 열고 있어요.

[앵커]

사상초유의 임시 반상회.

[앵커]

이런 것들 너무 뒤쳐진 추적방법들 아닌가요?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오죽하면 반상회를 실시하겠습니까.

반상회가 크게 효과는 사실 없어요.

그러나 대국민, 전국민적으로 어떤 경각심을 주고 붐을 일으키자는 의미는 있겠죠. 답답한 부분이 있는데.

차라리 수사를 이번 기회에 점검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원점부터.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요.

도망다니려면 돈이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계좌 송금도 안 되고 어디서 현금인출기 하면 다 드러날 테고.

접선해서 007가방으로 싹 주고 갈 수도 없는 거고 도피하는 사람들의 자금 이른바 탈옥수들은 돈이 없어서 물건 훔치다 잡히는 경우가 많은데.

유병언은 어떤 방법으로.

[인터뷰]

금수원에 진입했을 때 현금 5000만원을 가지고 나갔죠.

현찰을 가지고 있습니다, 5만원짜리 현찰.

모르기는 해도 도와주는 세력들이 어느 일정한 지점에 갖다 놓고 가져가는 형태를 취할 겁니다.

[앵커]

어디다 놓고 다른 사람이 와서 가져가고.

[인터뷰]

약속된 장소에 갖다 놓고, 현금을.

또 도와주는 세력이 가지고 가는 이런 형태로 아마 융통되고 있을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유병언의 행방, 아직 잡히지는 않고 있습니다마는 그의 움직임에 대해서 추적해 봤습니다.

김복준 국립중앙경찰대학 수사학과 교수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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