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체험학습 중단에 농가 울상

[앵커]

세월호 사고 이후 학생들의 수학여행은 물론 각종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모두 중단됐습니다.

이때문에 일부 체험농가는 '학교로 찾아가는 체험교육'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체험농가는 체험교육 중단으로 울상이라고 합니다.

김학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교실에서 열린 곤충 체험 교육.

곤충 체험농가에서 온 강사의 열띤 교육에 학생들의 시선이 모아집니다.

[인터뷰:곤충 체험농가 강사]
"곤충은 다리가 몇개? 6개, 다리 6개 날개 4개 그게 기본으로 곤충이구나 하고 알 수 있어요."

재미있는 강의에 이어 미리 준비한 사슴벌레와 매미의 날개를 이용해 곤충 날개 표본을 만들어 봅니다.

운동장 한 편에서는 화분 옮겨심기 체험이 한창입니다.

투명한 비닐 화분에 거름흙을 채우고 어린 채소를 옮겨심어 채소가 자라는 과정을 관찰하게 됩니다.

[인터뷰:최이준, 수원 천천초 3학년]
"이렇게 재미있는지도 몰랐는데 집에서도 상추를 씨 같은거 갖고와서 계속 집에서 키워보고 싶어요."

각급 학교의 체험학습이 모두 중단되면서 농장에서 열리던 체험학습이 학교에서 열린 겁니다.

[인터뷰:최미용, 경기농업기술원 과장]
"요즘 체험학습이 전면 중지됐습니다 그래서 거꾸로 농장주가 학교에 와서 체험하다 보니까 아이들이 분위기는 다르지만 그런대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체험학습 중단으로 썰렁해진 목장체험 농가.

올해 2천5백만원을 들여 시설을 정비했지만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5월의 체험예약이 모두 취소됐습니다.

[인터뷰:윤진호, 목장체험 농가 직원]
"여러가지 시설이나 프로그램을 더 늘렸는데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구요. 그렇다구 이 문제를 어디다 하소연할 데도 없고..."

이곳을 비롯해 곤충체험 농가나 딸기 수확체험 농가, 모내기 체험 농가 등이 모두 세월호의 직격탄을 맞은 실정.

모든 체험학습의 금지라는 일률적인 규제 보다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 체험교육을 실시하는 등 합리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김학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