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싸늘한 죽음...성재기가 남긴 것은? [양일혁, 사회부 기자]

결국 싸늘한 죽음...성재기가 남긴 것은? [양일혁, 사회부 기자]

2013.07.30. 오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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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강 투신을 예고하고 뛰어내렸던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결국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투신 직후 수색 작업을 벌인지 사흘 만입니다.

이른바 예고 투신과 자살 방조 여부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회부 양일혁 기자 함께 자세한 경위 알아봅니다.

[질문]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투신했는데, 금요일이었죠?

[답변]

지난 26일, 금요일 오후였습니다.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한강으로 뛰어내렸습니다.

장소는 서울 마포대교 였습니다.

구조대원 30여 명과 구급차 등 차량 7대, 소방항공대 소속 헬기까지 동원됐습니다.

밤낮으로 수색작업을 벌였다가 바로 어제죠, 사흘 만에 발견이 됐습니다.

[질문]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 무엇인가요?

[답변]

일단 최근 많은 비가 내린 것이 원인입니다.

한강물이 불어난데다 유속이 빨라 수색 작업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성 대표가 이미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을 고려해 투신 지점인 마포대교에서 13km 떨어진 행주대교 인근까지 수색 범위를 넓혔습니다.

또, 수중탐색 등 집중 수색을 중단하고 육안으로 순찰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결국 어제 투신 지점인 마포대교에서 1.4km 가량 떨어진 서강대교 남단 상류 100m 지점에서 성 씨를 발견했습니다.

[질문]

예고까지 하고 뛰어내린 이유가 궁금한데요, 왜 뛰어내린 겁니까?

[답변]

결국 돈 때문으로 보입니다.

성 대표는 지난 25일 남성연대 홈페이지에 '남성연대 부채 해결을 위해 1억 원만 빌려달라'고 올렸습니다.

이어, '내일 한강에서 뛰어내리겠다'는 글도 올렸습니다.

다음날인 오후 3시 15분에는 성 대표의 트위터에 난간에서 손을 떼며 뛰어내리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정말 부끄러운 짓입니다. 죄송합니다.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란 글도 함께 실렸습니다.

[질문]

남성연대가 어떤 단체인지도 궁금한데요?

그 동안 사회적 논란을 일으킬 이슈들을 만들어 왔죠?

[답변]

남성연대는 지난 2008년 1월 출범한 단체입니다.

고 성재기 씨가 대표로 있고요, 정부지원금 없이 회원들 회비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남성을 위한 법률과 생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성가족부와 군가산점제, 성매매특별법 등의 폐지를 요구해 왔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제천여성도서관이 남성 출입을 금지해 남성을 차별한다며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 2011년에는 여성가족부가 여성을 위한 정책들을 내놓기 때문에 '가족'이란 명칭을 써서는 안된다며 법원에 명칭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습니다.

또, 각종 토론회에 논객으로 나서 여성 비하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질문]

투신 당시 이를 목격하던 사람들도 있었다고요?

자살을 방조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답변]

예고 투신 당시 남성연대 회원과 취재진 일부가 곁에서 투신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예고 투신에 대해 인터넷과 SNS 등에서는 무모한 행동이었다며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투신하는 순간 구조 보다는 촬영에 바빴던 언론과 단체 회원들을 놓고 취재윤리와 자살 방조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남성연대 사무처장 35살 한 모 씨 등 직원 3명과 지지자 박 모 씨 등 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한 씨는 "남성연대가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 위험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는데 사고로 이어져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자살이 아니라 투신이기 때문에 자살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경찰 역시 성 씨가 숨진 경위를 자살보다는 사고사로 보고 현장에 있던 이들에게 자살 방조 혐의를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 씨의 예고 투신이 죽음으로 이어진만큼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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