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간 전원주택 꿈...백억 대 분양사기

날아간 전원주택 꿈...백억 대 분양사기

2012.10.15. 오전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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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원주택을 꿈꾸는 사람들을 노린 100억대 분양사기가 벌어져 검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백 명도 넘는 사람이 분양을 받았지만, 분양받은 땅은 집을 지을 수 없는 임야였습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규모 개발이 된 수도권 주거지입니다.

주변 상업지구에는 대형마트도 들어섰고, 대학병원도 세워질 예정입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땅입니다.

이 곳에서 도로만 건너면 경전철 역이 있어서, 개발만 된다면 알짜배기 땅이 될 수 있는 곳입니다.

2년 전, 이 땅에 전원주택부지를 분양한다는 광고가 주요 일간지에 실렸습니다.

함께 할 이웃을 찾는다며, 주택개발 허가도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신승원, 피해자]
"아버지부터 아들, 며느리, 딸까지 가족이 분양한다고 해서 (샀는데), 사기를 쳐도 가족끼리 사기를 칠 수 있느냐."

이렇게 전원주택의 꿈을 안고 분양받은 사람이 백여 명, 백억 원이 넘는 돈을 지불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개발은 되지 않았고, 그때서야 주택을 지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개발 허가는커녕, 대지로 변경조차 하지 않았던 겁니다.

대지로 바꾸려면 진입로가 있어야 되는데 수십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뒤늦게 도로를 내달라고 땅 주인에게 요구했지만 땅 주인은 잠적한 상황.

[인터뷰:송 모 씨, 피해자]
"사업을 하다가 망해가지고, 이거 하나 사서 오두막 집이라도 하나 짓고 살려고 구입한 거거든요."

하지만 땅 주인의 아들은 석 달 전까지도 사무실을 계속 운영하며 땅을 팔았습니다.

[녹취:땅 주인 아들]
"제가 최대한 일적인 부분은 염려를 안 시켜 드리려다 보니까..."

급기야 피해자들이 서로 수소문해 땅 주인을 고소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지만, 사무실에선 이렇다할 해명이 없습니다.

[녹취:해당 회사 직원]
"전화를 저한테 하시면 어떡하는 거에요? 전화하지 마세요."

검찰은 땅 주인 유 모 씨를 수배하고 직원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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