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노리고" 방화 사주 학원장 구속

"보험금 노리고" 방화 사주 학원장 구속

2011.11.07. 오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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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10대 청소년을 꾀어 자신이 운영하는 학원에 불을 지르게 한 50대 학원장이 구속됐습니다.

수강생이 없어 학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거액의 화재보험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원 안이 시커먼 재로 뒤덮였습니다.

중고등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쳐온 이 학원은 1년 전 문을 연 뒤 줄곧 경영난을 겪어왔습니다.

명문대를 나온 학원장이 직접 가르친다고 광고했지만 수강생이 대여섯 명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한 달에 백여만 원씩 하는 월세와 관리비를 내기에도 빠듯했던 학원장 51살 정 모 씨는 보험 사기를 계획했습니다.

불을 지르면 3백만 원을 주겠다고 꾀어 학원 수강생 17살 A군에게 불을 지르게 시켰습니다.

[인터뷰:이종관, 일산경찰서 형사1팀장]
"학원에 다니던 10대 청소년 학생에게 불을 지르면 300만 원을 주겠다고 한 후에 학생이 불을 지른 사건입니다."

할아버지와 단둘이 어렵게 생활하던 A군은 학원장이 시키는 대로 불을 질렀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이 크게 다쳤습니다.

비상구로 나가려 했지만 당황한 나머지 문을 열지 못했고 바로 옆 화장실로 들어갔다가 결국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전신에 화상을 입은 A군이 사경을 헤매는 사이 학원장 정 씨는 보험금 5,500여만 원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불이 나기 불과 보름 전에 화재보험에 든 것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의 추궁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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