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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술, 아프리카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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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술, 아프리카를 밝힌다

2011년 08월 30일 06시 34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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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아프리카에서는 말라리아로 30초마다 어린이 한 명이 숨지고 있습니다.

UN 등 국제기구들의 관심과 구호가 절실한 상황인데요.

한국의 의료봉사단체들도 아프리카 곳곳에서 소중한 생명을 건지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 3대 빈민가 가운데 하나인 케냐 나이로비의 '키베라'.

현지어로 밀림이라는 뜻이지만, 나무는 찾기 힘듭니다.

대신, 빈민 백만여 명이 거대한 밀림을 이루어 살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병원과 약국은 물론 상하수도 조차 없어 에이즈와 말라리아, 장티푸스 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2살난 어린 소녀 '실라'는 '키베라'에서 한국 의료 봉사 캠프를 찾아 왔습니다.

오염된 환경 탓인지 생후 4개월만에 성장이 멈춰 걷지도 서지도 못합니다.

[인터뷰:누가루라, 실라 아버지]
"아이가 왜 아픈지, 그리고 생후 4개월부터 왜 성장이 멈췄는지 알고 싶습니다."

아프리카 최빈국 말라위의 수도 릴롱궤.

영국과의 갈등으로 원조가 끊어지면서 최근 극심한 기름 부족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에이즈가 만연해 있는데다 최근 경제 위기까지 겹친 말라위의 상황은 더 열악합니다.

특히 제대로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 어린 환자들이 이곳 한국 의료캠프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국립병원은 무료지만, 가도 약이 없습니다.

한국 의료캠프는 하루 종일 약이라도 타가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룹니다.

[인터뷰:김수정, 의료봉사대 의사]
"만약에 가능하다면 병원에 약이 부족하니까 약을 기부했으면 좋겠어요. 직접 못와도 약을 기부하면 도움이 될 겁니다."

국제 구호 단체나, 정부 중심에서 벗어나 이제는 우리 민간 단체들도 아프리카 전역에서 매년 활발한 의료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기형, 의료봉사대 의사]
"(우리나라) 진료 현장에서 직접 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면서 우리 나라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이 사람들도 한국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계를 느낄 때도 있습니다.

6살 스칼렛은 심장 판막에 이상이 있어 수술을 해야 하지만, 봉사대 의료시설로는 한방 침을 놓아 주는 것이 전부입니다.

어쩔 수 없는 한계지만 그래도 매년 의료 봉사를 자청하는 건 희망을 봤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황효정, 의료봉사대 의사]
"처음에 와서는 한계를 많이 느꼈습니다. 약 며칠 치 주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그러나 한국에서 또 약을 보내주면 이 사람들이 내년에는 건강해질 수 있겠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한국의 의술이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밝히고 있습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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