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욱, "검찰 심야조사...생명 위협 느꼈다"

곽영욱, "검찰 심야조사...생명 위협 느꼈다"

2010.03.11. 오후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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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뇌물 공여 혐의를 조사받으면서 심야조사 등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곽 전 사장은 검찰 수사를 받을 때 조사가 끝난 뒤에도 새벽 늦게까지 남아 검사와 면담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면담에는 변호사 입회 없이 주로 정치인들과 관련된 혐의에 대한 대화를 했으며, 구치소에 돌아가면 2시간밖에 잠을 잘 수 없어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심야 조사는 없었다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곽 전 사장의 구치소 출정기록을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곽 전 사장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전달하려던 5만 달러는 직접 건넨 것이 아니라 의자에 두고 나왔다고 진술했습니다.

곽 전 사장은 돈을 건네는 게 미안해서 의자에 그냥 놓고 나왔으며, 한 전 총리가 돈 봉투를 챙겼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곽 전 사장은 또, 한 전 총리가 여성부 장관이던 시절 함께 골프백화점에 가서 골프채와 가방 세트를 선물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검찰은 대한통운 서울지사에서 인출한 10만 원권 수표 99장이 골프용품점 계좌에 입금됐다며 골프채 가방과 옷가방 판매 내역 옆에 '한명숙'이라고 기재된 장부를 증거로 냈습니다.

검찰은 지난 2006년 말 곽 전 사장에게서 총리공관에서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한 전 총리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김도원 [doh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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