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박연차 대질신문 불발!

노무현-박연차 대질신문 불발!

2009.05.01. 오전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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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검찰이 승부수로 던졌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연차 회장의 대질 신문이 끝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의 예우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거부했습니다.

이승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00개 항목에 대한 조사를 마친 밤 11시쯤!

검찰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대기하고 있던 박연차 회장을 1120호 특별조사실로 부른 것입니다.

박 회장은 자신의 진술이 사실인 것을 밝히겠다며 대질신문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측은 거부의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홍만표 대검중수부 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측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니고, 시간도 너무 늦었다"면서 대질신문을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대질을 하더라도 상황이 불리한 검찰 조사실 보다는 법정에서 공방을 벌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결국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과 얼굴만 잠시 마주한 뒤 방을 나가야 했습니다.

검찰은 대질신문에 내심 많은 기대를 걸었습니다.

이때까지 박연차 회장과 대질신문을 벌여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조사에 앞서 박연차 회장에 대해서는 대질의 의사를 물었지만 노 전 대통령측에는 묻지 않았습니다.

언론을 통해 우회적으로 대질의 가능성을 높이면서 모양새를 갖췄던 셈입니다.

하지만 끝내 대질신문은 무산됐고, 검찰의 박연차 압박 카드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 했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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