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강호순 수사 속보 [YTN FM]

연쇄살인범 강호순 수사 속보 [YTN FM]

2009.02.02. 오전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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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강호순 수사 속보 - 사회부 김웅래 기자

YTN FM '강성옥의 출발 새아침' (오전 06:00~08:00)

강성옥 앵커 ( 이하 앵커 ) : 7명의 생명을 짓밟은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현장 검증을 실시합니다. 경찰은 강호순이 또 다른 부녀자를 살해해 암매장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강 씨를 상대로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웅래 기자?

☎ 김웅래 기자 ( 이하 김웅래 ) : 네, 김웅래 입니다.

앵커 : 우선 어제 있었던 현장 검증 이야기부터 해 보죠. 어제 김 기자도 현장에 있었습니까?

☎ 김웅래 : 네, 어제는 2006년 12월 중순부터 20여 일 동안 살해된 3명에 대한 현장 검증이 있었습니다. 여성을 유인해 살해하고 암매장 하는 모습을 8시간 동안 일일이 검증했는데요, 검은 모자를 눌러쓴 채 고개를 숙인 강호순은 비교적 담담해 보였습니다. 강호순이 첫 번째 피해자를 유인한 장소로 도착했을 때 100여명의 취재 기자와 수많은 주민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보고도 강호순은 2년 전의 일들을 정확하게 기억해 내면서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했습니다. 뻔뻔한 강호순의 모습에 일부 주민들은 돌을 던지려다 경찰의 제지를 당하기도 했는데요, 현장에 모인 수많은 주민들은 끔찍하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어떻게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느냐 하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앵커 : 어제 보도를 보니까 일부 유가족들도 현장에 왔었던 것 같은데, 이분들의 슬픔과 충격이 대단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김웅래 : 그렇습니다. 마지막 검증 현장으로 피해자 박 모 씨의 유가족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제 옆에 서있었는데요, 강호순이 모습을 드러내자 엄마를 살려내라며 딸이 오열했습니다. 돌을 던지려고 하다가 취재진들이 말려서 가까스로 분을 삭이기도 했습니다. 강호순이 곡괭이로 땅을 파 박 씨의 시신을 묻는 장면에서는 다리의 힘이 풀려 진흙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검증이 끝난 뒤에는 경찰들에게 자신의 어머니가 누구 손으로 살해됐는지 확인해야겠다며 강호순의 모자를 벗기라고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 오늘도 현장 검증이 진행이 되죠?

☎ 김웅래 : 오늘은 이미 현장 검증을 마친 군포 여대생 A씨를 제외한 나머지 3명에 대한 현장 검증이 실시됩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전 9시부터 시작되고 유인에서부터 매장까지 범죄 전 과정을 재연할 예정입니다. 피해자 가운데 지난 2007년 1월에 숨진 김 모 여인의 경우에는 강호순이 지목한 암매장 장소에 골프장이 들어서 아직 시신발굴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입니다.발굴은 이르면 오늘, 늦으면 내일쯤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현장 검증은 예정대로 오늘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 강호순이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는지가 관심거리인데요, 현재 경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 김웅래 : 네 경찰은 강호순이 살해했다고 자백한 7명 말고도 또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강호순을 상대로 여죄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2004년 5월 강호순의 고향집 부근인 충남 서천군 군사리에 있던 카센터에서 불이 난 사건에 강호순이 연루되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기지방 경찰청은 충남 결찰청의 공조 수사 의뢰를 받아서 카센터 여주인 김 모 씨의 자녀와 이웃 주민 등 3명이 숨지고 김 씨는 인근 교각 공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재조사 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1월 서천군 지설리의 슈퍼마켓이 불타고 여주인 75살 김 모 씨가 실종된 사건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2005년 10월 강호순의 장모 집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에 대해서도 강 씨가 보험금을 타기 위해서 일부러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강호순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10월 화성시 봉담읍에서 실종된 노 모 씨 피살사건에 대해서는 노 씨의 청바지에서 검출한 혼합 DNA가 강호순의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국과수의 통보가 있었지만 혼합 DNA 2명 이상의 것이 섞인 것이기 때문에 분석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계속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 강호순의 얼굴을 공개하냐 마냐를 놓고도 말이 많은 것 같은데, 경찰의 입장은 어떤가요?

☎ 김웅래 : 네 일부 언론에서 강호순의 얼굴이 이미 공개 됐습니다. 흉악범의 인권은 보호할 필요가 없다며 얼굴을 공개하라는 여론도 거센데요, 경찰은 일단 강호순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경찰의 내부 업무 규정도 그렇고, 국가 인권 위원회에서도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권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장 검증장소에서도 취재진들이 강호순의 얼굴을 강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끝내 얼굴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현장에 모인 주민 대부분도 모자를 벗기라면서 경찰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오늘 예정된 현장 검증에서도 강호순의 얼굴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 언론 보도를 보니까요, 경찰이 앞으로 이런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하는 쪽으로 관련 법률을 개정하겠다는 보도가 있더군요?

☎ 김웅래 : 그 부분은 제가 확인은 못했지만 여론이 거센 만큼 그런 논의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앵커 : 강호순이 자백을 하는 데, 프로파일러, 이른바 범죄 심리 분석관이라고 하는 분들의 공이 컸다고 하죠?

☎ 김웅래 : 네 우선 프로파일러는 사건이 발생하면 과학수사 요원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서 일련의 범행 과정을 과학적으로 재구성 해 범행 동기와 용의자의 특징을 분석해내는 범죄 심리 분석가를 말합니다. 프로파일러는 지난해 3월 안양 초등학생 살해 사건 때도 범인 정 모 씨에게서 자백을 이끌어냈습니다. 지난 2006년 정남규 살인 사건과 지난 2007년 제주 여아 성추행 살인 사건 등, 이런 사건을 해결할 때도 큰 공을 세운 바 있습니다. 이번에 동원된 프로파일러도 연쇄살인범 정남규를 검거한 그 수사관이었습니다.

앵커 : 우리나라에는 이런 프로파일러들이 모두 몇 분 정도나 활동하고 계십니까?

☎ 김웅래 : 지금은 20여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경찰에서는 이런 심리 분석과 범죄 심리 분석가 들을 집중적으로 양성을 해서 이 같은 강력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 이분들의 경우에는 주로 범죄 심리학을 전공하신 분들이겠죠?

☎ 김웅래 : 주로 그렇습니다만 아직은 그렇게 전공자들이 많지는 않은 실정입니다. 따라서 경찰은 전공자들을 집중적으로 양성해서 적극적으로 범죄 심리 분석가를 키울 예정입니다.

앵커 : 마지막으로 강호순이 백과사전에도 올랐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내용인가요?

☎ 김웅래 : 위키 백과라고 하는 인터넷 백과사전에 강호순의 이름이 등재가 됐습니다. 강호순의 출신과 범행 내용이 기록이 됐고, 아직 풀리지 않은 여죄에 대해서도 상당 수 적혀있습니다. 이렇게 백과사전에까지 등재된 강호순은 어릴 적부터 동네에서 적지 않은 말썽을 부렸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어려서부터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등 손버릇이 좋지 않아서 어른들에게 이쁨을 받지는 못 했다고 합니다. 강호순의 결혼 생활도 한마디로 실패작이었습니다. 지난 1992년 처음 결혼을 해서 6년 여 만에 이혼을 했고, 두 번째 부인과는 6달, 세 번째 부인과는 2달 만에 이혼을 했습니다. 네 번째 부인은 결혼 5달 만에 의문의 화재로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이런 결혼생활과는 달리 주변사람들의 평가는 의외로 달랐습니다. 주변사람들은 강 씨가 온순하고 인사도 곧 잘 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 위키 백과라고 하는 것이 세계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면서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다국어판 인터넷 오픈 백과사전을 얘기하는 건데요. 여기에 갑자기 강호순을 올린 이유가 궁금하군요?

☎ 김웅래 : 위키 백과의 특성 자체가 인터넷 네티즌들이 서로 토론을 하면서 토론이 이슈가 되면 이슈 내용이 백과사전에 등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가 됐던 만큼 백과사전에 등재가 된 것 같습니다.

앵커 : 일부에서는 그런 여론도 있는 것 같더군요, 강호순의 범죄 행각을 아주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백과사전에 올린 것 자체가 또 다른 범죄를 모방하게 하거나 유사 범죄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느냐 하는 지적도 있더군요?

☎ 김웅래 : 네 그래서 일부 네티즌들은 위키 백과에는 어울리지 않는 문서라며 삭제하자는 의견을 올렸고요, 이에 대해서 토론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위키 백과측은 토론 결과에 따라서 강호순에 대한 내용을 삭제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 일단 네티즌들의 양식을 지켜봐야 되겠군요.

☎ 김웅래 : 네.

앵커 : 김웅래 기자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김웅래 : 네, 감사합니다.

앵커 : 지금까지 연쇄살인범 강호순 수사 속보, YTN 사회부 김웅래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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