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소녀, 세계 챔피언되다

탈북 소녀, 세계 챔피언되다

2008.11.21. 오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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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얼마 전 여자 복싱 페더급세계챔피언을 거머쥔 19살 소녀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의 여자 복싱선수라는 이유와 함께 북한 출신이라는 남다른 이력이 있기 때문인데요.

세계챔피언 최현미 선수를 C&M 이혜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복싱경기 10라운드.

마지막 힘을 다해 주먹을 날리는 최현미 선수.

19살이란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그 손끝은 매섭고 예리합니다.

마침내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으로 최 선수는 여자 페더급 세계챔피언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험난한 여정을 이겨내고 아버지를 따라 남한 땅을 밟은 지 4년만에 이뤄낸 쾌거입니다.

[인터뷰:최현미, 여자 페더급 세계챔피언]
"제가 할 수 있고 좋아하고 하고싶은 게 복싱이니까, 이걸 하면 한국 아이들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지 않을까 해서..."

북한에 살던 13살 때 부터 복싱을 시작한 최 선수는지난 2004년 탈북 후 잠시 복싱을 접었습니다.

그러나 달라진 학교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었고, 결국 최고의 복싱선수를 꿈꾸게 됐습니다.

그 후 키 170cm에 달하는 좋은 체격과 타고난 근성을 바탕으로 아마추어 대회에서 16승 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프로전향 후 매니저와의 복잡한 계약문제로 복싱을 그만둘 뻔한 위기도 겪어야 했습니다.

낯선 땅에서 딸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없었던 부모의 안타까움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최철수, '최현미 선수' 아버지]
"부모들도 모르는 계약을 했다해서 아이를 묶어둘려고 해서 아이가 운동을 못하겠다 해서 그때 마음이 아프고 고생을 했고..."

아직 변변한 후원자 하나 없이 운동을 하고 있지만, 최 선수의 꿈은 당찹니다.

[인터뷰:최현미 선수, 여자 페더급 세계챔피언]
"대한민국에서 강호동 모르는 사람 없잖아요. 그 사람은 운동에서도 성공하고 연예계에서도 성공하셨잖아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한국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라 불리는 최현미 선수.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지만 꿈이 있기에 최 선수의 앞날은그 누구보다 밝습니다.

C&M 뉴스 이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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