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도 '악플' 피해 급증

일반인도 '악플' 피해 급증

2008.10.16. 오전 05:4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최진실 씨 사망 사건을 계기로 악성 댓글인 이른바 악플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유명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악성 댓글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회사원 김명재 씨는 자신을 비난하는 악성 댓글로 3년째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헤어진 여자친구가 김 씨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유서를 홈페이지에 적어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삽시간에 유서가 인터넷에 떠돌면서 김 씨를 비난하는 악성댓글이 쏟아졌습니다.

심지어 김 씨의 사진과 개인 정보마저 공개돼 회사도 그만둬야 했습니다.

[인터뷰:김명재, 악성댓글 피해자]
"솔직히 삶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죠. 우리나라에서 나라는 사람은 파렴치한범이라고 다 낙인을 찍어버렸는데 살아갈 희망이 없는거죠."

김 씨는 명예훼손으로 소송했고 일부 네티즌과 언론사는 벌금형과 정정보도 처분을 받았습니다.

악성 댓글로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도 있습니다.

3개월 만에 몸무게를 40kg이나 줄여 화제가 됐던 어느 여고생은 '지방흡입 수술을 했다'는 등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네티즌들이 별 생각 없이 적은 댓글이 때론 치명적인 인신공격이 돼 생명까지 앗아가기도 합니다.

[인터뷰:박아름, 한국성폭력상담소 온라인사업팀]
"서로 싸우다가 인신 공격을 하거나 아니면 그 사람이 여성이라거나 어떤 사회적 약자라는 것을 들어서 집단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굉장히 문제가 됩니다."

인터넷에서의 인신공격이나 욕설 등 이른바 '사이버 폭력' 범죄는 2004년 4,900여 건에서 2007년 만 2,000여 건으로, 4년 만에 3배 정도 늘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심한 욕설이 담긴 댓글을 심의한 사건도 2005년에는 3,000여 건에 그쳤지만 2007년에는 3만 5,000여 건으로, 2년 만에 무려 17배나 증가했습니다.

[인터뷰:박종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분쟁조정팀장]
"네티즌이 스스로 정보의 습득이면서 전달자입니다. 스스로의 '진지한 댓글달기'라든지 사실에 대한 확인, 이런 것들이 선행돼서 스스로 자율적인 네티즌 인식이 좀 자리를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악성 댓글을 쓰는 사람, 이른 바 '악플러'를 강도높게 처벌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그에 앞서 네티즌들의 자정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