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시, 돈 없어 출산장려금 못준다!

[경남] 마산시, 돈 없어 출산장려금 못준다!

2007.06.12. 오전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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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자체마다 출산을 장려한다는 명분 아래 경쟁적으로 출산장려금 지급 계획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산시가 셋째 아이를 낳으면 2백만 원을 주겠다고 발표를 하고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말썽이 되고 있습니다.

CJ 경남방송 이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산시 구암동에 사는 김지혜씨는 지난 4월 말 셋째 아기를 낳았습니다.

당연히 출산장려금 2백만 원을 매월 15만 원씩 나눠받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출생신고 때 20만 원을 받은 뒤 나머지는 못받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지혜, 마산시 구암동]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주겠다고 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마산시는 지난해 셋째 아기 출산장려금을 2백만 원으로 증액하기로 했지만 업무 추진이 예산편성 기한 9월을 넘기면서 단 돈 10원도 확보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기자]
올 들어 126가정이 예산이 없어 출산장려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마산시는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돈 한 푼 없이 2백만 원을 주겠다고 시민들을 속인 꼴이 됐지만 마산시는 추경에 반영해 지급하겠다는 말 뿐입니다.

[인터뷰:김영식, 마산시 보건소]
"본 예산에 반영되지 못해서 그런데 소급해서 모두 지급하겠다..."

비슷한 상황에 있던 통영시는 공무원들이 시청 예산계나 의회에 공문을 보내고 협조를 요청한 끝에 3개월 만에 2억 4천만 원을 확보해 올해부터 35가정에 3백만 원씩을 지급했습니다.

마산시 산모들의 실망은 이만저만 아닙니다.

[인터뷰:김지혜, 마산시 구암동]
"형식만 만들어 놓고 내용이 없다 보니 피해보는 느낌이죠. 처음부터 이런 거 안했으면."

[인터뷰:권자임, 마산시 내서읍]
"아기 키우는데 실제로 얼마나 드는 지 조사를 해서 정책을 보완하고 지급했으면 좋겠어요."

돈 한 푼 없이 시민을 속인 마산시.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껍데기 뿐인 출산장려책의 씁쓸한 단면입니다.

케이블넷 뉴스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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