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유학생 가족 '울상'...투자도 '환테크'로

환율 급등에 유학생 가족 '울상'...투자도 '환테크'로

2025.11.25. 오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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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우리 일상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유학생을 둔 가족은 송금 부담에 시름이 깊어졌고 투자자들은 환율 변동 상품에 눈을 돌리며 투자 전략을 다시 세우고 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1,470원대를 기록했습니다.

1,472.4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 기록한 올해 두 번째 고점 1,477.1원에서 소폭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환율은 지난 9월 25일 1,400원을 돌파한 뒤 떨어질 기미 없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1,350원이었던 6월 말과 비교해보면 다섯 달 만에 120원 넘게 올랐습니다.

관세 우려와 미·중 무역갈등이 맞물렸던 지난 4월 9일의 1,484원에 다시 근접했습니다.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에도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자 당장 달러가 필요한 유학생 가족의 한숨은 깊어졌습니다.

학비뿐 아니라 생활비에 용돈까지 보내야 하는데, 실제 부담해야 하는 목돈 규모는 체감상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미국 유학생 학부모 : 1년에 학비가 환율 때문에 1억이 넘어가고… 통장 잔고가 확확 비는 것도 느껴지고 근데 아이한테 부담을 줄 수는 없으니까 부모로서도 참 속이 타들어 가죠.]

고환율은 개미들의 투자전략도 바꾸었습니다.

환율 상승이 그대로 수익률에 반영되는 환노출 상품이나 환차익을 노린 달러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연제 / 개인 투자자 : 환노출 상품을 위주로 구매를 하는 편입니다. (환헤지 상품보다) 30%포인트 이상 수익률이 높은 편이고요. 앞으로도 환헤지보다 환노출 상품 쪽으로 구매하지 않을까…]

실제로 같은 지수를 따르더라도 환율을 반영하는 상품의 5개월간 수익률은 그렇지 않은 상품보다 2.5배 높았습니다.

정부는 국민연금까지 투입하며 환율 오름세 방어에 나섰지만 당분간 달러 강세가 계속될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박형중 /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 (환율) 1,500원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 같아요.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 같지만 이게 구조적인 해결책은 아닌 것 같거든요.]

고환율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사실상 '뉴노멀'로 자리 잡는 분위기입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영상기자 : 양준모 정진현
영상편집 : 신수정
디자인 : 정민정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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