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기업만 웃는다...성장하는 K-푸드의 숙제

수출 기업만 웃는다...성장하는 K-푸드의 숙제

2025.11.07. 오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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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K-푸드 수출이 10월까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기업별 3분기 실적은 수출 의존도에 따라 온도 차이가 뚜렷한데요.

수출 비중이 높은 삼양 등은 호실적을 보인 반면 국내 시장에 집중하는 기업은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줄었습니다.

오동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 처음으로 주빈국으로 참여한 우리나라는 54개 기업이 참가했습니다.

닷새 동안 천백여 건, 6천9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을 진행할 정도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줄리아 / 우크라이나 관람객 : 최고의 김치입니다. 조금 맵고 시지만, 너무 맛있습니다.]

[안나 / 영국 관람객 : 고추장이랑 쌈장도 먹어봤고, 한국식 퓨전 소스들도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실제 K-푸드 수출 실적도 올해 10월까지 85억9천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중동 지역 수출이 아이스크림, 음료 인기가 치솟으며 20% 넘게 성장했고, 유럽, 북미 등 주요 지역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7월부터 10월까지를 살펴보면 타이완에서 인기가 높아진 포도 수출이 무려 50.9% 증가했습니다.

아이스크림과 라면, 커피 제조품도 각각 20% 이상 늘어나며 전반적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요 식품기업들의 실적 희비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3분기 실적 전망을 보면, 삼양은 영업이익이 1,3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9% 증가했습니다.

농심과 오리온 역시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세 곳의 공통점은 해외 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입니다.

삼양은 불닭 인기에 힘입어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육박하고 농심 역시 해외 매출 비중이 약 40%를 차지합니다.

반면 CJ제일제당 등은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라면이 주력인 오뚜기는 영업이익이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수 침체에다 환율 상승으로 원자재 부담이 커졌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의 수출 증가가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국내에선 물가 상승 때문에 가격도 올리지 못 하는 상황에서 수출이 실적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그동안 얼마나 수출에 공을 들였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K푸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더 많은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디자인 : 박지원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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