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스포츠 입장권' 암표상 17곳 세무조사...최소 200억 유통

아이돌 가수와 유명 트로트 가수,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경기 입장권을 정가 대비 최대 30배의 폭리를 취하고 수년 간 유통해 온 암표업자 17곳에 대해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 대상자들은 수년에 걸쳐 4만 건 이상의 주요 입장권을 확보한 후 최소 200억 원이 넘는 암표를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세무조사 대상자에 공공기관 근무자와 사립학교 교사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세청 조사 결과, 주요 공연 입장권의 경우 정가 대비 15배에 달하는 240만 원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는 10만 원 수준의 입장권을 200만 원에 재판매했습니다.

암표 팔이 수법은 불법 예매를 가능하게 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판매하거나 암표 업자가 티켓 구매 희망자를 대신해 예매하는 대리 티켓팅, 온라인 플랫폼과 중고거래 커뮤니티를 활용한 티켓 재판매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대상자들은 차명계좌를 이용해 수입금액을 분산하고 세금을 축소하거나, 빼돌린 소득으로 수억 원대의 국내·해외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국세청은 금융추적과 FIU 정보 등 가용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암표 업자들의 수익 내역과 자금흐름, 은닉재산 유무 등을 신속하고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오인석 (insukoh1@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