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화재 방어선'인데...전기차 40% 주차 중 이상 감지 못해

단독 '화재 방어선'인데...전기차 40% 주차 중 이상 감지 못해

2025.10.29. 오전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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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 중이던 전기차에서 불이 나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죠.

정부가 같은 해 배터리 관리 시스템, BMS 기능 개선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국내 운행 전기차 가운데 40%가 주차 중 이상 감지를 못해 화재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 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일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 중이던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대형 피해로 번지진 않았지만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배터리 관리 시스템, BMS 기능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방기선/국무조정실장(지난해 9월) : 정부는 BMS의 배터리 위험도에 대한 표준을 올해 안으로 마련하고.]

BMS는 온도 이상 등 위험 신호를 빠르게 탐지하고 제어하고 차주에게 알려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청라 전기차 화재 때도 주차 중 BMS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정황이 있었는데, 여전히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손명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1년이 지난 지금도 상당수 전기차가 주차 중이나 충전 중에 이상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운행 중인 전기차 모델 117개 가운데 40% 가까이는 주차 중에 BMS의 핵심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화재의 중심에 있는 벤츠의 경우 국내 판매 중인 20개 모델 모두 주차 중 이상 감지·전파 기능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심각한 건 배터리 열이 집중적으로 발생해 위험한 충전 중에도 이상을 감지할 수 없는 모델이 10개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주요 원인은 BMS 성능 개선이 여전히 제조사의 자율에 상당 부분 맡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충전 중이나 주차 중일 때도 배터리 전압 온도 여러 가지 상태를 모니터링해야 하는데 제작사들은 본인들의 노하우라고 잘 공개를 안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처럼 BMS의 각종 성능들이 개선이 안 되고.]

안전과 직결된 만큼 BMS 최소 성능 기준을 법제화하고 핵심적인 데이터는 공개하도록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YTN 차 유정입니다.


영상편집 이영훈
디자인 정은옥


YTN 차유정 (chay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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