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모아 집값 떨어지면 집 사라"던 국토부 차관, 갭투자 논란

"돈 모아 집값 떨어지면 집 사라"던 국토부 차관, 갭투자 논란

2025.10.21.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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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실거주 목적, 통상적 갭투자와 달라" 해명
이상경 국토부 차관 "돈 모아 집값 떨어지면 사라"
이상경 차관·배우자 ’갭투자’ 의혹 휩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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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돈 모아 집값 떨어지면 사라"는 발언을 한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정작 본인은 갭투자자에게 집을 팔고 배우자는 갭투자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매입했다며 통상적 갭투자와 다르다고 해명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일 실수요자들에게 돈 모아 집값이 떨어지면 사라는 취지로 발언한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

기회는 돌아오게 돼 있으니 실망하지 말라면서 소득이 쌓이면 그때 가서 집을 사라고 조언했습니다.

[이상경 / 국토교통부 1차관(유튜브 '부읽남 TV') : 집값이 안정화된다는 이야기는 최소 그대로 있거나 낮아지는 경우를 보통 뭐 이야기를 국민들이 생각한다고 그러면 사실은 이제 이번에 나서지 않은 게 그런 국면에서는 어차피 기회는 돌아오게 돼 있다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이렇게 쉽게 실망을 하실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정작 이 차관 본인과 배우자가 '갭투자'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갭투자'란 매매가와 전세가 차익만큼 자기자본을 투입하는 투자 방식으로 경우에 따라 투기적 성격을 띠기도 합니다.

이 차관은 2017년 8월 경기 성남시 고등동 아파트를 6억여 원에 매입한 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11억여 원에 매도해 5억 원에 가까운 시세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차관은 매도한 집에 다시 전세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에 대해 '다주택자' 꼬리표를 떼는 과정에서 갭투자자에 집을 판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 차관 배우자는 전형적 갭투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해 7월 성남시 백현동 아파트를 33억여 원에 사들인 뒤 같은 해 소유권 이전을 마쳤는데 그 새 14억여 원에 전세 계약을 맺으면서 부담해야 할 잔금이 18억여 원 수준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통상적인 갭투자와는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우선 이 차관이 실거주 목적으로 백현동 아파트를 매입했지만 집을 팔고 입주, 퇴거 시점을 맞추기 어려워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배우자가 더 큰 면적으로 이사하려고 아파트를 계약했지만 집이 팔리지 않은 상황에서 전세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놓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서울 전역과 성남을 포함해 경기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면서 해당 지역 갭투자는 내년까지 불가능해진 상황.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 1차관이 갭투자를 활용해 이익을 얻은 게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이른바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디자인 : 신소정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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