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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10월 20일 월요일
■ 대담 : ☎ 허란 한국경제신문 기자
- 한국인 피의자 64명 송환된 날, 캄보디아 프린스은행 대규모 뱅크런 사태
- 달러화 거래 막히고, 해외은행과의 접근 차단.예금자 패닉
- 캄보디아 중앙은행 공식 개입 선언, 프린스은행 지급보증 선언
- 캄보디아 '예금자 보험제도' 없어, 중앙은행 개입만이 방법
- 2011년 부산저축은행, 캄보시티 개발 불법대출..2019년 라임사태, 캄보디아 개발사업 1억달러 투자 손실
- 김건희특검, 통일교 '캄보디아 공적개발 원조' 청탁 혐의 수사까지..범죄조직 검은 돈 세탁 경로된 캄보디아
- 프린스그룹 '천즈', 캄보디아 훈센 총리 등 정권 인사 배후 의혹..韓정부 훈센 독재 묵인해온 대가라는 지적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 다양한 산업 분야와 기업들의 움직임, 그 이면까지 생생히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취재부터 뉴스까지 한 큐에 전해드리는 <경제 브리핑> 시간이고요. 오늘은 허란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자님 나와 계십니까?
◇ 허란 : 네 안녕하세요.
◆ 조태현 : 안녕하십니까? 캄보디아 하면 우리가 생각나는 게 범죄단지, 프린스 그룹 이런 것들이 생각이 나는데요. 미국과 영국에서도 제재를 하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뱅크런 사태가 퍼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더라고요. 어떤 상황인 겁니까?
◇ 허란 : 캄보디아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져 있는 상황인데요. 지난 17일 바로 한국인 피의자 64명이 전세기로 송환된 그날, 수도 프놈펜의 프린스 은행 주요 지점에서 대규모 뱅크런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고국 모기업인 프린스 그룹이 국제 제재 명단에 오르자 불안감을 느낀 예금주들이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룬 건데요. 프린스 은행은 캄보디아 전국에 30여 개 지점을 둔 주요 상업은행 중 하나였는데 미국 제재 목록에 오르면서 사실상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퇴출당했습니다. 달러화 거래가 막히고 해외 은행과의 세이프트망 접근이 차단되니까 예금자들이 패닉에 빠진 거죠. 사태가 확산하자 캄보디아 중앙은행이 19일 긴급 공지문을 내고 공식 개입을 선언했습니다. 중앙은행은 최근 프린스 그룹 경영진이 연루된 대규모 스캔들로 인해 일부 은행 및 금융기관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하락하고,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했다고 현 상황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이어 예금자 보호 조치를 가동하고 무제한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며 고객들의 모든 인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긴급 유동성을 지원할 충분한 역량과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사실상 프린스 은행에 대한 중앙은행 차원의 지급 보증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캄보디아는 아세안+3 국가 중에 예금 보험 제도가 없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라서 중앙은행의 직접 개입이 시장 신뢰를 회복할 유일한 방안입니다. 프린스 그룹 계열 중앙은행 고객들은 자신의 예금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침착함을 유지해 달라고 촉구했지만, 금융 시스템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여전히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조태현 : 참 예금자 보호가 없었다는 건 처음 알았는데, 같은 상황을 보면 이미 금융 위기는 시작됐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이 이어질지 저희가 보면서 계속 전해드리도록 하겠고요. 이런 범죄 조직 이야기가 나오면 가상자산, 암호화폐 이 이야기도 항상 따라 나오는 것 같아요. 이 범죄 수익을 세탁하는 데 가상자산이 사용이 됐다는 거죠?
◇ 허란 : 네 맞습니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TRM 랩스에 따르면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 조직들은 비트코인이나 트론 체인 기반의 테더 같은 가상 자산을 활용해 정교한 자금 세탁 과정을 거쳤습니다. 범죄 수익을 스캔 주소에서 개인 지갑으로 옮긴 뒤에 장애 거래 브로커와 고위험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를 했는데요. 최종적으로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케이맨제도, 홍콩, 싱가포르 등에 설립된 유령 회사의 은행 계좌로 흘러갔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제재 목록에 올린 118개 법인의 주소지가 캄보디아뿐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대만, 라오스, 팔라우, 카리부의 조세 회피처까지 전 세계에 퍼져 있었는데요. 이는 프린스 그룹이 얼마나 광범위한 초국경 자금 세탁 네트워크를 구축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이 미국 법무부는 천즈 회장과 조직이 불법 취득한 약 150억 달러, 우리돈 21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 12만 7천여 개에 대해 몰수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현재 천즈 회장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인데, 이 프린스 그룹이 운영해 놓은 프놈펜 인근의 태자단지 등에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을 감금해서 이 보이스피싱 등 사기 행각을 벌여온 거점으로 이곳이 지목돼 왔었는데요. 캄보디아의 정재계를 주무르던 거대 기업이 사실은 이 인신매매와 사기를 기반으로 한 범죄 왕국이었다는 것이 이번에 드러나게 된 셈입니다.
◆ 조태현 : 이 캄보디아 GDP에서 범죄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히 크다는 소식이 전해질 정도로 우리가 몰랐던 것들이 새로 밝혀지고 있는 셈인데, 하나 더 짚어봐야 될 게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대형 금융 사건들 있잖아요. 이것도 캄보디아와 연결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더라고요. 어떤 걸 말하는 겁니까?
◇ 허란 : 과거 다 기억을 하시겠지만 2011년도에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일어났었는데요. 부산저축은행이 캄보디아 신도시, 캄보시티 개발 사업에 불법 대출 등을 통해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파산하면서 고객 3만 8천여 명이 피해를 본 사건입니다. 2019년에도 1조 6천억 원가량의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도 비슷한데요. 실체가 불분명한 캄보디아 개발 사업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가 고스란히 날린 겁니다. 최근에도 통일교와 희림종합건축사무소가 메콩강 부지 개발과 신공항 건설 등 캄보디아 공적개발 원조 사업을 청탁한 혐의로 김건희 특검의 수사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들 자금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쓰였는지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는 거고요. 이 경제적 역량이 부족하고 폐쇄적인 독재 국가인 캄보디아에서는 국제적 범죄를 저지르고도 충분히 통제가 가능했던 상황인데, 그 결과 한국의 검은 돈이 캄보디아를 통해 세탁돼서 해외로 반출되는 경로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 조태현 : 참 범죄 조직이 이렇게까지 성장하는 배경에는 역시 정부라든지 공권력의 어떤 유착 같은 문제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들 나오고 있습니까?
◇ 허란 : 훈 센 전 총리 등 정권 인사들이 배후에 있다는 의혹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훈 센은 1997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뒤 장기 독재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2023년에는 훈 마넷에게 총리직을 물려준 뒤 상원 의장직을 맡으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흥미로운 건 훈 센 전 총리가 역대 한국 정부와도 인연이 깊었다는 점인데요. 우리 정부가 그간 실리와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독재 정권 하에 인권 침 묵인해 왔고, 이것이 결국 우리 국민에 대한 범죄로 되돌아온 셈이라는 지적도 일부에서는 나오고 있습니다. 2013년 캄보디아 총선에서 선거 부정 의혹이 불거지면서 미국과 유럽 연합은 진상 규명을 촉구를 했었는데, 당시 우리 정부는 침묵을 했었거든요. 우리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참관인단은 오히려 캄보디아 민주주의가 정상 궤도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기도 했었습니다.
◆ 조태현 : 말씀하신 대로 이렇게 우리가 나이브하게 봤던 게 우리에게 되돌아온다고 볼 수 있는 측면도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짚어봐야 될 게요. 이렇게 캄보디아 쪽에서 우리 청년들이 가서 착취를 당하고, 범죄 피해에 연루되고 이런 배경들을 보면 청년 고용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것 같아요. 어떤 측면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까?
◇ 허란 : 맞습니다. 청년 고용 문제가 이번에 범죄 캄보디아 사태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청년층 고용률이 17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약 16년 만에 최장 기록을 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1년 전보다 0.7% 포인트 떨어졌는데, 전체 고용률은 63.7%로 역대 최고 수준을 이룬 것과는 대조를 이룹니다. 일자리를 찾다 지친 청년들은 ‘쉬었음 인구’ 계층으로 밀려나고 있는데, 지난 2월 이 쉬었음 인구가 50만 명을 처음으로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8월 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조직에 감금됐고, 이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다른 관련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많은 수가 해외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출국했다가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각천금의 꿈 앞에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혹을 훔치지 못한 건 어쩌면 한국 사회 일자리 기반 안전망이 이들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여러 가지 검토해야 될 부분들이 많은데요. 지금까지 들으신 것처럼 캄보디아에서 우리 청년들이 이렇게 범죄에 연루가 되고, 범죄 단체의 붙잡혀 가지고 노동 착취를 당하고 이런 상황들을 보자면 역시 국내에서 청년들이 꿈 같은 걸 꾸기가 어려운 상황들 이런 것도 무시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여기에 있어서는 우리 여야 정치권들도 청년들에게 희망 같은 것들을 주기 위해서 더 정책적인 노력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캄보디아에서 계속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고요. 우리 정부는 범죄 수익을 환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내용을 보면 법무부가 외교부를 통해서 캄보디아 측에 범죄 피해자 피해액을 특정해서 요청하면 이거를 국내로 가져오는 방식들 이런 것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들 어떻게 진행되는지 저희도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고요.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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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10월 20일 월요일
■ 대담 : ☎ 허란 한국경제신문 기자
- 한국인 피의자 64명 송환된 날, 캄보디아 프린스은행 대규모 뱅크런 사태
- 달러화 거래 막히고, 해외은행과의 접근 차단.예금자 패닉
- 캄보디아 중앙은행 공식 개입 선언, 프린스은행 지급보증 선언
- 캄보디아 '예금자 보험제도' 없어, 중앙은행 개입만이 방법
- 2011년 부산저축은행, 캄보시티 개발 불법대출..2019년 라임사태, 캄보디아 개발사업 1억달러 투자 손실
- 김건희특검, 통일교 '캄보디아 공적개발 원조' 청탁 혐의 수사까지..범죄조직 검은 돈 세탁 경로된 캄보디아
- 프린스그룹 '천즈', 캄보디아 훈센 총리 등 정권 인사 배후 의혹..韓정부 훈센 독재 묵인해온 대가라는 지적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 다양한 산업 분야와 기업들의 움직임, 그 이면까지 생생히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취재부터 뉴스까지 한 큐에 전해드리는 <경제 브리핑> 시간이고요. 오늘은 허란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자님 나와 계십니까?
◇ 허란 : 네 안녕하세요.
◆ 조태현 : 안녕하십니까? 캄보디아 하면 우리가 생각나는 게 범죄단지, 프린스 그룹 이런 것들이 생각이 나는데요. 미국과 영국에서도 제재를 하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뱅크런 사태가 퍼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더라고요. 어떤 상황인 겁니까?
◇ 허란 : 캄보디아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져 있는 상황인데요. 지난 17일 바로 한국인 피의자 64명이 전세기로 송환된 그날, 수도 프놈펜의 프린스 은행 주요 지점에서 대규모 뱅크런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고국 모기업인 프린스 그룹이 국제 제재 명단에 오르자 불안감을 느낀 예금주들이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룬 건데요. 프린스 은행은 캄보디아 전국에 30여 개 지점을 둔 주요 상업은행 중 하나였는데 미국 제재 목록에 오르면서 사실상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퇴출당했습니다. 달러화 거래가 막히고 해외 은행과의 세이프트망 접근이 차단되니까 예금자들이 패닉에 빠진 거죠. 사태가 확산하자 캄보디아 중앙은행이 19일 긴급 공지문을 내고 공식 개입을 선언했습니다. 중앙은행은 최근 프린스 그룹 경영진이 연루된 대규모 스캔들로 인해 일부 은행 및 금융기관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하락하고,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했다고 현 상황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이어 예금자 보호 조치를 가동하고 무제한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며 고객들의 모든 인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긴급 유동성을 지원할 충분한 역량과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사실상 프린스 은행에 대한 중앙은행 차원의 지급 보증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캄보디아는 아세안+3 국가 중에 예금 보험 제도가 없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라서 중앙은행의 직접 개입이 시장 신뢰를 회복할 유일한 방안입니다. 프린스 그룹 계열 중앙은행 고객들은 자신의 예금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침착함을 유지해 달라고 촉구했지만, 금융 시스템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여전히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조태현 : 참 예금자 보호가 없었다는 건 처음 알았는데, 같은 상황을 보면 이미 금융 위기는 시작됐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이 이어질지 저희가 보면서 계속 전해드리도록 하겠고요. 이런 범죄 조직 이야기가 나오면 가상자산, 암호화폐 이 이야기도 항상 따라 나오는 것 같아요. 이 범죄 수익을 세탁하는 데 가상자산이 사용이 됐다는 거죠?
◇ 허란 : 네 맞습니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TRM 랩스에 따르면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 조직들은 비트코인이나 트론 체인 기반의 테더 같은 가상 자산을 활용해 정교한 자금 세탁 과정을 거쳤습니다. 범죄 수익을 스캔 주소에서 개인 지갑으로 옮긴 뒤에 장애 거래 브로커와 고위험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를 했는데요. 최종적으로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케이맨제도, 홍콩, 싱가포르 등에 설립된 유령 회사의 은행 계좌로 흘러갔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제재 목록에 올린 118개 법인의 주소지가 캄보디아뿐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대만, 라오스, 팔라우, 카리부의 조세 회피처까지 전 세계에 퍼져 있었는데요. 이는 프린스 그룹이 얼마나 광범위한 초국경 자금 세탁 네트워크를 구축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이 미국 법무부는 천즈 회장과 조직이 불법 취득한 약 150억 달러, 우리돈 21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 12만 7천여 개에 대해 몰수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현재 천즈 회장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인데, 이 프린스 그룹이 운영해 놓은 프놈펜 인근의 태자단지 등에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을 감금해서 이 보이스피싱 등 사기 행각을 벌여온 거점으로 이곳이 지목돼 왔었는데요. 캄보디아의 정재계를 주무르던 거대 기업이 사실은 이 인신매매와 사기를 기반으로 한 범죄 왕국이었다는 것이 이번에 드러나게 된 셈입니다.
◆ 조태현 : 이 캄보디아 GDP에서 범죄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히 크다는 소식이 전해질 정도로 우리가 몰랐던 것들이 새로 밝혀지고 있는 셈인데, 하나 더 짚어봐야 될 게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대형 금융 사건들 있잖아요. 이것도 캄보디아와 연결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더라고요. 어떤 걸 말하는 겁니까?
◇ 허란 : 과거 다 기억을 하시겠지만 2011년도에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일어났었는데요. 부산저축은행이 캄보디아 신도시, 캄보시티 개발 사업에 불법 대출 등을 통해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파산하면서 고객 3만 8천여 명이 피해를 본 사건입니다. 2019년에도 1조 6천억 원가량의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도 비슷한데요. 실체가 불분명한 캄보디아 개발 사업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가 고스란히 날린 겁니다. 최근에도 통일교와 희림종합건축사무소가 메콩강 부지 개발과 신공항 건설 등 캄보디아 공적개발 원조 사업을 청탁한 혐의로 김건희 특검의 수사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들 자금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쓰였는지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는 거고요. 이 경제적 역량이 부족하고 폐쇄적인 독재 국가인 캄보디아에서는 국제적 범죄를 저지르고도 충분히 통제가 가능했던 상황인데, 그 결과 한국의 검은 돈이 캄보디아를 통해 세탁돼서 해외로 반출되는 경로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 조태현 : 참 범죄 조직이 이렇게까지 성장하는 배경에는 역시 정부라든지 공권력의 어떤 유착 같은 문제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들 나오고 있습니까?
◇ 허란 : 훈 센 전 총리 등 정권 인사들이 배후에 있다는 의혹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훈 센은 1997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뒤 장기 독재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2023년에는 훈 마넷에게 총리직을 물려준 뒤 상원 의장직을 맡으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흥미로운 건 훈 센 전 총리가 역대 한국 정부와도 인연이 깊었다는 점인데요. 우리 정부가 그간 실리와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독재 정권 하에 인권 침 묵인해 왔고, 이것이 결국 우리 국민에 대한 범죄로 되돌아온 셈이라는 지적도 일부에서는 나오고 있습니다. 2013년 캄보디아 총선에서 선거 부정 의혹이 불거지면서 미국과 유럽 연합은 진상 규명을 촉구를 했었는데, 당시 우리 정부는 침묵을 했었거든요. 우리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참관인단은 오히려 캄보디아 민주주의가 정상 궤도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기도 했었습니다.
◆ 조태현 : 말씀하신 대로 이렇게 우리가 나이브하게 봤던 게 우리에게 되돌아온다고 볼 수 있는 측면도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짚어봐야 될 게요. 이렇게 캄보디아 쪽에서 우리 청년들이 가서 착취를 당하고, 범죄 피해에 연루되고 이런 배경들을 보면 청년 고용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것 같아요. 어떤 측면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까?
◇ 허란 : 맞습니다. 청년 고용 문제가 이번에 범죄 캄보디아 사태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청년층 고용률이 17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약 16년 만에 최장 기록을 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1년 전보다 0.7% 포인트 떨어졌는데, 전체 고용률은 63.7%로 역대 최고 수준을 이룬 것과는 대조를 이룹니다. 일자리를 찾다 지친 청년들은 ‘쉬었음 인구’ 계층으로 밀려나고 있는데, 지난 2월 이 쉬었음 인구가 50만 명을 처음으로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8월 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조직에 감금됐고, 이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다른 관련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많은 수가 해외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출국했다가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각천금의 꿈 앞에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혹을 훔치지 못한 건 어쩌면 한국 사회 일자리 기반 안전망이 이들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여러 가지 검토해야 될 부분들이 많은데요. 지금까지 들으신 것처럼 캄보디아에서 우리 청년들이 이렇게 범죄에 연루가 되고, 범죄 단체의 붙잡혀 가지고 노동 착취를 당하고 이런 상황들을 보자면 역시 국내에서 청년들이 꿈 같은 걸 꾸기가 어려운 상황들 이런 것도 무시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여기에 있어서는 우리 여야 정치권들도 청년들에게 희망 같은 것들을 주기 위해서 더 정책적인 노력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캄보디아에서 계속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고요. 우리 정부는 범죄 수익을 환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내용을 보면 법무부가 외교부를 통해서 캄보디아 측에 범죄 피해자 피해액을 특정해서 요청하면 이거를 국내로 가져오는 방식들 이런 것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들 어떻게 진행되는지 저희도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고요.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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