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책 후 두 달간 서울 아파트 전세계약 30% 실종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전세 신규 계약이 급감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7월과 8월 서울 아파트 신규 전세 계약은 1만2천10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계약 건수 1만7천396건과 비교해 30.4% 감소했습니다.

6·27 대책이 전세를 낀 이른바 '갭 투자' 매매를 위축시키면서 그 여파가 전세 시장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며 '전세 절벽'이 현실화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세 매물 급감으로 기존 세입자들은 이주를 포기하고 현재 주거지에 머무르는 경향이 뚜렷해졌는데 지난 7~8월 서울 아파트 갱신 요구권 사용 계약은 5천83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갱신 요구권 사용 계약 건수 2천185건의 2.7배로 폭증했습니다.

이에 대해 집토스는 전세 매물 품귀로 임대인 우위 시장이 형성되자 임차인들이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를 총동원해 기존 주거지에 머무르려 하는 현싱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에서 새로 집을 구한 신규 전세 계약은 1만7천396건에서 1만2천108건으로 30.4% 급감했습니다.

또 전세 절벽 고통은 신규 세입자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토스가 지난 7~8월 서울 동일 아파트, 면적에서 신규 계약과 갱신 계약이 모두 있었던 단지들을 대상으로 가격을 비교했더니 신규 계약 전세금은 6억3천716만 원으로 갱신 계약 전세금 5억8천980만 원보다 평균 8.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신규 계약 전세금이 갱신 계약 전세금보다 4.5% 높은 수준이었는데 이에 대해 집토스는 1년 만에 서울 전세 시장에서 신규 진입자가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두 배 가까이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