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메신저 기능 잊었나"...홍민택 CPO는 사과 없이 '해명만'

"카톡, 메신저 기능 잊었나"...홍민택 CPO는 사과 없이 '해명만'

2025.09.30. 오후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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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5년 만의 대개편이라면서 카카오톡 친구 목록을 인스타그램처럼 피드 방식으로 바꾼 카카오톡.

본연의 기능을 잊었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뒤늦게 백기를 들었지만, 언제 원래대로 되돌릴지는 알 수가 없는데요.

업데이트를 총괄한 카카오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가 해명에 나섰지만 책임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카카오톡이 개편 이후 가장 큰 원성을 산 부분은 바로 '친구 탭'이었습니다.

가나나 순의 친구 목록 대신 인스타그램처럼 최신 프로필 사진을 노출하는 피드가 첫 화면에 뜨도록 하자 사람들은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김연미 / 서울 서초구 : 업무적으로 아는 사람들이나 안 친한 저장된 사람들의 프로필 사진, 이런 최근 동향이 계속 보여서 불편했어요.]

[지수현 / 서울 강서구 : 옛날에 올렸던 사진들이 다 수면 위로 떠오른 그런 느낌이 들어서 다 나만 보기랑 비공개로 다 돌리게 되더라고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사용되는 짧은 동영상, 숏폼 도입도 불편을 샀습니다.

너무 많은 광고가 나올 뿐 아니라 미성년자들이 중독 위험이 큰 숏폼에 무분별하게 노출될 수 있다는 비판이 컸습니다.

[윤용운 / 서울 동작구 : 제가 어린 동생이 있는데 부모님이 어떤 절차를 밟아서 신청해야만 아동들이 볼 수 없게끔 해놨다고 하더라고요. 절차가 있는 것도 솔직히 좀 불편할뿐더러….]

믿고 쓰던 카톡의 배신에 업데이트를 막는 방법이 공유되는가 하면 앱 마켓 평점이 1점대로 추락했고, 결국 카카오는 개편안 발표 엿새 만에 백기를 들었습니다.

전국민의 메신저라는 카카오톡의 위상마저 이제 위태로워졌습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메신저 인기순위 1위는 라인에 내어줬고, 카카오톡이 등장하기 전 국민 메신저였던 네이트온의 경우 최근 다운로드가 급격히 늘며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카톡이 메신저 본연의 기능을 잊은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합니다.

[강여원 / 서울 송파구 : 카톡은 좀 공식적인 건데 저의 직장 상사, 직장 동료분들이나…. 뭔가 개인적으로 제가 연락을 하거나 하는 건 (인스타그램) DM을 활용하는 거죠.]

개편을 주도한 책임자, 카카오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가 내부망에 쓴 글도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홍 CPO는 본질 상실이라는 비판에도 메신저 기능을 축소하려 게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공식 사과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용자들의 원성에 다시 친구 목록을 되돌리기로 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업데이트된 앱이 여전히 이용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지만, 연내에 되돌리겠다고만 했을 뿐 정확한 복구 시점은 아직 안갯속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영상기자 : 한상원
디자인;지경윤 신소정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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