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다가오는데...우체국 "신선식품 소포 접수 중단"

추석 다가오는데...우체국 "신선식품 소포 접수 중단"

2025.09.29. 오후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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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중단됐던 우체국 금융과 우편 서비스가 대부분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추석을 앞둔 상황에서 신선식품 배송 신청 접수가 중단되는가 하면 지난주에 보낸 소포의 배송 조회도 제한되는 등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월요일 아침 우체국 창구는 20여 년 전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갔습니다.

접수증에 받는 사람의 주소를 펜으로 꾹꾹 눌러쓰고,

현금으로 산 종이 상자에 우표를 붙여 접수합니다.

"우체국이 지난 6월 말부터 사용한 정부 클라우드 망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먹통이 되면서 무인 접수시스템이 마비되는 등 우체국 전산 시스템 전체가 그대로 멈춰 섰습니다."

[우체국 관계자 : 3개월 동안 (발급한 등기번호는) 사용 안 되시는 거예요. (지난주에 주신 거는….) 그거는 갖고 계시다가.]

우체국은 여기에 더해 배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수취인이 돈을 내는 '착불' 소포와 귀중품을 다루는 '안심 소포'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냉장, 냉동이 필요한 신선식품의 경우 배송이 지연되면 상할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신규 접수가 제한됐습니다.

우체국 쇼핑을 통한 선물세트 배송 등도 중단되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습니다.

[우체국쇼핑 이용자 : 김이나 이런 거 해마다 했기 때문에 주소를 가지고 80개 정도 보내야 하는데 접수가 안 된다는 거죠.]

지난주까지의 배송 정보 조회 기능이 먹통이 되고, SMS 문자 안내 역시 차질을 빚으면서,

내가 보낸 소포가 어디까지 갔고 언제쯤 도착할지 알 수 없는 '깜깜이 배송'이 됐습니다.

또 위탁 판매 상품인 우표와 소포 상자의 경우 카드나 송금 대신 현금 결제만 가능한데 사전 안내가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우체국 이용객 : 박스를 현금으로 구매해야 한다고 하는데 요즘 현금 거의 안 가지고 다니잖아요. 전혀 정보가 안내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은행까지 갔다 오고….]

오전부터 편지와 소포 서비스가 재개되면서 급한 우편도 부치지 못할까 마음 졸였던 사람들은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순화 / 서울 등촌동 : 늦게 가도 상관없으니까요. 마른 거니까…. 올 때는 걱정을 하고 왔는데 그래도 와서 물건을 받아주니까 너무 고맙죠.]

우체국은 지연된 배송 처리를 마무리하는 대로 모든 우편서비스를 재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고심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영상기자 : 이영재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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