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리치·금융전문가 1천억대 주가조작..."패가망신 1호 사건"

수퍼리치·금융전문가 1천억대 주가조작..."패가망신 1호 사건"

2025.09.23.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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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고액자산가와 금융 전문가들이 천억 원대 주가 조작에 나선 정황이 금융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주가조작 근절을 위해 출범한 합동대응단의 1호 사건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했던 패가망신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손효정 기자, 이번에 적발된 주가조작 어떤 수법을 통해 이뤄진 겁니까?

[기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로 꾸려진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이 브리핑을 열고 1천억 원대 규모의 주가조작을 벌인 일당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종합병원과 대형학원을 운영하는 초고액자산가와 금융회사 지점장 등 금융 전문가 등 7명이 공모해 시세 조종을 벌인 정황이 포착됐는데요.

불공정거래 척결을 위해 지난 7월 출범한 합동대응단이 처음으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한 1호 사건입니다.

대응단은 오늘 오전 시세조종 혐의자 7명의 자택과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초부터 1년 9개월가량 천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해 고가매수·허수매수와 같은 다양한 시세조종 주문으로 투자자들을 유인한 혐의를 받습니다.

유통주식 수가 부족해 거래량이 적은 종목을 노렸고 해당 종목 주가는 2배가량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수만 차례에 달하는 가장·통정매매 주문을 단기간 체결하는 수법을 사용해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습니다.

또, 금융당국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계좌 수십 개를 통해 분산 매매를 하거나 주문 IP를 조작한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시세조종 대상 종목의 경영권 분쟁 상황을 활용한 정황도 발견됐습니다.

이들이 실제로 취득한 시세 차익은 230억 원, 실현하지 않은 이익까지 포함하면 부당이득은 4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또한 주가조작에 이용된 수십 개 계좌에 대해 처음으로 지급 정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합동대응단은 압수수색 등 추가 조사를 바탕으로 부당이득의 최대 2배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금융투자 상품거래 제한과 상장사 임원 선임 제한 등을 적극 활용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의 본보기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YTN 손효정입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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