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년대 아파트 잡아라"...'재건축 대안 시장' 노리는 건설사

"00년대 아파트 잡아라"...'재건축 대안 시장' 노리는 건설사

2025.09.20. 오전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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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0년대 준공된 아파트들이 재건축 가능 연한인 30년 차 진입을 앞두고 있는데요.

재건축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형 건설사들은 이주 없는 리뉴얼이나 공사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리모델링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먼저 포문을 연 건 현대건설이었습니다.

지난 6월, 준공 18년 차를 맞아 노후화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서울의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협약을 맺고 리뉴얼 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입주민 이주를 최소화하면서 리뉴얼해 신축 수준의 주거 품질을 제공하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이형덕 / 현대건설 리뉴얼신사업팀장 : 입주민이 이주하지 않고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때문에 입주민의 비용 부담을 훨씬 줄일 수 있고요. (입주민이) 주거를 하면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신사업을 계획하게 됐습니다.]

외벽, 조경 등 외관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지하주차장 시스템 등에 첨단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희망 세대에 한해 내부 인테리어 공사도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신의식 / 서울 삼성동 힐스테이트2단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 사우나 시설이라든가 독서실 등 시설 자체가 아무래도 편의성을 많이 강조해 입주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에 맞서 삼성물산은 '차세대 도심 재생 솔루션'을 선보이며 맞불을 놨습니다.

지난달 2000년대 초중반 준공된 아파트 단지 12곳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맞춤형 사업을 제안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골조를 유지하면서 주거 성능을 신축 아파트 수준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게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기존 리모델링 사업보다 인허가·공사 기간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인숙 / 삼성물산 리모델링팀장 : 단지의 특성이나 고객의 니즈에 맞춰 저희가 얼마든지 성능을 높인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게 장점이 되겠습니다. 주거의 질과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어떤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데 의미가 있을 것 같고요.]

이 과정에서 유망 스타트업과 함께 미래형 주거상품을 완성하고 자사 주거 플랫폼과 결합해 고도화된 스마트홈 환경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대형 건설사가 추진하는 신사업은 재건축이 어려운 2000년대 준공 아파트 단지에 대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덕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어느 정도 규모가 돼야 리모델링이 사업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에서 이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보자, 대형 업체들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주택 시장의 어떤 흐름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하지만 주민 동의율과 비용 부담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들이 2000년대 초중반 준공된 아파트를 대상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재건축 사업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더 나아가 국내 주거문화 개선을 이끌 수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영상기자;이상엽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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