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관세·보조금·구금' 미국 삼중고...하반기 실적 위태

현대차, '관세·보조금·구금' 미국 삼중고...하반기 실적 위태

2025.09.17. 오후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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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4월부터 25%의 대미 자동차 품목 관세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고 비용을 떠안아 왔습니다.

하지만 통상 합의로 약속된 관세 인하가 불투명한 데다,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도 사라져 하반기 저조한 실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발 관세 폭탄 속에서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에서 판 차량만 모두 18만 대,

월간 기준으로 최고 기록이자 기술력을 자부해온 친 환경차 비중도 28%에 육박해 가장 높았습니다.

현대차는 관세 부과 직전 수요가 몰린 탓이라는 해석 대신, 안전성과 상품성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처음 미국에 진출해 일본과 독일 차와 경쟁하며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왔지만, 이제는 가격 대신 상품성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부터 부과된 25% 자동차 관세 비용을 부담하면서도 소비자 가격은 인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켜왔습니다.

경쟁사 대비 수입 비중도 여전히 높아 관세 타격도 더 컸습니다.

현대차는 2분기에만 대미 관세 관련 비용에 8천억 원을 쓰면서, 1년 전 영업이익보다 16% 가까이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기대를 걸었던 관세 인하가 한미 당국의 이견 속에 불투명해진 사이,

먼저 관세를 낮춘 일본 차에게 가격 면에서 밀리게 됐습니다.

여기에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도 변수가 됐습니다.

한 대에 천만 원 넘는 보조금이 사라진 셈이라 전기차에서 우세를 보여온 현대차와 기아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캐즘을 고려해 전기차 전용공장 라인 일부를 하이브리드용으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지만 정확한 가동 시기는 미지수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구금 사태 여파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 공장 건설이 차질을 빚게 된 점도 걸림돌입니다.

현대차는 향후 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하는 인베스터 데이를 현지시간 18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하는데,

지나치게 커진 관세 부담과 가격 경쟁력 하락 속에 전략을 발표할지 주목됩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디자인 : 전휘린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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