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자동차 가격 역전' 초읽기...통상본부장 릴레이 방미

[앵커]
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산업장관에 이어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방미길에 올랐습니다.

한미가 이견을 보이는 3천5백억 달러 투자 방식 등을 놓고 줄다리기에 나설 예정인데요.

먼저 후속 협의를 마친 일본의 자동차 관세가 당장 내일(16일)부터 15％로 낮아지면서 미국에서의 가격 역전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관세 후속 협의를 위해 이번엔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귀국한 지 하루 만의 릴레이 방문입니다.

[여한구 /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 국익에 부합하고 그리고 합리적인 협상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 본부장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 등과 만나 3천5백억 달러 대미 투자 방식 등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7월 미국의 상호관세 25％를 15％로 낮추는 대신 대미 투자를 약속했지만 방식을 놓고 미국 측과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직접 투자는 5％ 정도 하고 나머지는 대출이나 보증으로 투자를 간접 지원할 생각입니다.

반면 미국은 더 많은 직접 투자를 요구하면서 수익 배분도 투자금 회수 전까지는 한국과 미국이 9대 1로, 회수 뒤에는 1대 9로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자국 내에서 불평등 조약이라고 비판받은 일본과 비슷한 조건입니다.

우리보다 빠르게 후속 협상을 마친 일본은 자동차 관세 15％ 인하도 먼저 적용받게 됐습니다.

우리 자동차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지면서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정부는 그렇다고 해서 협의를 무작정 서두르진 않을 방침입니다.

[여한구 /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 균형적인 협상 결과, 그리고 공정한 협상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지난한 협상의 과정이다, 그렇게 봐주시면….]

미국이 농축산물 등 비관세 장벽 해소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 본부장은 농축산물 시장 신규 개방은 없다고 거듭 못 박았습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영상기자 : 김세호
디자인 : 전휘린


YTN 최아영 (cay24@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