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 중인 공장 어쩌나...비자 문제에 기업들 '속앓이'

미국 투자 중인 공장 어쩌나...비자 문제에 기업들 '속앓이'

2025.09.12. 오전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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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금됐던 직원들이 돌아오지만 우리 기업들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에서 20여 곳에 달하는 공장을 투자 중인 만큼 불안감은 더 클 수밖에 없는데요.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비자 문제 해결 조건으로 미국인 고용과 기술 교육을 내세우고 있어 고민은 한층 깊어졌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던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은 미국 당국의 한국인 구금 이후 건설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새로운 비자 발급 기한 등을 고려하면 공장 재개까지 몇 달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사태가 발생한 조지아주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와 미시간 등에서 공장을 건설 중이고 LS전선은 버지니아주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는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신·증설 중인 공장은 최소 22곳으로 추산됩니다.

이번 구금 사태 같은 일이 또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는 상황.

외교부와 미 국무부 등이 협의 중인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불안감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기업들은 정부에 한국인 전문인력 대상 별도 비자(E-4) 쿼터 신설과 대미 투자 기업 고용인 비자(E-2) 승인율 제고 등을 요청했습니다.

또 미국 출장 때 주로 활용했던 단기 상용 비자(B-1)에 대한 미국 정부의 명확한 지침을 재확인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더욱이 비자 문제 해결 조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 고용과 기술 훈련을 내세우면서 우리 기업들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미국에 짓고 있는 생산시설 대부분은 고도의 전문 인력이 필요한 업종들인데 미국은 제조업 생태계가 무너진 지 오래이기 때문입니다.

현지에서 전문직을 구하기 힘들고 교육을 해서 업무에 투입하기까지 인건비는 물론 시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허 정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그냥 무슨 기계 놓고 컴퓨터 놓고 사람들 가서 하면 되는 그런 게 아니라 그것을 다뤄봤던 숙련된 인력들이 한국에 이미 있고 현재로는 대체 불가한 인력인 거죠.]

게다가 인력 훈련 과정에서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유례없이 터진 한국인 구금 사태로 미국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가운데 기업들은 일단 한미 정부의 협의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YTN 박조은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디자인 : 신소정



YTN 박조은 (c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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