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더니 알레르기 유발...'호랑이연고·야돔' 주의

몸에 좋다더니 알레르기 유발...'호랑이연고·야돔' 주의

2025.09.09. 오후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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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연고·야돔, 동남아시아 여행객들에게 인기
’블랙핑크 리사 애용’ 야돔, 완판되며 유명세
15개 제품에서 리날룰 등 알레르기 유발 성분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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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남아 여행 다녀오는 분들은 근육통에 좋다는 호랑이 연고와 비염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야돔 등의 허브 오일 제품을 사오곤 하는데요.

하지만 국내에서 유통 중인 일부 제품에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고, 멘톨 성분의 경우 특히 영유아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허브 오일로 만들어진 타이거밤, 이른바 '호랑이 연고'와 냄새를 맡는 형태의 '야돔'.

시원한 느낌을 주고 근육통과 비염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동남아시아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제품들입니다.

특히 걸그룹 블랙핑크의 태국 출신 멤버 리사가 쓰는 야돔 제품이 완판되는 등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품목들을 포함한 동남아 허브 오일 제품이 알레르기와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15개 제품의 안전성을 검사했더니, 모든 제품에서 피부 자극과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리날룰과 리모넨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표시 의무가 있는 기준 함량보다 해당 성분이 많게는 2,800배 많이 함유돼 있었지만 제대로 표기한 제품은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또 페퍼민트 오일의 주성분인 멘톨 역시 15개 제품에서 전부 나왔지만 제대로 된 표기는 전무했습니다.

알레르기 환자가 멘톨 성분을 흡입하면 무호흡과 기도 수축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고,

24개월 미만 영유아의 경우 반사성 무호흡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우려돼 유럽에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는데, 관련 주의사항을 적은 건 15개 제품 가운데 2개뿐이었습니다.

[심성보 /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 국내에서도 허브 오일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알레르기 성분과 효능 효과에 대한 표시 광고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고농도 멘톨 함유 제품은 영유아에게 사용하지 않도록 당부드립니다.]

규제 허점도 드러났습니다.

야돔은 현행법상 화장품이나 방향제로 규정할 수 없는 비관리 품목으로 분류돼 제품 신고 의무나 허가 절차가 없는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해당 제품을 수입·판매한 사업자들에게 알레르기 유발 성분과 영유아 사용에 대한 주의사항을 표시하도록 권고하고, 관련 부처에 허브 오일 제품 관리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영상기자 : 권석재
디자인 : 임샛별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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